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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토(Quito)
짙은 안개와 구름에 가려진 안데스 산맥과 키토 시가지
의외의 적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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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에서도 에콰도르는 우리에게 낯설다. 에콰도르의 표기인 Equador 가 사실은 적도를 뜻하는 'Equator' 임을 모르는 것 처럼 나 역시 에콰도르에 도착 할 때까지도 이런 내용에 무지했다. 남미 대륙의 북서쪽 끝에 위치한 에콰도르의 수도인 키토(Quito) 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적도선이 도시를 지나는 곳이다.
지리학적으로 적도는 지구 상의 위도가 0도인 지역을 뜻하는데 이는 곧 태양과 지구중심간에 직선을 그으면 그 직선이 닿는 위치를 뜻한다. 그래서 우리모두는 학창시절에 적도지역은 태양의 직사광선을 정면으로 받아 항상 덥다고 배웠다.
남미의 다른 나라들 처럼 에콰도르를 동서로 가르는 안데스 산맥을 기준으로 남동쪽은 아마존을 낀 열대우림지역으로 1년 내내 더운 날씨를 보이지만 안데스 산맥으로 둘러싸인 분지에 위치한 키토는 적도에 위치했지만 1년 내내 우리나라 가을과 같은 선선한 기후에 거의 항상 구름이 가득한 하늘을 보여준다. 남반구의 여름에 다가서는 11월에 방문했을 때는 살짝 추운 날씨에 외투가 필요했을 정도.
적도 기념탑과 위도0도를 가리키는 표지판, 미타델문도(Mitad del Mundo)
사실 위도0도니 적도니 하는 단어드는 인간이 만들어낸 변별력을 위한 단어에 불과하지만 실제 적도에서는 우리의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신기한 일들이 벌어진다. 키토 시내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적도 박물관인 미타델문도(La Mitad del Mundo) 는 그런 '신기한 일' 을 관측하기 위한 사람들도 언제나 붐빈다.
입장료 3달러를 내고 들어서면 이곳에 살았던 에콰도르 원주민의 풍속을 나타낸 박물관을 거쳐 적도 기념탑을 볼 수 있는데 실제 위도 0도는 이곳에서 약간 벗어난 어느 숲속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이 미타델문도는 여전히 적도 영향권 안이며 우리가 알고 있는 다양한 실험은 여기에서 모두 가능하다.
못 위에 우뚝 선 달걀.
우리가 알고있는 가장 대표적인 신비는 역시 달걀 세우기. 호기심반 의심반으로 시작한 실험은 0.5초도 안되서 성공했다. 눈으로 직접보는 지구의 신비랄까. 이 뿐아니라 실험을 위해 마련된 배수구에 물을 흘려보면 물이 회전하지 않고 그대로 흘러나가는 광경도 볼 수 있었다.
이런 에콰도르에까지 번성했던 잉카인들이 주신으로 태양의 신을 섬긴 것은 우연일까. 태양과 마주보는 가장 가까운 도시 키토가 주는 의미는 그래서 더욱 남다르다.
거대한 문화유산 도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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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토의 매력은 '적도 체험' 뿐 만이 아니다. 스페인의 침략을 받았던 수많은 국가 있지만 금과 같은 귀금속이 나지 않았던 키토는 상대적으로 덜 관심받아서였는지 오래전 식민지 시대의 옛 모습이 매우 잘 보존되어있다. 남미의 가톨릭교 중심지의 하나이기도 한 키토의 구시가지는 그 전체가 979년 유네스코 세계 10대 문화유산도시로 지정될 정도로 남미에서도 특별한 '올드 타운' 이다.
파네시죠(Parque La Panecillo) 언덕의 마리아상이 굽어보는 키토의 구시가지.
무대장치 처럼 하늘에 걸려있는 구름아래 우뚝선 마리아상은 원래 잉카시대에 태양의 신전이 있던 자리였지만 스페인에 의해 분해되고 지금의 마리아상이 자리잡았다고 한다. 멀리서 바라보는 키토의 구시가지도 멋스럽지만 특유의 좁은 길을 따라 광장으로 들어서면, 차를 타기도 힘들어 보이는 좁은 골목마다 자리잡은 교회와 왕궁, 그리고 박물관들이 키토의 매력을 발산하다.
구시가지 여행의 중심인 그란데 광장(La Plaza Grande)
남미의 대부분의 식민도시의 중앙광장이 스페인에 의해 세워졌지만 키토 구시가지의 중심 그란데 광장은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곳으로 광장의 기념탑 오른쪽에는 대통령 궁과 각종 국가시설이 들어서 있고, 맞은편에는 키토 대성당, 인포메이션 센터가 있어서 여행자 뿐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중심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샌프란시스코 광장.
그란데 광장 바로 옆에 있는 샌프란시스코 광장은 규모는 작지만 노천카페와 날씨를 즐기는 시민들로 늘 활기찬 곳이로 유럽풍의 건물들이 많이 들어서 있으며 샌프란시스코 대성당은 아메리카 대륙 최초의 성당이다.
구시가지의 또 하나의 명물, 바실리카 성당.(La Bacilica)
키토의 또 다른 명물인 바실리카 성당은 그 웅장함과 멋스러운 모습으로도 유명하지만 꼭대기 첨탑에서 보는 특별한 풍경으로 유명하다. 2달러의 입장료를 내면 우뚝 솟은 양 첨탑을 모두 올라 갈 수 있는데 오른쪽의 첨탑은 꼭 꼭대기까지 올라보자. 바로 그 곳에서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모두 감상할 수 있을 뿐더러 특별한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첨탑위에 오르는 길은 좁고 가파른 계단을 아슬아슬하게 오르고 외나무 길에 사다리까지 타고 올라야 돼서 관광치고는 꽤 험한 길이지만 마치 놀이기구를 타는 것 같은 흥분을 주기도 한다.
