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시장 전반적으로 저평가
일부 ETF '저수 매수' 기회
원자재 관련 국내 상장지수펀드(ETF)가 들썩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친환경 에너지 산업 육성을 강조하며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가 예상되면서다.
여기에 세계 주요국의 경기부양 이후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수단으로도 지목됐다.
전문가들은 원자재는 자산 특성상 ETF를 통한 투자가 변동성에 대처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권한다.
원자재 시장 전반적으로 저평가 단계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일부 ETF들도 최근 흐름이 좋지 않아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 은, 구리 ETF 우호적 상황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금 ETF인 KODEX 골드선물(H)은 올해 들어 1.89% 떨어졌다.
마찬가지로 미국 금 선물을 추종하는 ETF인 TIGER골드만선물(H)도 1.89% 하락했다.
이 외에도 KODEX선물(H)이 3.46%, TIGER 금은선물(H)이 2.21% 떨어졌다.
대체로 금 관련 ETF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분위기다.
최근 달러화가 반등하기 시작하며 가격 변동성을 보인 금값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주목받는 점을 생각하면 단기간 금이 유망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명목금리 상승속도를 압도할 기대 인플레이션의 상승으로 실질금리는 더 떨어질 수 있다'며
'금은 이번에도 단기간 달러화 반등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값이 더 떨어진다면 저가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금 가격은 이번 분기 중 온스당 2000달러 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TF는 첫 번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광산기업에 직접 투자 하는 것보다 변동성이 빠르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수민 산영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금 투자를 고민한다면 원자재 ETF를 추천한다'며
'현물과 선물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달러 약세 환경을 생각하면 국내 상장 ETF를 추천한다'고 권했다.
은과 구리도 ETF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상품으로 꼽힌다.
박수민 연구원은 '은을 향한 산업용 수요가 높아지며 가격 상승 모멘템을 갖췄다'며 '은 원자재 ETF와 광산기업 ETF에 주목하라고 했다.
이어 '구리 선물의 기간 구조를 살펴보면 룰오버 비용에 대한 우려가 없다.
구리 관련 원자재 ETF 투자에 우호적상황'이라며
'기업 측면에서 살펴보면 산업용 금속 중 리듐과 2차전지 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담아라'고 권했다.
룰오버란 선물이 만기가 도래하기 전 최근월물로 교체하는 것을 의미한다.
룰오버 걱정 없는 유가 ETF 주목
최근 주춤했던 원자재 ETF와 다르게 유가 관련 ETF는 제대로 힘을 받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세가 반영된 덕이다.
2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2월 인도분 선물은 전장 대비 0.26달러(0.5%) 오른
배럴당 53.2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석 달 사이 30% 이상 치솟으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친환경 흐름에 맞춰 상승 압력은 점차 약화되겠지만 바이든 정부가 석탄과 원유를 생산할 것을 압박하는 터라
단기적 전망이 밝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원유 생산 기업의 성과를 추종하는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H)은
올해 들어 21.08% 오르며 ETF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이 외에 엑숀모빌, 셰브런 등 미국 에너지기업에 투자하는 'KODEX 미국 S&P 에너지(합성)'도 16.49% 상승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송태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