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자병법중국시장 - 중국을 휩쓰는 캉스푸의 전설

[북경노인 이광희]

▶ 손자병법중국시장 - 중국을 휩쓰는 캉스푸의 전설

캉스푸康师傅, 중국인이면 누구나 다 아는 브랜드이다.
그러나 오너 회장인 웨잉주魏应州를
캉스푸와 관련지어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웨잉주와 그 형제들은 90년대 초기에 중국시장에 진출해 성공한 사람들이다.
남에게 자기 업적을 떠벌리지 않고 매우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好吃看得见, 너무 맛이 있어서 그 맛이 눈에 보인다”
캉스푸 소고기 라면이 중국 전역을 휩쓸도록 만들어준 전설적인 광고문이다. 
웨잉주 본인도 이렇게까지 크게 성공할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의 식품 왕국은 한 그릇의 라면에서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웨잉주는 1954년 타이완의 짱화彰化에서 4형제중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웨더허魏德和는 그가 4살 때 띵신鼎新 유지가공 공장을 차렸다.
피마자 기름, 종려 기름 등을 짜내는 공장이었다. 1978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24세의 웨잉주와 3동생이 공장을 떠맡았다. 그러나 경영이 순조롭지 못하자,
1989년 웨魏씨 4형제는 대만돈新台币 1.5억원을 가지고 중국으로 들어갔다. 
 
1989-1991년까지 3년 동안 뻬이찡北京、찌난济南、친황도秦皇岛、통료通辽 등 지역에
4개의 합자공장을 설립했다. 그리고 띵호기름顶好清香油, 캉래계란과자康莱蛋酥卷,
피마기름蓖麻油 등을 만들어 팔았다. 품질이 매우 우수했으나, 당시 중국 소비자들은
이를 살만한 돈이 없었다. 결국 1.5억의 자본금 중에서 절반을 허공에 날리고 말았다.
이때 캉스푸 왕국의 개국공신인 라면方便面이 나타났다.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것처럼
너무나 우연한 기회였다.  
 


캉스푸 직원들은 "오랜 시간 열차를 타면서, 사발 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먹던"
전설같은 스토리를 즐겨 말한다.  1991년 웨잉주의 4째 동생 웨잉싱魏应行이
열차로 여행할 때, 대만에서 가져온 사발 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 먹었던 이야기이다.
향기로운 냄새가 나자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냄새가 맛있는 라면을 어디에서
살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러한 반응을 보고 웨잉싱은 생각했다.
 
“중국이 이렇게 크고, 열차타는 사람들도 이렇게 많은데, 라면 시장은 얼마나 클까 !”
그러나 웨잉싱이 중국의 라면시장을 조사해 보니 중국에는 이미 많은 라면회사들이
엄청난 라면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또 대만의 대형 식품회사인 통이찌퇀统一集团도
이미 10여년 전부터 라면을 생산하는 선두기업이었다. 웨씨 형제들은 라면을 먹기만 했지
만들어 보진 못한 사람들이어 크게 실망했다. 다만, 어렴풋이 희망만을 느낄 수 있었다.  
 


당시 중국의 라면 시장은 고급과 하급으로 양극화되어 있었다. 품질과 가격이 적당한
중간 품질의 라면은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원래 텐찐天津에 설립하려 했던
비스켓 공장 대신 라면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1992.8.21 캉스푸는 미$ 800만 달러를
투자하여 텐찐天津 개발구에 라면공장 띵이궈찌시핀회사顶益国际食品有限公司를 설립했다.
캉스푸의 첫 번째 작품은 홍사오 소고기라면红烧牛肉面이었다.
중국인들의 일반적인 입맛을 겨냥했고, 가격은 개당 인민폐 1.98元(한화 360원 상당)이었다.
이 소고기 라면은 캉스푸를 일약 중국 라면의 대명사로 만들었다.  
 


1994년부터 캉스푸는 꽝쪼우广州, 항쪼우杭州, 우한武汉, 총칭重庆, 시안西安, 선양沈阳 등지로
생산공장을 확대시켜 각 지역별 현지생산 체제를 완성시켰다. 캉스푸의 성공은 한 마디로
"빠르게 기회를 선점함으로써 첫 번째 브랜드第一品牌의 이미지를 구축했기 때문"이라고
경영진들은 설명한다. ”캉스푸의 경쟁대상은 네슬레, 코카콜라 등과 같은 국제적 그룹이다“
띵신그룹顶新集团 항쪼우 공장杭州顶津食品有限公司의 리따오쫑李道忠총경리는
이렇게 캉스푸의 위상을 설명했다. 캉스푸는 워낙 조용하게 사업을 확대시켜 왔기 때문에,
중국인들은 캉스푸가 코카콜라나 네슬레와 어깨를 겨루는 경쟁자로 성장하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1992년 라면으로 시작해서, 1995년에는 텐찐에서 과자류, 1996년에는 항쪼우에서
음료를 생산함으로써 캉스푸는 라면의 대명사에서 음료, 과자의 대명사로 영역이 확장되었다.
캉스푸는 이제 명실상부한 국제적 그룹회사 띵신궈찌지퇀顶新国际集团으로 자리잡았다.
캉스푸의 사업영역은 앞으로 어디까지 확장될 것인가 ?
이 질문의 대답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만든다.  
 


