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9 포틀랜드 @ 샌안토니오]
1,2쿼터 접전이 끝나고 3쿼터 질질 글려가는 분위기를 포포비치의 퇴장이후 마누가 뒤집었으나...
알드리지의 꾸준함이 4쿼터에 다시 승패를 뒤집는 결과를 만들었네요...
제가 보는 승부처는 알드리지의 포스트공략을 제대로 억제할수 없었던 스퍼스의 수비에 있다고 봐서 정리를 해봅니다...
덛붙여 전에 00님이 이야기하셨던 스퍼스의 약점인 던컨에게 픽앤팝을 강요하는 플레이도 같이 정리해봅니다...
알드리지와 어떤차이가 있는지 비교해보시면 좀더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첫번째 장면입니다...
릴라드가 공을 잡고 시작합니다...
로빈 로페즈에게 공을 넘겨주고 왼쪽 코너쪽으로 이동합니다...
왼쪽 코너의 바툼이 탑방향으로 이동하고 릴라드가 텃번째 스크린이 되어줍니다...
로빈 로페즈가 두번재 스크린이 되어주지만 디아우가 벨리넬리에게 이동통로를 만들어주면서 벨리넬리는 스크린을 피했습니다...
세번째로 알드리지가 스크린이 되어주면서 수비수를 가로막고, 던컨은 헬핑을 들어갑니다...
던컨은 벨리넬리가 스크린을 빠져나올때까지 헷지 디펜스를 해주고 다시 자신의 매치업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바툼은 비어있는 알드리지에게 패스를 합니다...
알드리지는 디아우가 골밑에 있기에 골밑으로 파고들지는 못하고(나중에 로빈 로페즈가 디아우를 끌고 반대쪽으로 나갑니다...)
픽앤팝으로 미드레인지 점퍼의 기회가 있지만 기세를 이어가기위해 던컨과의 1:1을 합니다...
완벽한 아이솔레이션 상황
알드리지는 포스트업으로 밀고들어갑니다...
보통 이런경우에 스퍼스는 A에 있는 선수가 베이스라인을 타고 헬핑을 들어가고 B,C에 있는선수가 패싱레인을 차단하는 트랩디펜스를 사용하는데... 이때 헬핑이 들어가는 선수는 보톤 마누나 벨리넬리, 카와이등이 들어가고 파커는 레인차단을 맡는 경우가 많은데...
A스팟에 공교롭게도 파커가 있었고, 포틀의 선수들이 워낙 3점이 강해서 트랩디펜스를 포기하고 던컨에게 맡깁니다...
(이후에 헬핑디펜스 상황에 대한 장면도 있습니다...)
벨리넬리가 헬핑을 가는척 해보지만 이미 눈은 공이 아닌 바툼을 보고있습니다...
마누, 파커, 벨리넬리 모두 외각의 마크맨에게 묶여있는상황에서 알드리지는 여유롭게 1:1을 합니다...
뒤쪽에서 아무도 보지않는 외로운 박스아웃싸움을 하고있는 디아우와 로빈로페즈...
원 페이크에 던컨의 발이 떨어졌습니다...
피벗으로 가볍게 던컨을 제치고 마무리 성공...
두번째 장면입니다...
정석적인 픽앤팝입니다...
탑에서 릴라드가 공을 쥐고있고 알드리지가 스트린을 걸러 나갑니다...
파커가 스크린에 걸렸습니다...
돌파옵션과 3점 옵션이 다 있는 릴라드이기에 던컨은 그냥 알드리지만 막을수가 없습니다...
파커가 올따까지 견제를 합니다...
파커가 3점라인까지 오자 헷지 디펜스와 함께 마크맨인 알드리지를 찾아갑니다...
릴라드는 던컨의 헷지를 피해 랍패스로 알드리지에 연결합니다...
빠르게 리커버 했지만 기본적으로 발이 빠르지 않은 던컨이기에 알드리지의 픽앤팝을 견제할수는 없었습니다...
세번째 장면입니다...
탑에서 릴라드가 공격을 전개합니다...
베이스라인 근처의 바툼이 알드리지의 스크린을 받아서 외각으로 나옵니다...
알드리지는 스크린을 해주면서 골밑 아래쪽으로 자리를 잡습니다...
스크린을 받고 나온 바툼이 포스트에 자리잡은 알드리지에게 패스...
다시나온 알드리지 아이솔레이션입니다...
위에서도 한번 언급했지만 이때 스퍼스에서는 보통 A의 선수나 C의 선수가 헬핑을 들어가면서 트랩이 시작됩니다...
