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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창조주가 선물한 세상 원문보기 글쓴이: 박종태목사
빈 들의 교훈/호 2:14-20
14. 그러므로 내가 저를 개유하여 거친 들로 데리고 가서 말로 위로하고
15. 거기서 비로소 저의 포도원을 저에게 주고 아골 골짜기로 소망의 문을 삼아 주리니 저가 거기서 응대하기를 어렸을 때와 애굽 땅에서 올라 오던 날과 같이 하리라
16.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그 날에 네가 나를 내 남편이라 일컫고 다시는 내 바알이라 일컫지 아니하리라
17. 내가 바알들의 이름을 저의 입에서 제하여 다시는 그 이름을 기억하여 일컬음이 없게 하리라
18. 그 날에는 내가 저희를 위하여 들짐승과 공중의 새와 땅의 곤충으로 더불어 언약을 세우며 또 이 땅에서 활과 칼을 꺾어 전쟁을 없이 하고 저희로 평안히 눕게 하리라
19. 내가 네게 장가들어 영원히 살되 의와 공변됨과 은총과 긍휼히 여김으로 네게 장가들며
20. 진실함으로 네게 장가들리니 네가 여호와를 알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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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3: 1-12
1. 그 때에 세례 요한이 이르러 유대 광야에서 전파하여 가로되
2.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느니라 하였으니
3. 저는 선지자 이사야로 말씀하신 자라 일렀으되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가로되 너희는 주의 길을 예비하라 그의 첩경을 평탄케 하라 하였느니라
4. 이 요한은 약대 털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띠를 띠고 음식은 메뚜기와 석청이었더라
5. 이때에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요단강 사방에서 다 그에게 나아와 막1:5
6. 자기들의 죄를 자복하고 요단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더니
7. 요한이 많은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이 세례 베푸는데 오는 것을 보고 이르되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를 가르쳐 임박한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
8.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9.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고 생각지 말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이 능히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시리라
10. 이미 도끼가 나무 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어 불에 던지우리라
11. 나는 너희로 회개케 하기 위하여 물로 세례를 주거니와 내 뒤에 오시는 이는 나보다 능력이 많으시니 나는 그의 신을 들기도 감당치 못하겠노라 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주실 것이요
12. 손에 키를 들고 자기의 타작 마당을 정하게 하사 알곡은 모아 곡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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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처| 유경재목사
<좋은 생각>이란 잡지에 실렸던 "빈 들에 서서"라는 글을 잠시 소개하겠습니다.
나는 지금 가을걷이가 끝난 빈 들에 서 있습니다. 눈을 들어 빈 들을 보면서 나는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나의 부끄러운 모습들을 떠올리며 새로운 많은 것을 깨닫습니다.
나는 지금 빈 들에 서서 욕심이 가득 찬 내 모습을 떠올립니다. 빈 들은 이렇게 모든 것을 내어놓고 자신을 비우고 있는데, 나는 그동안 나이가 들면서 욕심도 함께 늘어나 만족과 감사를 모르고 살아왔습니다. 이제는 나도 빈 들처럼 욕심을 버리고 지금의 모든 것에 감사하는 삶을 살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지금 빈 들에 서서 허약한 내 모습을 떠올립니다. 빈 들은 추운 겨울을 맨몸으로 부딪히는데, 나는 그동안 새로운 일을 생각할 때마다 망설였고, 남 앞에서 괜히 움츠렸으며 조그만 실패에도 후회하며 괴로워했습니다. 이제는 나도 빈 들처럼 어려움과 두려움에 당당히 맞서는 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지금 빈 들에 서서 의심이 많은 내 모습을 떠올립니다. 빈 들은 이렇게 믿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 주는데, 나는 그동안 의심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서 불안하게 살았습니다. 이제는 나도 믿고 내어놓으므로 다시 채우는 빈 들처럼 의심을 지우고 믿음의 색깔이 분명한 삶을 살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지금 빈 들에 서서 메마른 내 모습을 떠올립니다. 빈 들은 곡식이 없어도 습기를 머금고 촉촉해 있는데, 나는 지금 가진 것이 없다고 마음까지 메말라 있습니다. 이제는 나도 빈 들같이 마음이 촉촉한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지금 빈 들에 서서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 내 모습을 떠올립니다. 빈 들은 이렇게 내년의 소득을 준비하고 있는데, 나는 바쁘다는 말만 생활 속에 가득 채운 채 아무 준비도 하지 않으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나도 빈 들처럼 쉼을 얻으면서 앞날을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추수가 끝난 빈 들에는 구경거리는 없습니다만, 그 들녘에는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조용한 교훈이 있기에 한 번쯤은 이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조용히 빈 들녘에 나가 보는 것도 유익할 것입니다.
