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교보가서 책고르다가 심심해서 핫트랙스 들어가 있었는데
펜텔인가 페이버카스텔인가 암튼 어떤 브랜드 색연필이 런칭돼서 예쁜 여직원이 홍보하고 있드라구요
저도 그림그리는거 좋아해서 관심생겨서 그쪽으로 가고있었는데
키 185정도에 얼굴은 겁나 분위기있게 생기고 등에는 그 미대생들이 가지고다니는 궁수 화살통 멘 남자가
그쪽으로 당당하게 걸어가더니 앞에 딱 서가지고 존나 아련미 넘치는 눈빛으로 색연필 하나하나 옛여친 폴라로이드 사진 보듯이 훑어보는 거에요
그 여직원도 가슴떨렸는지 좀 상기된 목소리로 한번 써보시겠어요 손님? 이러면서 넓은 공책?? 스케치북?? 같은거 건네주는데
그남자가 그거 받아들고 색연필 하나 꺼내더니 그 직원이랑 아이컨택을 한 5초?? 정도 지그시 함 진짜 남자가 봐도 어 저건 개설레겠다 하는 눈빛으로 겁나 지그시 쳐다봄
여직원 막 실실 웃고 옆에 다른 매대 직원들은 서로 삼두 때리고 입으로 손 가리고 난리가 났는데
남자가 색연필로 뭔가를 쉬쉬쉬쉿쉬수시식 그리기 시작함 졸라 유려하고 빠르면서도 능숙한 손놀림이었음 막 한참 그리고 다시 여자 쳐다보고 또그리고
그렇게 한 1분 좀 안되게 그리더니 자기가 그린 종이 북 찢어서 여자 주고 '좋네요' 이러더니 한번 미소짓고 바로 떠나버림
뭔가해서 쓰윽봤더니 멀리서 봐도 확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존나잘그린 그여자 얼굴이었음...
와 막 여직원들 일이고뭐고 다 몰려서 지들끼리 소리지르고 가서 잡으라느니 CCTV를 보자느니 빨래터 아줌마들처럼 난리를 치는데
그여자는 완전 면상 홍조 한가득에 천장 갈매기 무늬만 멍하니 보면서 요게 꿈인가 생신가 멍때리고 있고...
암튼 그 남자가 내가 살면서 본 남자중에 역대급으로 멋있는 남자였음. 뭔가 행동 하나하나에서 씹간지가 넘쳐흐르는 사람이었음
첫댓글 미술하는남자 넘멋짐
난가
오글 거릴 수 있는 상황인데
완얼인가
와이건 진심 존나 멋있다 우와
ㄷㄷ
오글거린다..
레골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