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림사 일요일 소참
[스님] 어디에서 오신 누구세요? [대중] 저는 원래 고향은 부산이고 직장 때문에 지금 대전에 올라와가지고 공기업에 다니고 있습니다. [스님]그래 대전에 오신 지가 얼마나 돼요? [대중] 1년 조금 넘었습니다. [스님] 그러면 절에는 얼마나 다니시고? [대중] 절을 이리저리 다니면서 근처 산세 구경하고 이런 걸 좋아해서, 언젠가 한번쯤 템플스테이를 한번 해보고 싶다 생각해서 거주하는 지역에서 가까운 데를 찾다 보니까 여기 학림사 템플스테이를 처음으로 신청을 해서 하게 됐습니다. [스님] 그래서 어제 앉아서 뭔 생각을 하고 했었어요? [대중] 사실 이번에 제가 이거 신청한 이유가 요새 잡생각도 많고, 또 제가 스트레스나 그런 게 하나도 없었는데, 요새 들어 그런 게 너무 많아져서 그런 걸 한번 극복을 해보자 싶어서 참가를 하게 됐는데, 처음 참선하면서 한 10분, 20분 그 정도까지는 계속 생각이 많아지고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 일어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아무 생각을 하지 말자 그런 다짐을 가지고 그냥 나 자신 하나만 딱 보자 생각하고 그렇게 참선을 진행을 했는데, 마칠 때쯤에는 그렇게 원래 나만 생각하고 다시 직장 생활 돌아가서도 딱 그렇게만 생활을 하자 그렇게 다짐을 한번 했습니다. [스님] 그런데 생각을 안 하려고 해도 자꾸 생각이 일어나요. 안 하려고 하면 더 많이 일어나는데요? [대중] 그래서 생각이 막 일어나고 하니까 그냥 아예 그런 생각을 하지를 말자고 그냥. [스님] 생각을 안 하려 해도 자꾸 일어나요. 일어나기 때문에 그거는 헛수고라. 잔디밭에 잔디풀을 나지 말라고 돌을 잔디 위에 눌려서 놓으면 잔디가 어떻게 돼요? [대중] 옆으로 풀이 삐져서 나와요. [스님] 그와 같이 우리 망상이 안 일어나려고 하지만, 안 하려고 하면 도리어 자꾸 일어나요. 그러니까 그리 해서는 안 되고, 나라고 하는 건 본래 무엇일까? 본인 자신이 뭐라고 생각해? 본래 산란한 잡된 생각이 있는 물건이냐, 잡된 생각이 없는 물건이냐? [대중] 원래 나는 순수한 나인데, 어떤 환경적 변화 요인에 의해서 계속 잡스러운 것들로 계속 채워진 저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제가 스스로도 제가 뭔지를 딱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스님] 산에서 흐르는 물이 돌이나 가시덩쿨에 걸려서 흘러가지 못하면 물 자체가 잘못된 거잖아요. 근데, 물은 가시덩쿨이나 돌이 있고 그래도 안 걸리고 흘러가잖아요? [대중] 네. [스님] 마찬가지로 보살님이 돌부리나 가시덩굴처럼 좋지 못한 잡된 생각이 일어났다고 해서 보살님 마음이 흐르지 못하면 안 되는 거거든. 마음은 어디에도 걸리지 않아요. 안 걸리게 돼 있어요. 그런데, 걸리는 걸 생각하면 안 되고, 안 걸리는 마음을 바로 보라는 거지. 걸리는 마음을 생각하면 안 되고, 어떤 천태 만가지 경계가 닥쳐도 거기에 걸리지 않는 마음이 있어. 물이 일체에 안 걸리고 흐르듯이 안 걸려요. 또 여기 장군봉이 솟아서 있는데, 저 장군봉은 구름이 오든 비가 오든 바람이 불든 절대 거기에 따라가서 움직이질 않아요. 내 마음은 어떤 잡된 망상이 많이 일어나도 절대 거기에 따라가서 움직이는 거는 없다는 거라. 안 움직이는 마음, 삿된데 따라가고 좋지 못한 망상에 따라가고 이런 따라가는 게 아니라, 어떤 것이 닥쳐와도 거기에 절대 움직이지 않는 마음이 있어요. 움직이지 않는 마음을 바로 보라는 거야. 바로 봐야 돼. 또 일체의 모든 내가 행동하고 움직이고 쓰는 건 물과 같이 흘러야 돼. 흐르는데 어디도 안 걸리는 마음을 바로 보라는 거라.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그러자면 '나는 무엇이냐' 이럴 때 이놈은 악한 마음도 아니고 선한 마음도 아니고 부처의 마음도 아니고 중생의 마음도 아니다 이거야. 부처의 마음도 아니고 중생의 마음도 아니라. 이름이 뭐지요? [대중] 김다영(가명)입니다. [스님] 본래 너는 뭐냐 물으면 김다영이라 하면 맞아? [대중] 예. [스님] 본래부터 김다영으로 가지고 나왔어? [대중] 그건 아닙니다. [스님] 가짜 이름이지. 중간에 지어준 이름이지. 그게 어찌 진짜 나라고 할 수 있나? 김다영이 진짜 나는 아니지. 그건 가짜 이름일 뿐이지. 그 다영이라는 거 말고 진짜 너는 뭐냐 물으면 뭐라고 하나? [대중] 사실 저는 누가 물어보면 그냥 "나는 내다." 그럽니다. [스님] 그럼, '나는 나다' 하는 건 뭘 가지고 나라고 그래요? 뭘 가지고 나라 하는 거냐 이거야. [대중] ... [스님] 그게 없어. 나라고 하는 걸 뭐라고 말해 봐. 뭘 나라고 그래? [대중] ... [스님] 그러니까는 아니라. 지금 몰랐어. 나라고 해도 틀리다 이거라. 나라고 할 게 없어. 나라고 한다면 그건 틀린 거라. 그래서 너는 뭐냐 할 때 '나는 무엇일까' 깊이 생각해서 나를 한번 확인 해봐야 돼. 