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말 별 일이 없는 날이다. 신경외과적 수술을 한 후배 부인이나 찾아 가볼까 하고 병원에 전화를 하였더니
외래 수술로 끝내었다 한다. 12시가 되기전 '우리 점심 먹으러 예술의 전당 앞 B 식당에 가요' 하는 처의 소리에
얼른 챙겨입고 따라 나선다.
전에는 나의 단골 '가마솥 손두부'는 걸어서 가고,
또 우리들에 대한 서비스도 좋아 내가 쓴 책 '기억 속의 환자들'도 주인한테 한권 주었는데.
갈때는 택시, 올 때는 마을버스를 타기로 하고. 식당에 도착을 하니 주변은 차들로 가득하고 본관은 벌써 만원,
별관을 찾아 가니 문을 닫아 놓아 주차관리원에게 안내를 받아 그 앞 도로변 건물 지하로 내려간다.
깨끗이 단장을 한 별관이다.
아들을 포함한 셋이 각자 주문한 것은,
처가 순두부, 아들이 자연산 순두부, 나는 콩비지.
전에는 삿갓주가 있었는데 없어 청하 한병을 시킨다.
내가 먹은 콩비지는 몇년전에 비해 멀겋고 고소하기가 덜하다.
식사 후 예술의 전당의 커피집 '모짜르트'에서 커피를 마시기로 하고.
안으로 들어오니까 서 있는 입간판들.

저 푸치니는 전에 강남역 네거리 골목에 있던 것은 아니겠지?

청소년 아카데미와 70세 이상의 노블회원.

그리고 예비 신혼부부를 위한 프로그램과 그 옆에 있는 브로슈어는 좋은 부모되기.
여기에서도 내가 갈 프로그램은 없으니 왕따 신세.
70 ,80세대란 프로에도 60년대에 학교를 다닌 세대는 빼고.

무슨 작품인 모양인데 저 속으로 통과하여 올라온다.
마치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처럼.

올라오니 못보던 시계탑이 서있다.
최근 교대역 네거리의 새로지은 거대한 교회에서 내가 마음에 드는 하나는 시계탑.

다시 각도를 달리 하여 한컷.

저기가 한번씩 올때마다 들리는 '모짜르트'

귀여운 새끼 고양이 두마리가 장난을 치며 놀다 나를 위하여 포즈를 잡아 준다.
식사시간이라 커피 손님은 뒤로 밀리고
치즈냄새가 코를 찔러 나온다.
음악당 안의 커피집에서 커피를 사서 조용한 로비에서 마시기로 하고.

이번 주말의 공연은 뉴욕 필이다.


콘서트 홀에서 내가 좋아하는 자리는 앞의 가운데 줄.
여기서는 독주자의 얼굴표정이나 손놀림들을 생생하게 볼 수가 있다.
언젠가 예술의 전당 후원회장과 같이 여기를 와서 음악당의 리사이틀 홀의 뒤켠도 구경을 하고.
유명한 연주자들은 개인 방도 있었고 연주자들이 쉬는 곳도 구경을 하였었다.

프로그램을 몇장 집어든다.

기증을 유도하기 위혀 설치한 부쓰.

커피를 마시며 앞 건물 서예관을 보다 문득 저건 무얼 상징하는 것일까?
여러분들도 자세히 보세요.
건축가의 음흉한 심뽀가 보이질 않나요?

냐려오다 시계탑의 기증은 서울 사이버대학에서 하였구나.
오페라 하우스로 들어가

이런 복장들도 구경을 하고.
참, 여기도 무대 뒤를 구경하였었다.

윈쪽이 오페라 복장이고 오른 쪽이 발레 복장.

여기는 포토 존이다.

제목이 명상이라.
오페라 하우스에서 빠져나와 다시 예술의 전당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마을버스를 내려 길마중 1교를 건너려 간다.
앞에서 40전후의 아줌마들이 웃으며 지나가는데 눈매가 모두 같다.
같은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모양.
이 아파트 옆 산책코스는 노인네 길이다.
옆에서 아들이 거든다, 어르신네 길이라고,
아니 아줌마길이야, 그러고보니 아줌마 길은 청계산 옛골 등산로로 이미 명명.
첫댓글 늘 디양한 것으로 많은 것을 구경시켜주니 감사!
잘 봐주어 고마워.
사는 방식이 나와 비슷합니다. 어제도, 갑자기, 피자 먹으러 가자는 집사람의 계획에 동참하여, 15분 걸어가서, 피자헛에서 피자와 샐러드, 그리고 맥주를 마시고 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