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몰랐던 반쪽자리 한국사 - 한국사의 변곡점에서 펼쳐진 은폐, 왜곡, 과장, 편견의 재구성
1905년 을사늑략이 체결되고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가 되는 게 기정사실화된 다음 1907년에 헤이그 특사 파견을 고종이 주도했다는 주장과 함께 그를 독립 투쟁 의지가 강했던 지도자인 것처럼 얘기하는 건 근거 없는 역사 왜곡에 불과하다.
동학군을 진압해 달라고 청군을 불러들여 일본군이 한반도에 상륙할 구실을 스스로 내어줌으로써 청일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붙이고 조선 몰락의 물꼬를 튼 이가 바로 고종이다.
백제가 멸망한 원인을 '의자왕의 사치와 방종으로 국운이 기울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백제 멸망 과정에서 '백제의 운명을 건 최후의 전투가 황산벌 전투이며 백제군의 규모가 5천 명에 불과했다'라는 역사 서술은 믿기 어렵다. 의자왕이 항복한 후 백제부흥군이 강력한 군사력을 보이며 나당연합군을 압박했기 때문이다.
'병자호란은 미개하고 폭력적인 만주족이 선량한 문화국 조선을 유린한 것이며 만주족에 고개를 숙이지 않은 절개를 높이 기린다'라는 식의 역사 서술은 국내 정치 투쟁의 명분을 지키고자 국가 안보를 포기함으로써 백성을 고난과 치욕으로 몰아넣은 무서운 집단 이기주의 정치 세력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다.
조선이 망한 이유를 간악한 일본 제국주의자의 욕심에서 찾는 자기합리화식 역사 서술은 제고해야 한다. 조선을 출발부터 건국의 명분이 부족했고 스스로 손발을 묶어 성장을 기대할 수도 없는 나라였다.
우리 역사 서술과 역사교육은 은폐, 과장, 왜곡, 편견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하루빨리 시정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억지 주장이 심하고 진영논리에 함몰되어 정의와 공정이 부정되고 사실까지 인정하지 않는 근본 이유도 역사 서술이 진실과 거리를 두고 있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이 책에서 ⓵고구려는 왜 벡제의 위기를 방관했나. ⓶원명교체기의 국가 대전략의 실패. ⓷명청교체기의 국가 대전략 실패. ⓸세계사 흐름을 바꾼 조선의 해금정책 ⓹성리학 질서에 매몰된 일류 과학기술 ⓺여전히 서성이는 재조지은의 망령 ⓻신립 장군의 결정이 옳았던 이유 ⓼이순신은 과연 민족 성웅인가 ⓽계백 신화, 어디까지 진실인가 ⓾고마워해야 할 당사자는 명나라다 ⓫19세기 조선이 놓친 두 번의 기회 ⓬군주의 배신으로 방관자에서 희생양이 된 조선 ⓭일본은 어떻게 조선을 넘었나 ⓮무장독립투쟁은 애국심만으로 성공할 수 없다 ⓯식민지근대화론은 틀렸다를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