현재 띵신그룹의 사업영역은 크게 3개 부문으로 나뉜다. 음료를 담당하는 띵찐顶津,
과자를 담담하는 띵웬顶圆, 라면을 담당하는 띵이顶益 회사이다.
캉스푸의 한 직원은 웃으며 말한다. 대부분의 과자가 둥근 원圓이기 때문에 과자 부문을
띵웬顶圆 회사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캉스푸가 갈수록 커져가는 띵신顶新그룹의 각 영역을
쉽게 구분하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3가지 부문만이 캉스푸의 전부가 아니다. 띵신그룹은 1996년 서양 레스토랑 프랜차이즈인
더커스德克士와 일본요리인 요러화시有乐和食를 인수합병하여 캉스푸의 깃발 아래로 합류시켰다.
1997년에는 상하이上海에 러꺼우乐购 대형마트를 설립했다. 지금은 10%의 지분만 가지고 있다.
1998년에는 대만에서 50년 역사를 가진 제 2위의 식품 대기업인 웨이췐味全을 인수했다.
상하이에 냉장사업부를 설치했으며, 우유 사업에도 뛰어 들었다. 2004년에는 일본 아사히 맥주,
이토츄 상사와 전략 연맹을 결성하여, 중국내에서 아사히 맥주의 유통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상하이 시내의 길거리를 걷다가 목이 마르면, 췐찌아全家 편의점 체인에 들어가, 시원한 홍차
캔음료를 사서 마시게 된다. 췐찌아는 캉스푸와 결합한 체인이며, 홍차 캔도 캉스푸가 생산한다.
포동지역의 중심인 루찌아쬐이陆家嘴 금융가를 걸으면, 캉스푸가 운영하는 소고기국수 식당
康师傅私房牛肉面馆에 들어가 소고기 국수를 맛볼수 있다. 라면이 아닌 정식 요리의 국수이다.
이렇게 캉스푸는 일상 생활속에서 뗄 수 없는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2008년 7월 웨잉주 사장이 언론에 밝힌 적이 있다.
”2008년 상하이에 그룹본부 빌딩을 건설하고, 타이완에도 본부 빌딩을 건설할 계획이다.
건설자금으로 초기에 미$ 1억달러 정도를 투입할 것이다. 앞으로 캉스푸는 식품, 유통, 자산관리 등
3대 산업으로 영역을 확대시킬 것이다. 띵신이 짓는 부동산 빌딩들은 임대만 하지 팔지는 않을 것이다.
이는 넘치고 있는 자금의 새로운 출로를 찾는 동시에, 중국 부동산 시장의 미래 가치에 투자하려는 것이다.“  
 
앞으로 2-3년 동안 캉스푸는 비교적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기업의 양적 확대보다 안정적인 이익 추구에 더 보장하기 위해,
기업 관리와 인재 양성에 더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사실 캉스푸는 1999년 타이완의
두 번째 식품 대기업 웨이췐味全의 주식을 한주당 대만돈新台币70元(한화 2100원 상당) 가격에
사들이는 방식으로 인수했으나,  주가가 4.55元 까지 하락해 심각한 재무위기에 봉착했다.
너무 빠른 사업확장과 고정자산에 대한 투자 증가가 현금의 흐름을 고갈시킨데다,
갑작스런 주가의 폭락으로 회사가 쓰러질 지경이었다.
 
웨魏씨 형제들은 어쩔 수 없이 캉스푸의 주식을 팔아 긴급 구조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었다.
1999년 7월 일본 삼양식품三洋食品회사에 주식 33%를 미$ 1.4억달러의 현금으로 팔아
자금을 조달했고, 경영권은 계속 유지했다.  이 위기의 사건을 겪은 다음부터 웨잉주의 후반 10년은
cash-on-hand 라는 신중한 태도로 일관되었다.  
 


그는 인수합병을 하더라도 3가지는 절대로 사지 않는다는 三不買 정책을 견지했다. 즉,
”100%가 아니면 절대 사지 않는다.
기울어지는 기업은 절대 사지 않는다.
돈이 있어도 내가 관리할 능역이 없으면 절대 사지 않는다.“ 는 세가지 원칙이었다.  
 
그리고 사전 철저한 시장조사와 판매채널의 사전 확보를 더욱 중요시하게 되었다.
”웨魏 사장은 중국 각지의 상황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 우리가 틀리게 말하면,
사장님은 즉각 우리에게 신중하게 말하지 못하고, 함부로 말한다고 쫑크를 주신다.“  
 캉스푸에서 시장조사를 담당하는 전문가들이 머리를 흔들며 웨사장을 평가하는 말이다.
 
- 손자병법 연구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