A가 헬핑가면 B,C가 패싱레인을 끊고, C가 들어가면 A,B가 끊고,
개인적으로는 A가 들어가는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디아우의 위치를 생각한다면 패싱레인 끊기가 A쪽에서 들어가는게 더 용이해 보이니깐요...
그런데 C에 있던 벨리넬리가 헬핑을 들어갔습니다...
알드리지는 이미 헬핑을 예측하고있었는지 벨리넬리의 움직임을 보자마자 바툼에게 패스가 들어갑니다...
바툼에게 파커가 붙자 바로 릴라드에게 패스...
소위 말하는 오복성 패스가 시작됩니다...
이때 헬핑갔던 벨리넬리는 로테이션을 위해서 코너를 향해 뛰기 시작합니다...
릴라드에게공이오자 코너의 마누가 다시 헬핑을 들어갑니다...
릴라드는 다시 코너쪽의 메튜스에게 패스를...
이대 매튜스가 45도지역으로 이동을 하면서 로테이션을 들어오는 벨리넬리에게 혼동을 줍니다...
매튜스의 이동을 체크하고 방향을 전환한 벨리넬리...
그러나 매튜스에게 여유로운 오픈찬스...
여기에서 조금 아쉬운건...
만약 로페즈 자리에 던컨이었다면... 스크린 걸었겠죠...? 벨리넬리의 움직임을 막기위해...
하일라이트부분에서는 기자들이 사진을 찍기때문에 이렇게되죠...
하일라이트급 움직임의 마지막... 매튜스 3점 성공....
이렇게 순조로운 알드리지의 포스트 플레이에 비해서
던컨과 파커의 2:2는 답답했습니다...
이유는 던컨의 미드레인지가 신통하지 않았기때문인데요...
첫번째 장면입니다...
오른쪽 45도에서 파커가 공격을 전개합니다...
던컨이 스크린을 걸기위해 나왔습니다만 발이 느린 로페즈는 리커버를 따라가기 힘들기에 외각으로 수비를 따라나가지 않습니다...
릴라드가 스크린에 걸렸고 파커가 돌파를 시작합니다...
이 상황에서 보통은 A루트로 돌파는 하는게 일반적입니다만 파커는 플로터를 위해서 B의 루트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A루트로가면 빅맨이 B루트로 들어와 픽앤롤을, B루트로 가드가 가면 빅맨은 A루트로 가는게 픽앤롤의 일반적인 움직임입니다...
던컨은 픽앤 팝을 위해서 움직이지 않습니다...
골밑에 빗금친 공간이 조금 아쉬워보입니다... 디아우라도 백도어를 했다면....
파커가 던컨에게 패스를 하고,
던컨이 롱2를 노리지만 실패...
사실 던컨의 롱2가 성공했으면 이보다 좋은 작전이 없지만...
올시즌 던컨의 롱2는 그리 쓸만하지 않습니다... (결국 스퍼스가 강해지기위해서는 저 위치에서 던컨의 슛이 들어가야합니다...)
두번째 장면
역시나 파커가 오른쪽 45도 부근에서 공격을 전개합니다...
던컨이 스크린을 위해서 들어오구요...
던컨의 엉덩이에 아슬아슬하게 스크린이 걸렸습니다...(던컨의 특유의 엉덩이 스크린...)
그러나 릴라드의 스크린 돌파가 빨라서 파커의 플로터까지는 여유가 없습니다...
골밑까지 들어갔지만 공간이 안나옵니다...
던컨은 픽앤팝을 노리고있고, 디아우가 백도어 컷을 시작합니다...
파커가 던컨에게 패스를 하고
던컨이 롱2 위치에서 공을 받습니다... (그래도 이전 장면보다 나은건 디아우가 백도어 컷을 했다는게...)
롱2를 날렸지만 실패...
기본적으로 알드리지와 던컨의 미드레인지슛은 차이가 좀 있습니다...
그러므로 알드리지에게는 미드레인지에서 슛 체크가 필수이지만 던컨에게는 필수라고 보다는 선택이죠...
이 작은 차이가 수비에서의 차이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2:2 플레이에서 오픈을 다 넣어줄수있는 빅맨과 그렇지 못한 빅맨은 활용도의 차이가 크죠...
스퍼스로써는 디아우보다 크고 던컨보다는 빠른 스플리터의 존재가 아쉬운 상황입니다..
던컨, 스플리터, 디아우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이라면 알드리지를 코트 내내 괴롭혀줄수있고, 4쿼터 종반이되면 체력적으로 힘들게 할수 있는 상황을 만들수 있기에...
