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Lakers 3핏의 주인공그러나 코비라는 차세대 에이스에게 밀려 프론트의 쿠테타로 왕좌에서 밀려난 그 남자
그리곤 뜨거운 곳으로 내려가 웨이드 업고 다시 한번 반지를 획득해 우리 마음을 쓰리게 했던 그 사람
그가 이제 샌왕 이후 레이커스의 최대 라이벌로 떠오른 사막 한가운데 태양의 도시로 발을 딛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다시 한번 손에 낀 4개의 반지를 가르키며 "The Sun will rise again in Pheonix" 라 합니다.
우리에겐 애증의 대상인 오닐이 바로 같은 컨퍼런스, 같은 디비전의 피닉스로 옮겨왔습니다.
그리고 이것이야 말로 레이커스의 챔피온쉽 런에 가장 큰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즈로 간 오닐... 그가 위험한 이유에 대해서 3가지로 생각해보겠습니다.
1. 아마레 리뎀션
오닐의 트레이드가 피닉스에게 가져다 줄 가장 직접적인 플러스는
바로 아마레가 더 이상 빅맨 수비에 발을 묶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그 동안 우리가 선즈를 공략했던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을 뽑으라면 바로 아마레 공략하기! 였습니다.
비록 아마레가 자동문이라고 불릴 수준을 아니었더라 해도
라자 벨이나 션 매트릭스가 버티고 있는 프리미터 게임보단
인사이드에서 단신으로 버티고 있는 아마레를 공략하는 편이 더 수월했던 게 사실입니다.
또 아마레 공략은 지속적으로 아마레를 수비상황에 처하게 함으로서
그로 하여금 일찍 파울 트러블에 말려들게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낳아왔고
이것이야 말로 작년 스퍼즈가 피닉스를 꺽을 수 있던 키중에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닐의 영입으로 피닉스는 자신들의 가장 큰 취약점인 인사이드를 완벽하게 커버하게 됐고
아마레는 상대 에이스 빅맨 전담마크라는 중압감에서 드디어 벗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건 단순하게 오닐이 상대 빅맨을 얼마만큼 잘 수비할 수 있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미 황혼기에 접어들어 몸이 많이 무거워진 오닐은 이제 엘리트 빅맨을 막기에 역부족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오닐의 골밑 존재감은 여전히 대단한 것이며 설사 오닐의 수비가 정말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한다 해도
오닐이라는 센터가 롤테이션에 있다는 것은 6개의 경험이 묻어난, 매우 똑똑한 엑스트라 파울들을 나타내며
이것은 아마레가 더 이상 파울 때문에 몸을 사리지 않아도 된다는 걸 의미합니다.
또한 오닐이라는 기본적인 인사이드 수비의 바탕이 생겼음으로
아마레는 그의 장기인 Weak-Side Help 디펜스에 주력할 수 있게 되었고
이건 선즈의 페인트 디펜스에 1+1=3 의 효과를 보여줄 것이라 생각됩니다.
2. On/Off Court 리더쉽
오닐이 선즈에 옮겨 오면서 즉각적으로 줄 수 있는 영향은 바로 그의 풍부한 경험과 리더쉽입니다.
사실 올 시즌 서부 1위라 하지만 1위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것이 바로 피닉스 선즈입니다.
매리언은 락커룸에서 지속적으로 아마레등과 충돌이 있었다 전해지고
사실 비슷한 롤을 담당하는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자신의 한정된 롤에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들이 피닉스 선즈라는 팀에 올해 유난히 많이 보였던 게 사실입니다.
사실 이런 현상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으나 그걸 봉인해주던 챔피온쉽이라는 염원이
지난 수년간 정말 안타까운 좌절들로 인해 풀리며 속에 있던 불만들이 분출되는 현상을 보였다고 생각되고
이건 비단 선즈 뿐만 아니라 올스타 멤버에 가까운 라인업을 가졌던 예전 포틀랜드-새크라멘토-전당포 레이커스등
우승권에 있으나 우승 못하는 팀들이 대부분 겪는 붕괴 과정의 일환이었습니다.
진짜 이대로 팀워크가 죽은 상태였다면
피닉스는 올해 우승은 커녕 더욱 두려워진 서부 신흥 강호들 틈에서 살아남는 것조차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었죠.
