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취점을 냈는데 홈런 2개를 허용하며 역전을 당했습니다. 이런 경기를 홈런으로 다시 뒤집은 건 굉장히 통쾌합니다. 왜냐하면 한국 프로야구에서 '홈런' 하면 누가 뭐래도 한화이글스니까 말입니다. 팀 전력이 약해져서 순위가 떨어진 건 참을 수 있지만, 어디가서 홈런으로 누구한테 밀리는 건 보고 싶지 않습니다. 24년 이글스 팬 자존심이 그걸 용납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이런 타이밍에서 이범호에게 홈런을 맞고 지는 건 억울해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강동우가 4점 홈런으로 복수해줬네요.
어떤 회원님께서 "우리 꽃범호가 요즘 잘한다"고 하셨는데, 저는 <우리 강동우의 홈런>과 <우리 이여상의 좌전안타>만 기억하고 싶습니다. 만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 이범호가 포함되면 그 역시 '우리 이범호'겠지만, 국제전이 아닌 국내 리그에서는 얘기가 좀 다르지요.
요즘 이글스는 지난 3년 동안 끝 모르고 무너졌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악착같이 하루하루 버티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범호는 절대 우리 선수가 아닙니다. 물론 프로 선수가 더 좋은 대우를 찾아 팀을 옮기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일입니다. 하지만 오늘이 어떤 날입니까. 계약금 4억원을 더 주겠다는 타팀의 제안을 거절하고 한화 이글스에 남았던 송진우 코치가 가족을 잃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날입니다. 이런 날 '우리 꽃범호'라는 얘기를 들으니 괜히 마음이 좀 불편한 게 솔직한 팬심이네요. 카페 회원님이 만들었던 "이범호~이범호 한화의 이범호~"라는 응원가도, 우리 팬들이 만들어서 붙여줬던 '꽃'이라는 별명도 이제는 없어졌는데 말입니다.
가르시아에 대한 기대치가 한껏 높아진 탓인지, 장타가 안 나오니까 괜히 실망스럽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만족스럽지 않은 타구가 나왔을 때 방망이를 부러뜨리며 분해하던 모습이나, 내야로 타구를 굴려놓고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세이프되는 모습을 보니 너무 흐뭇합니다. 그렇게 악착같이 <우리 팀>의 승리를 위해 몸을 던지는 선수. 그런 플레이어들이 바로 <우리 선수>겠지요.
(해당 글을 올리셨던 회원님의 뉘앙스는 충분히 이해했습니다. 그 글 자체에 딴죽을 걸거나, 글 쓰신 회원님의 의도를 공격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으니 행여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이건, 오늘 홈런을 치고 깔끔한 3루수비를 보여줬던 이범호 선수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에 대한 글이니까요.말하자면...."그래, 잘하긴 잘 하는구나. 아쉽지만 어쩌겠냐. 잘 먹고 잘 살아라" 뭐 그런 마음이랄까요.)
오늘 양현종은 초반부터 볼이 계속 날렸습니다. 타자들이 좀 더 정교했으면 일찍 끌어내리고 쉬운 경기를 가져갔을텐데 그러지 못한 부분은 아쉽습니다. 그래도 경기 초반 두번의 찬스에서 따박따박 타점을 올린 최진행은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다만, 실종된 장타를 좀 빨리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원바운드 공에 조건반사처럼 스윙하는 모습도 좀 더 줄였으면 좋겠습니다. 장종훈-로마이어-송지만-김태균이 치던 자리를 물려받은 선수 아닙니까. 충분히 잘 하고 있지만 조금만 더 잘해주기 바랍니다. 그래야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4번이니까요. KBO최강 외국인 제이 데이비스도, 이범호가 예전에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잘할때도 못 치던 한밭벌 4번 말입니다. 그 품격에 맞는 모습을 앞으로 더 많이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6월 무실점 행진을 벌이던 마일영이 오늘 많은 이닝을 책임져 줬습니다. 솔직히 승리의 1등 공신이라고 해줘도 좋을만한 활약입니다. 장민제가 2%아쉬운 시점에서 내려갔고 신주영이 역전까지 허용한 시점에서 3.2이닝을 끌어준 건 정말 대단한 일이죠. 다만, 투구수를 좀 더 줄였으면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한 부분은 아쉽습니다. 주자를 내보내지 않았다면 윤규진이나 정재원으로 끝내고 박정진을 아낄 수도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컨디션이 회복된 것은 분명히 고무적인 일입니다. 박정진에게만 몰리던 승부처에서의 부담감을 이제는 마일영이 확실히 나눠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점차 8회에 불펜에서 윤규진과 정재원이 몸을 푸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습니다. 솔직히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불안했습니다. 같이 야구를 보던 모 회원님도 "감독님 설마 윤규진 내보내는건 아니겠지" 하면서 긴장(?)을 하더군요. 지금 불펜 상황이 그렇습니다. 이기고는 있는데 던질 사람이 한명밖에 없다는 건 어찌 보면 지고 있는 것보다 더 괴로운 일입니다. 2004년에 이어 새로운 '마빡콤비'가 탄생했는데, 다른 불펜투수들이 그들을 좀 더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여상-이대수-한상훈-정원석. 제법 공수 구색이 갖춰졌습니다. 김태균이 올지 안 올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2년 정도는 내야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무사 만루에서 내야플라이를 친 선수는 좀 많이 혼나야 되는데 다행히 바로 만루홈런이 나와서 묻혔습니다. 다음부터는 그러지 않길 바랍니다.
