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경기 (삼성-하나)
금요일 경기는 풀로 집중해서 봤는데, 경기가 비교적 늦게 끝나서 4쿼터 종료 직전에 기차에서 내렸습니다.
승부가 이미 기울었고 나중에 경기 결과를 보니 역시나 삼성이 이겼더군요.
하나는 이렇게 또 하나의 졌잘싸 경기를 추가하게 되고.. 삼성은 또 한 번 의문의 1승..
뭐랄까 두 팀의 전형적인 경기를 했고, 승리는 삼성이 가져가는 스토리였네요.
(토, 일 경기는 기록으로만 봤습니다.)
#하나, 삼성
정은순 위원은 하나은행은 칭찬 받게 잘 하는데 승리를 좀 했으면 좋겠다 했고,
김은혜 위원은 삼성생명은 경기력을 보면 이해가 안 되는 승수를 쌓고 있다고 했죠.
예전에도 말했지만 이기는 편 우리편 이기는 팀이 잘하는 겁니다.
잘하고도 지는 흐름도 어느 정도 선에서 끊어야지, 계속 지속되면 동력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아직 하나은행이 성장의 동력을 잃어보이는 부분은 전.혀.
없습니다만, "좋은 중위권 팀"을
넘어
언젠가 우승을 도전할 팀이 되려면 더 완성해 나가야 할 부분은 많이 보입니다.
반대로 삼성생명은 작년과 올해가 고점을 찍고 그 뒤로는 위기가 올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확률상 내년 외국인은 토마스보다는 못할 것입니다. 오늘까지 기준으로 보면 내년에 빵 터뜨릴
신인급이 많이 보이지도 않습니다. 올해도 양강에 비하면 우승은 쉽지 않다고 볼 때,
올해 어떻게든 우승하기 위해 과감한 트레이드라도 하든지, 아니면 한 호흡 길게 보는 안목이
필요해 보입니다.
(여자)농구를 본 지 얼마 안 되었지만, 비교적
직전 시즌 성적의 연결성이 적은 종목 같습니다.
제가 또 애정하는 스포츠는 야구인데요, 야구는 일단 경기 수가 압도적으로 많고 (144경기)
따라서 시즌이 거의 반년을 훌쩍 넘기기 때문에, 한 번 강팀이 되면 이변이 없으면 그 다음
해에도 대체로 잘 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고정적인 1군 선수단이 20명이
넘어가고 출전 선수도 경기당 최소 11명이니
한 명의 신인이나 스타 선수만으로 팀을 확 바꾸기도 어렵습니다.
농구와는 종목 특성상 확실한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은행은 발전도상에 있지만 어쨌든 작년에는 하위권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삼성생명은, 아마도 기대치가 높아서 더 그렇겠지만, 올해
실망스럽다 해도 작년 통합준우승(?) 팀입니다.
현장에서 자주 쓰는 말 중에 "이겨버릇"이란
말이 있죠.. 삼성엔 있고 하나엔 없는 건 바로 그 버릇 같네요.
그렇지만 부상 선수가 없다 가정하면 이미 두 팀은 전력 차가 거의 안 나는 듯하고,
나이로 보나 상황으로 보나 하나은행 쪽이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늘 말하는 것이지만
삼성생명은 토마스 없이 어떻게 계속 팀 전력을 유지시켜 나갈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우리, 국민
우리은행 걱정은 걱정하는 사람이 손해입니다. 올해는 걱정을 하려면 할 정도는 되었지만,
박혜진 선수가 갑자기 사랑의 도피라도 하지 않는 한 플레이오프 진출은 당연시되고
챔프전 직행을 하느냐, 한다면 언제 결정하느냐의 문제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전력도 탄탄한 편이고 손발을 맞춘 지도 오래 된 멤버가 많은 데다가, 감독은 지략가이고
이겨버릇은 말할 것도 없죠.
개인적으로 김정은 선수의 전성기를 눈으로 보지 못한 입장에서, 작년의 모습과 나이, 부상 전력,
트레이드 후 첫 시즌이라는 점 등을 볼 때 올해는 궂은 일에서 기여하는 5.5맨 정도만
해 줘도
완성형 팀이라 할 수 있는 우리은행에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생각보다 벤치멤버
출혈이 있었고
활용도가 다양한 김단비 선수가 보상선수로 나가면서 매일 주전으로 뛰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원래 나 우리은행이야"라는 느낌으로 금방 바뀔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궂은 일만 해 줘도 기본은 하는 건데, 경기가 혼전일 때 흔히 축구에서 말하는 크랙 역할까지
하면서
어느 순간 경기 흐름을 확 우리은행 쪽으로 틀어버리는 능력은 역시 클라스를 느끼게 해 줍니다.
국민은 뭐가 문제일까요? (사실 알 것 같습니다만)
아직 안정적인 2위에 1위를 노릴 수 있는 팀을
두고 문제라고 하기도 참.. 특히 산업에게 미안한 소립니다.
2017년도 MLB에서 제일 강했던 팀을 꼽으라면 저는
LA다저스를 꼽을 것입니다.