매리언의 트레이드는 어짜피 예고된 것이었고 선즈 입장에서
그를 대체할 카드로 리더쉽 좋은 오닐을 선택한 건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닐이란 존재, 챔피온쉽을 6번이나 도전하고 4번이나 쟁취한 선수의 존재는
매너리즘에 빠진 피닉스에게 다시한번 우승을 향한 불씨를 살리는 '디젤' 역활을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3. Slow Slow Quick Quick~
이제 코트위의 오닐의 존재는 선즈에게 완전히 다른 색깔의 경기 방식을 제시해 줄 것이라 생각되며
이것은 곧 선즈가 이제 풀코트 러닝 게임 뿐만 아니라 하프코트 셋에서도 위험한 팀이 되었음을 뜻합니다.
물론 오닐을 영입하더라도 선즈의 기본적인 공격방식은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여전히 피닉스 선즈는 뛸 때 가장 무서운 팀이고 수년간 손발 맞춰온 팀 컬러가
제 아무리 오닐이라 해도 한명의 선수 때문에 바뀌진, 아니 바꿀 수도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닐을 선즈의 런앤건에 포함시키느냐?
이것 역시 지금의 나이들고 부상에 허덕이는 오닐로선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적어도 올해 안에 오닐이 엄청난 감량을 하고 내쉬와 함께 뛰어다니진 않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오닐은 선즈에서 적어도 오펜스에선 쓸모없는 존재 아니냐?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걸 어떻게 설명할지 몰라 수학 공식적으로 표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오닐의 영입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는 분들의 생각을 보면 대부분
5 (런앤건에 가담할 수 있는 선수수) - 1 (뛰지 못하는 오닐) = 4, 즉 공격 감소라 생각하시는 거 같습니다.
물론 런앤건에 오닐이 가담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봐도 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4 인것은 맞습니다만
전 (5-1) x 2 (오닐영입으로 늘어난 공격 루트) = 8, 즉 예전보다 높아진 오펜스 능력이라 생각합니다.
오닐이 못뛴다고 해서 선즈의 런앤건이 크게 타격을 입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션 매니온이라는 유능한 피니셔 한명이 빠지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어짜피 런앤건이라는 것이 말 그대로 속전속결, 즉 코트 위 5명의 모둔 참여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속공 중 내쉬의 패스를 받을 선수가 4명 중 3명으로 줄어든 것이 그 자체에 큰 영향을 준다고 보진 않습니다.
오히려 오닐의 영입으로서 피닉스는 또다른 공격 포인트를 찾게 된 것이고
이로 인해 캡틴 내쉬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 예상됩니다.
피닉스의 공격루트를 보자면 거의 90%의 공격이 내쉬의 손에 의해 이뤄집니다.
특히나 하프코트 셋 상황에서 이런 현상은 더 두들어지는데요...
현재 선즈 롤테이션 중 하프코트 셋에서 혼자 공격을 창조해 낼 수 있는 선수는 거의 전무합니다. (디아우, 발보사등이 유일)
내쉬가 공을 잡고 페너트레이션을 시도하면서 스페이스를 만들어내면 4명 중 2~3명 정도는 외각에서 대기,
나머지 1~2명은 (대부분 아마레) 컷인 플레이를 통해 쉬운 덩크를 하는 것이 선즈 하프코트 셋의 거의 유일한 루트죠.
하지만 오닐의 영입을 통해서 이제 내쉬는 더 이상 발에 땀띠 나도록 뛰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오닐이 현재 아무리 포스가 떨어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1대1에선 위협적인 선수이고
인사이드가 빈약한 팀과의 매치업에서 충분히 더블팀을 유도할만한 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오닐이 뛰어난 슈터들로 둘러쌓여 있을 때 얼마나 두려운 존재로 변모하는 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하물며 지금 오닐을 영입한 팀은 이미 리그에서 가장 치명적인 양궁부대를 가지고 있다는 것...;;
물론 오닐의 영입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엔 바보같은 짓일 수도 있습니다.
프랜차이저를 2년 남짓 탱크에 기름이 얼마 남았는지도 모를 선수와 트레이드 한다는 것이 도박일 수도 있죠.
하지만 지금 당장, 챔피온쉽을 바라보고 있는 내쉬와 선즈에겐 현재로선 플러스가 될 수 있는 게 오닐입니다.
오닐이 선즈가 그토록 바라던 우승의 마지막 연결고리가 될 수 있을런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죠.
