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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인간 미카엘 1부 - 66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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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궁 내 국왕의 서고 -
"폐하,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그렇네. 나가 있도록 하게!"
아킴 엘리웃 국왕은 서고에서 나를 제외한 모두를 밖에나가 있도록 지시하였다. 왕실기사단의 기사들은 처음보는 얼굴인 나를 불안한듯 쳐다보았으나 국왕의 명령에 방 밖으로 나갔다.
"위대한 존재를 뵙습니다"
"아니, 왜 이러십니까?"
나는 국왕이 나에게 고개를 숙이며 예를 갖추자, 그가 나를 드래곤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대대로 기드온 왕국의 국왕은 라멕 가문의 가주가 드래곤이심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여주신 그 반지는 드래곤이 아니면 사용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아직은 나의 진정한 정체를 밝히기 어려웠던 터라, 우선 그렇게 생각하도록 놔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저는 공작의 신분으로 이곳에 있는 것입니다. 예를 거두어 주시기 바랍니다"
"네, 그러시다면 인간의 공작으로 생각하고 대우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시죠. 근데 어떤 일로 절 보자고 하신건가요?"
"특별한 일은 아닙니다. 갑자기 이렇게 세상에 나오신... 아니 세상에 나온 이유가 있는지 궁금해서 물어본 것이네"
국왕은 잠시 존칭을 사용하다가 다시 말을 낮추었다.
"특별한 일은 없습니다. 단지 다시 세상 구경을 하고 싶어서 나왔습니다"
"그렇군, 그럼 다음에 또 봤으면 좋겠군"
나는 밖으로 나가려다가 문득 생각하던 것에 대해서 국왕에게 말하기로 했다.
"국왕 폐하, 혹시 마이크 로던 자작을 아십니까?"
"음... 마이크 로던 이라면 백작들의 모함때문에 자작으로 신분이 내려간 귀족이군. 무슨일인가?"
"저가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귀족입니다. 국왕께서는 그가 모함을 받았다는 것을 알고 계시는군요"
"그렇다네. 하지만 그를 반대하는 귀족파들의 의견을 들어줄 수 밖에 없었네. 예전 오크의 난때 왕국이 분열된 이후로 국왕의 권력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지. 매번 다른 귀족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네"
"그가 모함을 받은 것을 알려드린 후, 다시 백작으로 복원시켜주시길 부탁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어렵겠군요"
"라멕 공작가 가주의 부탁이라... 아무리 어렵더라도 들어주고 싶지만, 그건 귀족파에게 좌지우지되는 현재 나라의 사정상 들어주기 힘들 것 같네. 하지만 기회를 봐서 노력해 보도록 하지"
"말씀이라도 감사합니다"
"그리고 라멕 공작가의 영지를 하나 주셨으면 합니다"
"영지라고? 라멕 공작가는 스스로 영지를 전혀 원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건 제 스승님의 경우고, 저는 제 영지를 하나 가졌으면 하는군요. 장소는 어디던 상관이 없습니다"
나는 르호보암님을 생각하며 그를 스승으로 언급하였다. 국왕은 드래곤에게도 스승이란게 있는지 궁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잠시 생각을하더니 말했다.
"귀족들의 반발이 있을 수도 있지만, 어디든 상관이 없다면 불가능할 것 같지도 않군"
"그리 급하지는 않으니 천천히 진행하셔도 됩니다. 현재 기드온 아카데미에 머물고 있으니 그쪽으로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그랬었나? 노아 나다니엘 백작은 공작에 대해서 전혀 언급이 없었는데?"
"저가 비밀로 해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현재 학생의 신분으로 이것저것 경험을 해보고 있거든요"
나를 드래곤으로 생각하는 국왕은 내가 인간 세상으로 나와 유희를 즐기는 구나 지레 짐작하며 알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하도록 하지"
나는 국왕에게 인사를 한뒤 서고를 나섰다.
- 기드온 아카데미 -
학교로 돌아온 나는 달라진 주위 사람들의 태도에 많이 놀랐다. 다행이 라이샤, 웃시야, 에노스 를 비롯한 몇몇 주위의 친구들은 여전히 나를 편하게 대해주었다.
나의 공작 신분이 알려지면서 나를 중심으로 한 우리 사인방은 명실상부하게 학교 내 중립파의 대표가 되어버렸다.
희안하게도 우리들은 따로 중립파임을 표명한 적은 없지만, 실직적으로 중립파를 조직한 학생들은 의사결정에 있어서 항상 나의 의견을 묻고 그대로 따랐다. 그리고 그들의 대표자를 언급할 때는 항상 나의 이름을 사용하였다. 비록 직접적으로 허락하지는 않았지만 나도 중립파의 행보가 가장 마음에 들기에 그대로 놔두었다.
귀족파나 국왕파 귀족의 자제들에게 자신들의 모임에 한번 참석해 달라는 부탁을 많이 받았다. 특히 이때까지 전혀 받아보지 못했던 귀족가 자제들의 파티 초청장이 하루가 멀다하고 날라왔다.
