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으로 금기를 깨는 예술가가 전하는 삶의 카타르시스
우리는 모두 인생이라는 예술을 하고 있다
사람들이 왜 한글 서예가가 되었냐고 물어오면 대답한다. 쪽팔려서 그렇다고.
한 번에 읽어내지 못하는 한자를 쓴다는 것이 쪽팔리고, 한글을 쓰지 않는 서예가가 더 쪽팔려서 그렇다고.
나는 곽탁타에게 묻는다. '예술가의 이치를 나무 심는 것에서 배우고 싶습니다.' 곽탁타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가두려 하지 말고, 얽매이지 않고, 같아지려 하지 말고, 자유롭고자 하는 천성을 지키어 본성을 잘 발휘하고자 한다면 좋은 창작물이 나오지 않겠습니까.'
한국에서는 書藝, 중국은 書法이라 하고 일본에서는 書道라 한다. 법과 도는 정신이다. 서예는 정신이 깃든 예술의 영역으로 예로부터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아 왔다. 이후 서예는 정신 수양의 목적과 마음 고르기에 더없이 좋은 취미생활이 되었다.
저자 윤영미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서화예술을 전공했다. 20년 동안 서예 선생으로 살다가 오십을 앞두고 한글 서예가로 세상에 나왔다. 현재 경상국립대 미술교육과에서 강의하고 경난교육연수원에서 교사들에게 한글 서예의 아름다움을 선보이고 있다. '글씨가 곧 그 사람이다'라는 뜻의 書如其人이 좌우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