내가 나를 모르는 거야. 아가씨는 내가 뭔지 몰라. 그래서 무엇일까 깊이 골똘이 생각해 보고 생각해 보면 내가 뭔지를 알게 돼. 그러면 그 사람은 이 세상에 살아가는데 매일매일 좋은 날이 되는 것이고 매일매일 행복한 날이 되는 것이고 매일매일 즐거운 날이 되는 것이고 매일매일 만족한 날이 되는 것이라. 나를 아는 사람이 그래. 지금은 아가씨는 몰랐어. 나는 뭐냐 할 때, 다영이도 아니고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고 범부중생도 아니고 하늘도 땅도 아니고, 어떤 이름으로 붙여도 나는 안 맞는 거다. 그래서 일체 부정을 하고 '나는 무엇일까? 무엇일까?' 그것만 생각해야 돼. 깊이 생각해서 알아봐야 돼. 그게 일념이 깊이 들어가면 번뇌 망상이 다 없어지고 마음이 고요하면서 편안해져. 그러면서 마음이 밝아져요. 그러면 이제 내가 나 자신을 깨달을 수 있는데 자꾸 가까워져 가는 거야. 그렇게 해서 살아가는 데에 모든 어려운 일이나 사회생활 하는 속에서도 그 공부를 하는 사람은 어려운 모든 일이 닥쳐와도 물이 흐르면서 걸리지 않듯이 산이 움직이지 않듯이 내 마음도 그와 같이 되는 거라. 절대 나쁜 데 침해를 받지 않아. 알겠어요? [대중] 네. [스님] 그래서 그 공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거야. 이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사회생활을 해야 그 사람이 복된 행복한 편안한 생활을 멋지게 할 수가 있어요. 그 공부를 안 하고 그냥 사회 생활만 하잖아? 그러면 항상 생활하는 속에서 부침이 있어. 좋다가 나빴다, 나빴다 좋다가, 맨날 여러 가지 근심 걱정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근심 걱정이 해결이 안 돼. 알겠어요? [대중] 예 알겠습니다. [스님] 근심 걱정이 일체 해결되고 잘 살려면 '나는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열심히 하면서 사회생활을 하라 이거라. 알겠어요? [대중] 네. [스님] 열심히 해야 돼요. [대중] 예 감사합니다. [스님] 그래. 어떤 것이 불교입니까 하면 뭐라고 하지? [대중] 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부처님 말씀을 깊이 공부하고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이 불교라고 생각하고... [스님] 어떤 것이 불교입니까 이러면 불교는 불심을 행하는 것이다. 중생심을 죽이는 것이 부처님 말씀이라. 왜 중생심을 죽여야 되느냐? 불심으로 되돌아와서 불심으로 살아갈려고 하니까 중생심이 가로 막혀 있어서 불심을 밖으로 못 써. 부처님께서 일생 동안 말씀하신 가르침이 불심을 행하라고 가르친 거야. 불심을 행하는 것이 불교다. 어떤 게 불심이겠어요? 불심은 대자비이고 대지혜이고 대광명이고 대만족이고 대행복이다. 이 불심의 마음으로 되돌아오려면 중생심을 죽여야 하고, 중생심을 죽이려면은 화두가 약이라. 화두가 중생심을 죽여요. 또 부처님 말씀이 중생심을 죽여요. 그러면 불심의 마음으로 확 돌아오는 거야. [대중] 네. [스님] 그걸 하다 잡된 생각이 일어나고 나쁜 생각이 일어나지요? [대중] 네. [스님] 중생의 마음은 쓰면 쓰면은 뱉고 달면 삼키잖아요. 중생들은 내 비위에 맞으면 좋아하고 내 비위에 거슬리고 안 좋으면 차버린단 말이에요. 부모 형제 부부 간에도, 오늘은 부부지만 내일 가면 남이 될 수 있고 다 그래. 중생심은 그래. 반대로 불심의 마음은 어때요? 쓰면 삼키고 달아도 삼키고 다 안아줘요. 그게 자비심이라요. 불심이라요. 나의 비위에 안 맞아도 그 사람을 사랑해준다 이거라. 다 담아 포용해주는 그게 불심이라. 알겠어? [대중] 네. [스님] 불심은 그래서 무한대해서 적이 없어. 서로 갈라지는 적이 없다는 거라. 불심을 쓰는 사람은 매일매일 즐겁고 상대방도 편하게 해주고 내 마음도 편하게 해준다 이거라. 그게 불심이라. 중생심은 안 그래. 내 마음이 먼저 편해야 되고, 그 다음에 상대방을 생각하는 거야. 그 중생심이라는 건 안 좋아. 내가 잘못된 생각으로 내 개인적인 편리, 자기 욕심을 생각하는 나쁜 생각이 일어날 때 얼른 알아차리라는 게, '아차. 불심의 마음은 이게 아닌데. 내 안에 있는 불심의 마음을 내가 되돌려서 밖으로 써야 되겠다' 하고 불심의 마음으로 빨리 되돌리라는 거야. 알겠어요? (학림사 대원 큰스님 일요소참 220717) |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_()()()_
성불 하소서
삼보에 귀의합니다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입니다
거룩하신 부처님께 귀의 합니다
거룩하신 가르침에 귀의 합니다
거룩하신 스님들께 귀의 합니다
어서오세요
환영합니다.
원공법계 제 중생
자타일시 성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