오닐이 건강한 모습으로 플옵에서 서부 빅맨들과의 매치업에서 어느 정도 활약을 해준다면
리그에서 지금 가장 두려워 해야 할 팀은 보스턴도 레이커스도 샌안토니오도 아닌 피닉스라고 생각됩니다.
첫댓글 이건 최고로 잘 됏을 때요 시나리오로군요. 이렇게 생각하면 ㅎㄷㄷ하지만, 꼭 이렇게 될 거다 생각하면서 걱정할 필요는 아직.... 안 좋은 쪽으로 가면서 망하기를 바래야지요 우리 입장으로서는 ㅎㅎㅎ
레이커스 입장에서 최선의 시나리오는 샥이 부상으로 몸져눕고 앞으로 계약끝날때까지 꼬박 연봉만 챙기는것 ~(절대 농담입니다)
레이커스 입장에서 최고의 시나리오는 그냥 우승하는 겁니다...
오닐로써는 부상이...
삭제된 댓글 입니다.
맞는 말씀이고 동의합니다.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매리언의 활약은 정말 스탯으로 나타낼 수 없는 플러스였고 이건 분명 누구라도 더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특히 말씀하신 프리미터 1차 수비에서 매리언의 비중은 정말 크죠. 하지만 그와 마찬가지로 인사이드 빅맨 매치업 역시 선즈에겐 치명적인 약점이었습니다. 매리언을 버리면서 분명 메꿀 수 없는 공백이 생겼지만 그와 더불어 매리언만으론 메꿀 수 없는 공백을 오닐로서 메꾸는 것이죠.
여기서 선택은 어느 쪽을 버리느냐 입니다. 슬래쉬 타입의 선수를 경계하느냐 아니면 정통 인사이드 빅맨에 대한 수비를 보강하느냐... 이 둘 중에서 선즈가 내린 선택은 후자였고 비록 슬래쉬 타입의 선수는 이제 벨 혼자서 전담마크해야겠지만 동시에 덩컨이나 가솔 야오밍 같은 서부 빅맨에 대한 어느 정도 해답이 생긴 것 역시 사실이죠. 물론 매리언이 했던 걸 오닐이 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매리언이 해주지 못한 걸 오닐은 할 수 있죠... 선택과 방향에 차이일 뿐입니다.
일단 우리가 전혀 신경쓸 필요가 없지않나요? 어차피 우리가 피닉스처럼 당장 1,2년안에 쇼부봐야하는팀도 아니고....근 5년은 챔편쉽 컨텐더로 유지할수 있는 상황에 바이넘에 성장과 함께 예전 왕조를 재건도 할수 있는 입장인데....뭐 올해 선즈가 잘 풀려서 그렇게된다면 그냥 박수쳐주고 내년부터 얄쨜없이 이기면 그만..ㅎ
글쎄요... 아무래도 같은 디비전 라이벌이고 오닐이란 선수와 우리간엔 깊은 역사가 있지 않습니까? 코비도 이제 프라임이 오래 남은 것도 아니구요. 선즈는 근 몇년안에 우승할려면 서부에서 꼭 거쳐야 하는 장애물 중에 하나라 생각합니다. 적어도 1년에 4년 만나야 하는 오닐인데 생각 좀 해봤습니다.
정말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정말 멋진글이네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기회비용을 잘 따져보면..... 그렇게 손해도 아닌것이.... 그러나 잘한것도 아닌듯합니다...선즈의 시스템이 과부하 걸릴꺼라고 생각되는데요;
방문)근래의 오닐은 전혀 스마트한 파울들을 하지 못합니다. 오닐의 가장 큰 문제중 하나가 파울 트러블이고 샌안같은 팀과 붙어 던컨을 수비한다면 4쿼터부터는 아마 바이바이일겁니다. 오히려 중요한 시점에서 아마레에게 수비 부하가 걸리는 꼴이 되죠.
오닐이 파울 트러블에 걸리는 주된 요인은 오펜스에 있습니다. 오펜시브 차징이 많이 걸리는 것이지 오닐 자체가 수비에서 좋은 파울로 끊어주는 플레이를 하지 못하는 건 아닙니다. 또한 마이애미에서 제 2옵션이라는 부담이 사라진 상태에서 오닐의 파울은 언제든지 컨트롤 될 수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