나는 이런 일들에는 신경쓰지 않고 묵묵히 이 세계에 대해서 공부하였고 어느덧 시간은 흘러 졸업할 때가 되었다.
현재 주변에는 항상 같이지낸 라이샤, 웃시야, 에노스의 삼인방 외에도 많은 귀족가의 자제와 평민들이 우리를 따르고 있다. 다행이 웃시야도 학교생활을 통해 다양한 많은 수의 친구들을 사귄것 같았다. 귀족이면서 귀족들에게 따돌림 당하던 웃시야가 친구들과 함께 행복해 하는 것을 보고 나는 흐뭇했다.
- 졸업식 -
"이번 한해에도 우리 기드온 아카데미에서 자랑스런 인재들을 ..."
사회자의 연설이 한참동안 이어졌다.
"미카엘 이제 어떻게 할꺼야?"
옆에서 에노스가 나에게 물었다.
"글쎄, 너희들은 어떻게 할껀데?"
"난 우선 집으로 가서 오랜만에 가족과 만나볼 계획이야. 그리고 아마 형과 함께 한동안 여행을 다니면서 마법에 대한 실전을 익혀볼려고 생각하고 있어"
"저도 졸업하는 대로 우선 집으로 돌아가서 영지에 대한 교육을 받을 것 같아요"
"그래, 다들 가족이 있고 갈곳이 있구나..."
나는 이들이 돌아갈 가족이 있다는 것이 부러웠다. 비록 내 몸의 특수성으로 인해 이전 기억들을 그대로 나에게 잊혀지지 않고 있었지만,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가족에 대한 감정이 많이 흐려져 있다가 갑자기 강한 느낌으로 내게 다가왔다. 감정이라는 것은 몸에 관계없이 변화하는 것 같다.
"오빠, 울지 마세요"
우리의 대화를 듣고 있던 라이샤가 나를 위로하듯 바라보며 말했다.
"나 안울었는데?"
눈물을 보인다는 것이 쑥쓰러워서 참고 있었는데, 라이샤에게 내가 속으로 울고 있었던 것을 들킨것 같다. 아마 나의 감정의 변화를 느꼈으리라.
"넌 특별히 갈데가 없는거야? 나랑 같이 갈까?"
"형, 괜찮으시면 저희 영지에 가 계셔도되요"
에노스와 웃시야가 말했다.
"아니야. 졸업식을 마치고 노아 백작님을 만나기로 했단다. 아직 정확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할 일이 생길것 같아"
"짜식, 눈물이 그렁그렁 한데? 드디어 졸업하니까 좋아서 우는거야? 공작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게 하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해 주소서"
다들 이미 내가 가족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 챘지만, 에노스가 나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리고 마음이 여린 웃시야는 나를 따라 울려고 했다.
"고맙다 얘들아! 난 너희가 내 옆에 있다는 것이 정말 감사해"
"짜식, 징그럽게... 실은 나도 그렇긴해. 창조신께 너희들을 위해서 기도도 꾸준이 했었다고"
"에노스, 너가 그렇게 믿음이 좋은줄 몰랐는데?"
"라이샤님, 에노스 형이 진실을 말하고 있는 건가요?"
우리는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장난치며 말을 주고 받았고, 서로에 대한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 마지막으로 과거는 역사라 불리고 미래는 기대라고 불리며 현재는 선물이라고 불립니다. 여러분들에게 주어진 선물을 항상 기쁘게 받으시길 당부하며 이만 졸업식 행사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와, 짝짝짝"
교장인 노아 나다니엘 백작의 말이 마치자 주변에서 함성과 박수 소리가 들렸다.
우리들은 서로 다시 만날것과 우정이 변치 말것을 약속하고 각자의 길로 떠났다.
- 영지 -
"타탁, 탁, 탁"
푸른 하늘 아래 어두운 숲이 시작되는 지점, 인간들이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이 보이고 그 넘어로 드워프 숲이라 불리는 울창한 숲을 가로지르며, 검은 머리와 눈동자를 가진 인간이 검붉은색의 망토를 휘날리며 빠른 속도로 달려가고 있다.
기드온 아카데미 졸업식 후, 노아 백작을 만난 나는 국왕이 졸업식에 맞추어 나에게 영지를 하사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비록 국왕파의 세력이 강해지는 것을 원치않는 귀족파들의 반대로 왕국의 중심부가 아닌 가장 먼 지역의 영지를 받았지만, 국왕파던 귀족파던 전혀 정치나 권력에 관심이 없는 나는 내 영지가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왕국의 가장 북쪽끝에 위치하였다는 것이 오히려 좋았다.