첫댓글 이대수 내야플라이 쳣을때 이곳저곳에서 욕하는 소리가.. 그러다 갑자기 환호로 ㅋㅋ 천만다행입니다
1번 선발님의 글을 보다 보면 항상 공감이 되는 부분이 너무 많아요;; 후기글 잘 밨습니다^^
프로에서 선수가 돈 쫓아가는건 당연할일이고 팬들이 그런선수에게 배신자라고 놀리는것도 당연한일 그런맛에 야구 보는거죠 ㅋ
가르시아 오늘 배트뽀개기 해드퍼스트 슬라이등은 정말 ...쵝고
집에서 혼자 인터넷으로 보다가 껐다 다시 키니 홈런.. 그뒤로 쭈욱~ 걍 술약속 취소하고 본것이 후회되지는 않더라구요. 조금 심심하긴해도 ㅋ
1번선발님은 착하시네요 저는 '그래 잘먹고 잘살아라'가 아직도 안돼요 ㅎㅎ
공감합니다 ㅋㅋ
222222222 얼굴만 봐도 정내미가 뚝뚝........이 서운한 마음 평생가져가렵니다........
저도 이범호 얼굴만 봐도 짜쯩납니다.
저는 이범호 짜증 받고 정내미 뚝뚝 kbo 에서 안보였으면 하네요
저도 범호는 싫어여,,웬많내선 그러고 싶지 않은데,,짱나여
저도 잘 안됩니다..특히나 이글스와 경기할때는 더욱이요;;
역시 가르시아는 스타기질이 쩔어!!ㅋㅋ
그래 잘먹고 잘살아라.. 제 마음도 그래요..
강동우 선수 만루홈런 치기 직전에 "홈런치면 좋겠다, 그럴리가 있냐,, 나도 안다.." 이런 대화를 주변 사람들과 했었는데.. 말떨어지기가 무섭게..ㅎㅎㅎ
오늘 경기 정말 흥미진진했네요^^
이범호는 돈쫓아서 타팀으로 갔다기보다 한화구단이 돈적게주려고 꼼수부리다 놓친거라고보는데요. 송회장님같은 사라은 다시 없을거에요
진실은 먼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다년계약의 견해차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머 이범호를 좋아하진 않지만 아직 정이 남아있는 팬인가보죠~~!!저도 가끔 송지만과 한화 투수가 대결할때...송지만을 응원할때도 더러 있거든요....!!ㅎㅎ
송지만 선수와의 비교는 맞지 않아요...
송지만 선수는 응원 안하시는 분들 없을껄요.. ^^
송집사 경우와는 다르죠;; 송집사는 돈 때문에 이적하는 것보다 자신이 고향 팀에서 뛰고 싶다는 열망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지 이범호처럼 돈 때문에 이적한 건 아닙니다..그래서 많은 분들이 아직도 송집사를 응원하시는 이유이구요;;
그래서 정이남아 있는 팬도 있을거라 썼습니다.~~ㅋㅋ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아도 신경이 쓰이고, 보고 싶지 않다고 해서 자꾸 눈길이 가고, 아무렇지도 않다고 하면서도 한편으로 가슴이 아린 존재가 버모인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고민중이지만, 그냥 타팀에 좀 하는 3루수라고 생각할랍니다. 그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싶네요. 우리에게는 수많은 현역 스타와 레전드 스타들이 있고, 그들을 그리워하기에도 제 마음이 아직은 작은 것 같습니다...
와... 제맘이랑 정말 똑같으세요~~
정말 욕도 하기 싫고 정말 시크해지고 싶지만 신경은 쓰이고...
에휴~~~ 잘하길 바라진 못해도... 그냥 타팀 선수중 잘하면 짜증나는 수준으로 맞춰볼려구요
오늘 장성호 선수 1000득점 성공한것두~있네요 어떤분이 잊지 말자고 했던 ㅎㅎ
2004년 마빡이 마정길하고 누구죠? 갑자기 생각이 안나네요
박정진이요 ㅎ
TV로보며..오늘은 이길꺼란 믿음으로 보다가 버모..아휴 홈런...괜시리 분하더군요. 근데 우리 강동우선수의 만루홈런을 보는순간...정말 가슴이 터질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통쾌할수가..또한 요즘 이여상선수보면 그냥 믿음이가요. 정말 공수 소리없이 열심히 잘해주고 있고 마일영선수랑 박정진 선수는 두말하면 잔소리구...대타성공두 뿌듯했고....장성호 선수의 기아상대 강한모습 완전 행복했어요...그러나 티비보며 공수 계속 기아응원만 들리니 삼진소리가 미치게 거슬리고 저런 매너없는것들 같으니라구만 연발했네요ㅠ.ㅠ 제가 개인적으로 기아 해태시절부터 죽을만큼 싫어하던팀이거든요 요즘은 나지완만보면 그냥 싫고 패구싶은 ㅡㅡ;
이글을 범호가좀 읽었으면 좋겟네여..
진짜 가르시아는 지금처럼만 해줬으면, 못한다고하더라도, 그런 열정때문에 칭찬밖에 해줄게 없을듯합니다. 진짜 롯데가 고맙네여,, 어제는 쉽게 이겼어야 하는 경기인데,, 아쉽더라구여,,포기했었는데,그래도 이겨서 다행..
정말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
죄송한데 송진우 코치님글보니 위에 4억을 더준다고했던 타팀이 있었다고 하든데 그 팀이 어디죠?
삼성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당시 한화에서 총 7억, 삼성에서 11억 불렀습니다...거의 60%추가로 준다는 말씀..그당시 자유계약에서 4억 차이면 지금으로 치면 10억 이상의 차이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향팀을 지키셨죠..그러니 한화 레전드죠..
저 닉네임 바꿔야 할까요 ㅠ
ㅎㅎㅎㅎㅎㅎ 님이 무슨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