다저스는 끝내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우승한 휴스턴 애스트로스도 참 좋은 팀입니다.
그렇지만 두 팀 간의 승부는 상성에서 갈린 측면이 있습니다. 휴스턴은 다저스 같은 유형의
팀에게
전력 대비로 더 강할 수 있는 유형의 팀입니다.
국민과 우리를 보면 딱 그런 생각이 듭니다. 물론 순위도 우리가 높지만, 국민은 우리에게 특히
취약한 모습을 점점 보여줍니다. 지금의 성적과 확률로만 볼 때 신한or삼성 vs 국민이 경기를 치른다 치고,
거기서 국민이 이기고 우리와 붙는다 할 때, 국민 팬들께는 죄송하지만 체력까지 세이브 하고
기다리는
우리를 상대로 많이 밀릴 거 같은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시즌 1위를 일찍 확정하면 할 수록 가능성은 더 높습니다.
아무리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다르다고는 해도, 결국 같은 사람들이 다시 만나는 것입니다.
상대방에게 승리를 자꾸 안겨줘서 좋을 건 없습니다.
게다가 상대방은 멤버들의 WKBL 우승 반지 합산이 몇 개인지 세기도 힘든데, 국민 주전 중에는 커리 한 명이죠.
커리는 작년 내내 바로 우리 소속이었습니다. 다른 팀보다 우리를 상대로 커리의 활약이 비교적
줄어드는 이유에
위 감독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다고 봅니다. 반면 국민 벤치 쪽에서 우리 선수들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는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위 감독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승패 원인을 기자들에게 비교적 설명해
주는 편인 듯한데,
국민전 승리를 하고 위 감독이 꼽은 승부처나 결정적인 판단을 잘 보면 "저걸 국민에선
몰랐나.." 싶은 내용도
꽤나 포함되어 있는 기분입니다. 농잘알 감독님들의 수 싸움을 작탐만 보고 제가 어떻게 다
알겠습니까마는...
"야 3점 맞지 말라고!" 보다
좀 더 구체적인 작전이 자주 나올 수는 없을까요?
#신한
신한은 카페에 전문성 높으신 팬이 특히 많아서 왈가왈부할 때 가장 조심스러운 팀입니다.
다른 팀 팬들 반응은 생각 안하냐
일전에 정말 센스 있는 "단비야!" 글이
올라온 시점과, 지금 신한은 완전히 다른 팀 같습니다.
삼성이 내년에 어떻게 전력을 유지할 것인가가 고민이라면,
신한은 남은 시즌에 어떻게 좋았던 때의 전력을 유지할 것인가가 고민인 거 같다는 감상으로 줄이겠습니다.
(하나 덧붙이자면, 만약 신한이 정말 기세를 타고 승승장구해서 우승까지 한다면,
그 U파울 덕이라고 해야 할까요.. 참 스포츠는
알 수 없네요.)
#오늘 경기
여기까지 읽고 아, 올 시즌 WKBL 리그를
보는 초보 팬의 시각에 대해 알게 되어서 흥미로웠다.. 생각해 주신다면
저는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만, 놀랍게도 한 팀이 빠졌습니다.
...깜빡한 거 아닙니다. (산업이 거기서 왜 나와..?)
가끔은 팩트를 말하는 게 곧 상처가 될 때가 있습니다.
흔히들 키 작은 선수에게 키 작다는 소리 할 때 그렇죠.
*현실은 강계리-심성영 선수도 160 초중반이니까
소개팅에 나가면 딱 좋은 키라는..
그렇다고 키 별로 안 작다, 혹은 클 거다 희망을 가져라,
라고 하면, 잘 하면 위로가 될 수 있지만,
자칫하면 그냥 팩트만 말하는 것보다 더 우울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산업의 남은 코치(들), 선수단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올 시즌을 돌아보지 않겠습니다.
오늘 경기 직관 갑니다. 저는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토토를 할 생각이 없습니다만 (일단 재능이 없음)
만약 한다면 오늘 경기는, 적어도 승부 예측에 있어서는
"안전빵"이라고 불릴 만도 합니다.
이기라고 응원하는 거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그냥, 응원해 주러 가는 겁니다.
이겼다고 응원한 보람이 있고 졌다고 응원 괜히 했다, 이런 마음은 되도록 안 가지려고 합니다.
잘 할 때 응원하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거니까, 못 할 때 응원하는 건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자뻑에 빠져서 다녀와 보겠습니다.
첫댓글 신한의 팀 팬으로서 지금 보면 굉장히 흐뭇하지만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곽주영과 김연주가 확실한 연세로 인한 저하가 보이고 있는 것 같고 잘 나가고 있는 건 Ace단비도 있지만 외인 둘이 100% 이상 역할을 해주는 게 정말 큽니다.
다음시즌 주영-연주가 혹시 더 약해지고 외인 농사를 실패할 경우 그리고 지금 김단비의 부담이 큰데 뒷세대의 준비는 아직 적다는 점에서 우려 속의 환희를 느끼고 있습니다.
반면 하나은행은 오히려 외인 농사는 실패죠 1순위 센터가 제 역할 못할 때도 많고 장염 걸리고 2라 외인 독감 걸려서 퍼지고...
