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악절 (오전) 에 월말이 가까워 오니,
이것 저것 결제 때문에 부산지역 금융기관 B 某 은행에 들렀다가
카렌다(이하 달력) 를 한 부 득템했습니다.
은행측에서 보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내 같은 사람에게도
달력을 서슴없이 주는 걸 보면,
역시 돈 장사가 이문이 좋긴 좋나 봅니다.
한편으로는 올해 처음 받는 달력이라 고맙기도 하고요.
집에 와서 별시리 할 일도 없고 해서 몇 장 넘기다 보니,
새삼 옛날 생각이 나서 몇 자 적어 볼까 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내년은,
붉은 원숭이 해 병신년(丙申年) 이지요 ?
병신년이라.......
써 놓고 보니 발음이 좀 거시기 하기는 합니다 만....ㅎㅎㅎㅎㅎㅎ
일단,
달력을 받고나서 만년 백수 입장에서야 별 의미 없는 일이지만,
병신년 365 일 중, "빨간 날은 며칠이나 되느뇨 ?" 싶어
살펴 봤더니,
총 공휴일 수는 66 일.
그 중 4, 7, 11 월은 공휴일이 하루도 없네요.
빨간날이라고는 오로지 일요일 뿐.
그나마 4월 13일.
국해의원(國害義員) 선거날이 있기는 합니다 만,
말 그대로 나라를 위해 도움 되는 건 없는 그 사람들.
나라에 끼치는 손해도 많은데 전국적으로 하루 쉬는 날까지 제공한다고 ?
누굴 위해서 ?????
물론, 기권이라는 당당한 권리가 나에게 있으니 판단은 내 몫이지만
공휴일을 제공한 국해의원 나리님들......
고맙기도 하지만 사양하고 싶기도 합니다.
됐고.
시작은 옛날 달력 이야기 할랬는데
우째 밥맛 떨어지는 국해의원 이야기를 했을꼬.....
내가 치매끼가 있나 ???
에고.... 죽으면 늙어야하는데....
친구님들.
Long long ago.
우리가 Middle School Student 시절.
(햐 !! 이거 오늘 영어 좀 되는데 ???ㅎㅎㅎㅎㅎㅎ)
그 때 고성바닥에서 달력 구하기는 국회의원 최 某씨가 해마다 나눠주는
한 장짜리 달력외에는 흔하지가 않았지요.
우짜다가 벼륵방(벽) 도배용으로 쓰기 딱 좋은
6장, 12장 짜리 달력이 있기는 했지만요.
유명 여배우들 사진이 인쇄된......ㅎㅎㅎㅎ
그런 달력 말고 또 있었지요.
말하기는 좀 거시기 해도 "똥딲개" 라고 들어 보셨나요 ?
요새 말로 하자면 화장지 겠지요.
당시만 해도 누구누구는 변소 가서 볼일 보고 뒷처리를,
신문지로 했다느니....
비료푸대 조~오(종이) 로 했다느니...
돌멩이로 했다느니......
풀잎으로 했다느니....
감나무 이파리로 했다느니....
짚으로 했다느니.....
심지어 우스개 소리로 새끼줄에 걸터 앉아 했다느니...... 합디다 만,
뭐라 뭐라 캐사도 제일 좋은 건,
역시 365장 짜리 습자지 달력 아니겠소 ?
똥딱개 하기에는 보들 보들 하니 참 좋았는데....
백문불여일견(百問不如一見) 이라 했지만,
오늘은 살짝 바꿔서 백문불여일용(百問不如一用)이라 써 봅니다.
무슨 말이고 하니,
"씨버리나 마나 써 본 사람은 알끼거마는....."
이 말입니다..ㅎㅎㅎㅎㅎ
어 ?
근데, 가만 있어 보자.
점심시간 다 돼 가는데 똥 이야기를 해 버렸으니,
이 일을 우짜노.
하여튼 주책이다. 정말.
죽으면 늙어야 되는기 맞는 말인 갑십니다.
친구님들,
아무튼 이거 죄송하게 됐심니다.
한번만 더 하고 안하겠심니다.
우옛던 간에 점심 맛있게 드시이소.
미안소.
첫댓글 짚으로 해결한 한 사람으로서 지금 생각하니, 미자바리가 씨리고 따갑네.
컴퓨터 실력이 술 실력정도 되나 와거리 잘치노....
그 시절,변소에 신문지 오려서 놔두던 우리집은 아주 형편이 나은 편이었지요. 하루 한장씩 뜯는 그거 좋은 줄 알지만 조부모님,부모님 다 계신데 내 차례는 언감생심.
남정임.문희.윤정희.정윤희...달력 사진빨(?) 잘 받는 순서요. 글고 박회장 정말 오랫만이고. 친구님들 연말 잘 보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