처음에는 말을 타고 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곳에 오기위해 드워프 숲을 한참이나 지나야 했던 나는 상당히 많은 수의 몬스터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 비록 나에게는 전혀 위협이 되지 않았지만 타고 가던 말은 그만 실수로 몬스터에게 중간에 죽고말았기에 이렇게 혼자 달려가는 것이다. 비록 시간에 대한 제약은 없어 걸어갈 수도 있었지만, 사방에서 나타나는 몬스터들이 너무나 귀찮기에 이렇게 달려가는 중이다. 비록 온힘을 다해 달리고 있지는 않지만, 내가 누구인가 이렇게 살짝 달려주는 것으로도 거뜬히 말을 타고 달려가는 정도의 속도를 내고 있다. 덕분에 뒤를 따르던 몬스터들은 대부분 나를 쫓아오기를 포기한 것 같다.
처음 영지를 향한 내 여정에 나타났던 몬스터들은 대부분 내 공격마법에 생을 마감하였다. 하지만 아직 그들도 하나의 생명으로 생각되어 죽이는 것이 너무 찜찜하게 느껴졌기에 지금은 몬스터가 나타나면 넘치는 마나로 넓은 실드 마법을 펼쳐 아예 멀찌감이서 접근도 못하게 막고 있다. 아마 아카데미에서 마법을 가르치던 마탑의 므두셀라님이 보셨다면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연구해 보겠다고 달려드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인가 보군'
수도를 나선 뒤 몇몇 도시를 지나 제대로된 길을 벗어난지 이제 열흘쯤 달려왔을까? 눈앞에 작지만 단단하고 높은 성벽을 가진 작은 마을을 볼 수 있었다.
지도상에서 보면 정말 기드온 왕국의 영토가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북쪽에 위치해 있지만, 역시 인간들은 욕심이 많아서 그런지 인간이 절대 살 수 없다는 다크포레스트와의 접경지대에 높은 성벽을 가진 작은 마을을 만들어 놓고 그 사이의 드워프 숲을 자신의 왕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것 같다. 바로 이전의 도시로 부터 이곳에 오기까지 열흘정도나 쉬지 않고 달려왔지만 그 사이에 전혀 사람이 살 수 있을만한 장소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하긴 많은 몬스터들이 자주 출몰하는 드워프 숲에 마을에 있다면 그것도 이상한 것이리라. 어떻게 생각해보면 이곳까지 그래도 조잡하지만 드워프 숲을 가로지르는 길을 만들고 이런곳에 성을 쌓을 수 있었는지...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국왕이 설명한 글에는 이미 내가 영주로 갈 것을 그곳의 행정관에게 언급해 놓았다고 한다. 국영지로써 나라에서 관리하고 있던 이곳의 영지는 현재 엘르아살 준남작이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난 나만의 영지가 생겼다는 것에, 지구에서는 생각해보지도 못했던 권리를 가졌다는 것에 대해서 기대가 되었다. 나만의 작은 왕국이 될 내가 다스릴 이 지역을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수많은 생각들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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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드디어 1부를 마감지었습니다. 어느덧 쓰다보니 책 두권분량의 내용이 되었네요. 아직 글을 쓰는데 초보라 3인칭 전능자 시점과 1인칭 주인공 시점을 섞어가면서 쓰게되었습니다. 아무래도 2부에서는 어지럽지 않게 한가지 시점(아마도 3인칭 시점)을 고수하면서 적어봐야 겠습니다. 확실한 계획은 아직 없지만 앞으로의 내용은 아마도 개개인의 인간관계보다는 영지개발 또는 전쟁등으로 이끌어 볼려고 합니다. 지구의 지식을 가진 미카엘이 어떻게 영지를 발전시켜 나갈지 저도 기대가 되네요. (문득 심시티라는 게임이 떠오르네요. ^^*)
2부로 새로운 전개를 시작하기전 한동안 잠적할 것 같습니다. 현재 저를따라 더블린에 와서 수고하는 제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기도 하구요. (하지만 사람의 일은 어떻게 될지... 오직 신만 아시겠죠. ^^*)
지금까지 관심을 가져주시고 재미있게 읽어주셨던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차 후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또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ps. 틈틈이 답글을 통해 저에게 큰 힘이되어주신 "한^아름", "eat this.", "실키루나", "박재일", "주상의컬랙션", "rotate", "소사모34" 님께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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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미카엘도 끝났군요................
아 1기가 끝난건가?
감사합니다. 1부만 우선 끝난거죠~ ㅎㅎ (미카엘의 이야기는 아직 갈길이 먼것 같더군요. 7호도 다시 찾아서 우주로도 나가봐야죠~ 또는 세계정복? ^^*)
2부가나올때까지기다릴게여!!
감사합니다. ^^* 정말 격려해주시는 글들이 큰 힘이 되었어요. 좋은 하루되시고, 한동안 함께 열공해요~ ㅎㅎ
1인칭 시점과 3인칭 시점을 섞어서 쓰는 소설도 잘만쓰면 정말 재밌는 소설이될수있어요 예를들어 아이리스 같은?
대사와 대사 사이에 묘사를좀더 집어넣는게 좋을것같에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