떠나간 아들을 기다리는 아버지-흰나비바늘꽃
“이에 일어나서 아버지께로 돌아가니라 아직도 거리가 먼데 아버지가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누가복음 15장 20절) 구리 장자호수공원에 핀 흰나비바늘꽃입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나비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꽃말은 ‘떠나간 사람을 그리워하다.’라네요. 두 아들이 있었는데 둘째가 아버지에게 유산을 달라고 해서 그 돈을 가지고 아버지 곁을 떠나 먼 나라로 갔습니다. 그러나 허랑방탕한 생활로 돈이 다 떨어지고 심한 흉년까지 겹쳐 아들은 순식간에 거지가 되었습니다. 평생 일이라고는 해 보지 않은 손으로 돼지 치는 일을 하다가 너무나 배가 고파 돼지가 먹는 쥐엄 열매로 허기진 배를 채웠습니다. ‘내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지?’ 아들은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이렇게 돌아가도 될까? 내 모습을 보고 뭐라고 하실까? 본 척도 안 하시면 어떡하지?’ 하지만 아버지의 마음은 달랐습니다. 아들이 집을 나간 그 순간부터 동네 어귀에 나가 아들을 기다렸습니다. 어느 날 멀리서 힘없이 걸어오는 희미한 모습이 보이는데 영락없이 아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아직 거리가 멀었지만 아버지는 아들을 단숨에 알아보고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며 뜨겁게 맞이했습니다. ‘ 내가 잃었다가 다시 아들을 얻었으니 이보다 더 큰 기쁨이 어디 있겠느냐?’ 이것이 죄인을 기다리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