두개의 시계탑 한 가운데에 정확히 보이는 마리아 상.
바실리카 성당의 첨탑 꼭대기에 오르면 저 멀리 파네시죠 언덕이 보이고 반대편의 두개의 시계탑 정 가운데에 파네시죠 언덕의 마리아 상이 보인다. 이 아름다운 성당이 완공된 년도가 1990년이니 이 시계탑을 설계한 건축가는 이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까.
바실리카 성당 꼭대기에서 보는 신시가지의 모습.
한편, 첨탑의 꼭대기 반대편으로 펼쳐진 신시가지는 상대적으로 평평한 땅에 군데군데 높은 건물도 보인다. 해가지고 구시가지에 불이 꺼질 즈음이 되면 신시가지의 마리스칼(Mariscal) 거리로 가보자. 낮의 키토와 전혀 다른 세상이 펼져져 있을 것이다.
오타발로 주말시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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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걷고 보았으니 이제 남은 것은 먹을 차례. 아르헨티나는 소고기와 와인으로 유명하다. 아르헨티나의 와인 생산량은 세계 5위, 그렇지만 이 글을 보는 사람들 중에도 칠레 와인은 알지만 아르헨티나 와인은 생소할 것이다.
에콰도르 키토를 얘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지명이 있다. 바로 오타발로(Otavalo). 키토에서 버스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오타발로가 전세계 여행자들 사이에 유명한 이유는 바로 토요일 이곳에 들어서는 엄청난 규모의 주말시장 때문이다.
키토 시내를 조금만 벗어나면 드러나는 녹지와 화산.
키토의 북부터미널에서 15분에 한대씩 있는 오타발로행 버스를 타면 갈 수 있는데 마을에 도착하기도 전에 창 밖의 거대한 풍경부터 시선을 사로잡고 에콰도르는 10여개의 화산이 살아 숨쉬는 남미에서도 특별한 곳임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
오타발로 주말시장의 입구.
버스에서 내려서 처음 본 오타발로 마을의 모습은 사람보다 길가의 나무가 더 많은 시골마을의 느낌이다. 그렇지만 토요일이 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저마다 봇짐 혹은 배낭을 짊어지고 순례길을 나서듯 줄지어 가는 사람들을 따라서 10분 정도 걷다 보면 갑자기 이 많은 사람들이 어디서 왔을까 싶어서 놀라게 된다.
유일하게 천장이 있는 실내공간인 먹자골목.
거의 마을 절반에 걸쳐서 들어선 오타발로 주말시장은 과일과 채소, 식당, 공예품, 의류, 각종잡화 등으로 구분되어 있지만 잘 눈여겨 보지 않으면 길을 잃기 십상이다. 그 중에서도 먹을 수 있는 많은 음식들 이야말로 바로 에콰도르 음식의 진면목이다. 그냥 먹기에는 돼지의 형채가 너무 많이 남아있는 돼지 바비큐와 우리네 순대와 비슷한 고기무침에 지나치게 큰 오렌지 하나를 가득 짜서 주는 과일주스를 먹다보면 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인디오 들이 직접 만든 공예품.
공예품 골목으로 들어서면 끝도 없이 늘어서 있는 상가의 규모에 놀라고 이들이 만든 공예품의 솜씨에 놀라게된다. 무언가 특별한 기념품이나 선물을 찾는다면 오타발로 주말시장이 제격이다.
오타발로 주말 시장의 또 다른 명물 가축시장.
오타발로 주말 시장은 물건을 사는 재미만 주는 곳은 아니다. 토요일 새벽 일찍부터 열려 오전에 끝나는 가축거래장면은 신기함을 넘어 슬퍼 보이기까지 한다. 다른 곳으로 팔리게 될 운명을 예감 했을까. 주인의 손에 이끌려 나온 동물들은 사람들 틈에서 쉴 새 없이 울어댄다.
오타발로 시장 구경은 날이 어둑해질 무렵에 상인들이 철수할 즈음에 끝이 났고 사실 오타발로 시장에서 파는 물건들이 생각만큼 아주 싸지는 않다. 그러나 새벽부터 만든 공예품을 팔기 위해 에콰도르는 물론 멀리 페루에서도 몰려오는 상인들이 가판대를 설치하고 물건을 진열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여행을 하며 잊고 있던 삶의 분주함이 절로 떠오른다.
그 사람냄새야 말로 오타발로 시장의 가장 큰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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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남미여행을 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페루로 들어가서 남쪽으로 여행하기 때문에 에콰도르를 방문하는 경우는 드물다.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육로로 에콰도르 키토까지는 버스를 두번 갈아타는 2박3일의 일정이 걸리므로 결코 만만치 않다.
그렇지만 키토의 구시가지는 걸어다니는 것만으로 관광이 될정도로 멋스러운 풍경이 가득하다. 젊음을 만끽하고 싶다면 뉴타운의 마리스칼 거리에 가득찬 크고 잘 꾸며진 펍, 카페, 클럽에서 밤 새도록 놀 수 있다. 단, 에콰도르는 일요일에 술을 파는 것이 금지되어 있어 일요일 저녁은 모든 술집이 문을 닫는다.
마리아상이 있는 파네시죠 언덕은 오래전부터 소매치기나 강도로 유명한 우범지역이라 여행자들 대부분은 택시를 타고 오르고 내려갈 때 까지 대기하는 비용을 따로 지불하는 방법을 많이 쓴다. 그렇지만 오해는 말자. 키토는 충분히 안전하고 친절한 시민이 많은 곳이다. [출처] 에콰도르 키토 - 태양을 마주보는 도시|작성자 지구별여행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