그런데도 전문가들은 좋은 평을 하는 경기.... 로 기대에 찬 고배를 마시고 있습니다.
"Ace단비"에서 자부심이 느껴지네요. 부럽습니다 ^^ (하나은행에는 "알토란단비"인가요?)
외인을 잘 뽑는 것도 WKBL에서는 중요한 역량입니다. 올해는 3쿼터 때문에 유독 그렇기는 한데 매년 외인 농사가 한 해 농사의 핵심이겠죠. 그런 면에서 신한도 신한이지만 단타스-커리 조합을 보면 또 외인 보는 안목은 인정해야 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감독의 역량 평가는 파고 들수록 복잡하네요.
하나는.. 잘 하는 농구가 이기는 농구가 되는 날이 오겠죠. 말씀대로 이 정도면 그 날이 굉장히 빨리 다가오고 있는 편이고요.
@은경이 선수 보는 것도 역량이긴 한데... 솔직히 와봐야지 알아서...
많이 아프대서 11번 선발 권에서 감돌들이 다 거른 어천와 막상 개막 때 되니까 쌩쌩했잖아요...
해리슨하고 과트미도 사실 그렇게 나쁘진 않은데... 1순위란 걸 생각하면 아쉬운 게 사실이고..... 지난번엔 6순위가 부상으로 아예 못오더니 이번엔 둘 다 차례로 아프다네요....
그냥 이 정도면 지지리도 복도 없는 것 같습니다.
차라리 잘 된 일인지도 모른다 생각하기로 했어요
정말 특급 외인 왔으면 한 쪽으로 몰려서 성장은 성장대로 못하면서 경기력은 경기력대로 안 사는 결과가 나왔을 것 같아서요
정말 특급 뽑아도 내부 융화 될지 등은 반은 복불복 같아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LA다저스의 WS를 예로 들어주셨는데 역대급이었죠.
두 팀 팬은 아니지만 휴스턴이 근소하게 앞선다고 예상했습니다.
LA다저스는 감독이 문제라고 봤어요.
KB스타즈도 마찬가지라고 감히 판단합니다.
1 · 2군 스쿼드를 보면 단단하거든요.
KEB하나는 앞으로 4쿼터 5분 남겨놓고 경기를 봐야겠어요.
턴오버가 지리게 나오니 오지게 지네요.
오늘 경기 잘 보고 오시길 바랍니다.
가끔 이변도 있어야 흥미로운데 쉬운 일은 아니겠죠.
WKBL 초보 팬이라지만 글을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농구라는 스포츠가 가진 맹점 중 하나죠...
이변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점...
간혹 하위 팀이 이기는 경우도 있지만 50득점이 나도 적은 점수가 낫다고 말하는 종목인 농구에서
비슷한 득실점 마진으로 경기를 끌어간 것 자체가 전부 이변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고...
코트도 작고 축구처럼 완전히 잡히지 않는 발로하는 것도 배구처럼 잡을 수 없는 것도 아닌 손으로 공을 잡고 하는 거며 인원도 적어 출전 인원 개개인의 역량차가 더욱 크게 두드러지는 종목이고...
빗맞아서 득점에 성공한다거나 이란 우연은 절대 기대할 수 없는 게 농구죠....
다만 인내력이 있는자에겐 그런 환경을 뚫어 냈다는 가장 큰 환희를 선사하죠
WS 보셨군요 반갑습니다 ㅎㅎ WS가 한 달간 치러졌다면 다저스가 우승했을 겁니다. 휴스턴은 불펜이 문제였는데 단기전에 선발들을 죄다 롱맨으로 돌려버린 점, 그리고 나머지를 카이클-벌랜더만으로 어떻게든 때워낸 점 때문에 단점은 없고 장점만 남은 팀이 됐죠. 그래서 "고른" 전력의 다저스가 아슬아슬하게 내준 시리즈라 봅니다.
늘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덕분에 잘 다녀오겠습니다. ^^
@칼윈 농구가 굉장히 어려운 스포츠죠.
직접 해 봐도 온 몸을 다 쓰고 체력 소모도 만만치 않는데 전술까지 신경써야 하니까요.
화려함은 이루 말할 수 없고, 못 하면 욕 굉장히 먹잖아요.
신한이 케비상대로 잘해줄것 같은 느낌
또 박혜진을 김단비로 묶고 외인에서 승부를 보면 괜찮을듯요
신한이 곽주영 김단비 있고 쏜튼 그레이 잘해주니 단기전은 충분~~~
잘할 때 쏜튼 선수는 "외곽슛 있는 토마스" 정도의 공격력을 보여주더라구요 ㅎㄷㄷ 수비 한 명으로 막기도 쉽지 않은 유형인데.. 문제는 매우 기분파라는.....
요즘 신한을 보면...플레이오프에 올라가게 되면 정말 재미있을거 같습니다.
우리나 국민 모두....스피드에서 신한에게 밀리기에...외곽에서 좀 더 힘을 내준다면
언더독으로...재미있는 게임이 될거 같아서 플레이오프도...챔프전도..다 기대가 되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