그러나 그런것들을 떠나서 이번게임에서의 알드리지는 빅맨으로써 현재의 NBA에서 해줄수있는 모든것을 보여주었고,
알드리지를 중심으로한 포틀랜드가 왜 우승후보인지 알수있게하는 플레이들이었으니깐요...
스퍼스가 못한게 아니라 알드리지와 프틀랜드가 너무 잘했습니다... 공수에서....
그래도 스퍼스가 않좋은 장면만 편집하기엔 자존심이 상해서...
마마콤비의 슈퍼플레이를....
마누가 왼쪽 45도부근에서 공격을 시작합니다...
디아우가 스크린가는척 다가서니 메튜스가 스크린에 대비하기위해 디아우족으로 수비위치를 바꾸자 마누가 파고듭니다...
돌파하는 마누를 알드리지쪽으로 잘 몰아 마누는 림쪽으로 더이상 파고들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반대쪽 코너에서 벨리넬리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던컨은 스크린을 준비합니다...
마누가 베이스라인을 넘어서 반대쪽 코너의 벨리넬리에게 패스를 넘기고, 벨리넬리 수비수인 바툼은 던컨에게 막혔습니다...
벨리넬리의 깔끔한 오픈 3점...
마마 듀오의 합작품입니다...
베이스라인을 넘어서 반대쪽 코너를 볼수있는 시야가 있다는게 마누의 장점과
이때를 놓치지 않고 반대쪽에서 같이 움직여줄수있는 벨리넬리의 센스가 함께 만들어낸 작품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패배는 사실... 주전센터없이 붙박이 3점슈터 없이, 에이스 포가의 부상을 달고 한 경기라... 게다가 포포비치의 퇴장은 덤이구요...
그리 승패에 신경을 쓰고싶지는 않습니다만...
스퍼스의 약점을 어느정도 알수있는경기였지 않은가 싶습니다...
발이 빠른 스트레치빅맨에 약점을 보이고, 던컨의 롱2는 아직 완성도가 떨어집니다...
마누의 폭발력과 파커의 지속력(풀업미들&플로터)이 같이 터지지 않으면 스퍼스에게 대권도전은 꿈같은 일일겁니다...
이를 위해서 지금은 1승이 중요한게 아니라 컨디션조절과 나머지 롤플레이어들의 성장을 최 우선으로 해서 시즌을 정리하는게 최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첫댓글 근데 이번 글을 정리하면서... 짜증이 났던건...
포틀랜드가 우리팀을 유린하던 방식이 사실... 우리팀이 던컨 전성기때 상대팀을 유린하는 방식과 놀랍게도 닮아있다는게....
세월의 흐름을 인정해야하는데... 머리로써는 인정을 하는데 가슴은 그 흐름을 인정하지 않네요 아직....
본문과 댓글 모두 공감하게 되네요. 잘 보고 갑니다.
눈물나게 공감이 되네요.ㅠㅠ 좋은 글 감사합니다.
모든 스퍼스팬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문장이네요 ㅠㅠ
네 맞아요...
저도 경기를 보면서.....스퍼스vs와 젊은(더 파워플한..)스퍼스의 대결처럼 보이더라구요.....
항상 먼가 살짝 아쉽게 완벽한 상태에서 경기를 펼치지 못하는 점도 있겠지만....포틀랜드는 너무도 닮아 있고 스퍼스를 너무도 잘 알아 있는거 같네요...당연하겠지만..
하지만 못이길 경기는 아니었는데 결과는 아쉽긴 하네요
잘 봤습니다. 매번 고맙네요.
지난 시즌 쏠쏠 했던 던컨의 미들이 참 아쉽네요. 플옵에서는 넣어주기를 바랄 수 밖에요.
그리고 더해서 파커의 원기회복이랑..
정말 잘봤습니다.
포틀랜드가 어째보면 샌안토니오 한창 때 시절의 오펜스를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군요. 글 정말 잘 봤습니다. 근데, 생뚱맞게 궁금해진게 '3점 강한 팀에 든든한 빅맨이 있으면 좋은 이유'라고 제목에 붙이셨는데, 여기서 말하는 '든든한 빅맨'의 정의는 무엇인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위에서 보면 던컨-알드리지-노비츠키 등과 같이 2점 롱점퍼가 가능한 빅맨을 뜻하는 것인지 아니면 하워드-샤킬 오닐 등과 같이 페인트존의 슛 정도로 제한되는 빅맨도 해당되는지 여쭤봅니다. 위의 글 취지와 다른 전혀 엉뚱한 질문을 드려 송구스러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