빈 들의 여유
텅 비어 있는 들판은 쓸쓸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허무하기도 합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황금물결 치는 곡식들을 가슴 가득 안고 있던 들녘인데, 지금은 그 모두가 사라지고 텅 빈 가슴만 남았습니다. 복작대던 자식들이 장성하여 다 떠나간 후 쓸쓸하게 남은 늙은 부부의 가슴이 아마도 이 빈 들과 같지 않을까요?
그러나 그것은 너무 피상적으로만 바라본 것입니다. 좀더 깊이 살펴 보면 그 들녘은 많은 것을 생산하여 사람들에게 풍성한 수확을 가져다주었기에 그 사명을 다 마친 개선장군처럼 만족하게 거기에 빈 들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식들을 떠나 보내 쓸쓸하기는 하지만 그들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흐뭇해하는 늙은 부부의 마음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빈 들을 바라보노라면 그 욕심 없음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많은 것을 생산하여 아낌없이 내어 주면서 자기 공을 내세우거나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지 않는 빈 들의 욕심 없음에 우리는 저절로 부끄러워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기를 내세우며 자기 공로 자랑하기에 바쁘며, 자기 것 챙기기에 정신 없는데, 어쩌면 저 들녘은 그렇게도 여유가 있고 그렇게도 너그러우며 그렇게도 욕심이 없는지요! 대지(大地)는 어머니의 품과 같다고 하였는데, 그야말로 모든 것을 내어 주면서도 묵묵히 자기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저 들판은 정말로 위대한 어머니의 사랑과 그 너그러움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러나 빈 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 너무 욕심 없음에 안타깝기도 합니다. 그 풍성한 수확을 내어 주었는데도 사람들은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그 땅을 갈아엎어 버려 공장을 짓고, 골프장을 만들며, 혹은 아스팔트로 덮어 버리고 그 위에 아파트 숲을 이루어 놓습니다. 공장에서는 폐수가 흘러나오고, 아스팔트 위를 달리는 자동차가 뿜어내는 매연으로 빈 들은 더 이상 자연의 풍성함을 간직할 수 없게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여름에는 많은 물을 저장하여 홍수가 나지 않게 조절해 주고, 많은 산소를 공급하여 공기를 정화시켜 주었고, 그리고 풍성한 먹을거리를 주었던 들녘인데, 이제는 공장과 아파트에 그 가슴을 내어주고 안타깝게 그 위에서 시들어 가는 인간의 삶을 지켜볼 뿐입니다. 사랑으로 길러 준 부모의 은공은 잊어버리고 그 가슴을 아프게 만드는 불효자식을 바라보는 어버이의 마음이 이와 같지 않을까요?
그래서 빈 들녘에 서면 두려워지기도 합니다. 마지막 때 알곡을 모아 곳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모아 불에 태우는 하느님의 심판이 연상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풍성한 수확과 많은 삶의 혜택을 주었는데도 감사할 줄 모르고 끝없는 욕망에 몰려 정신 없이 달려간 우리의 삶의 종착역에 설 때 우리는 어떤 심판을 받을까요? 충실한 알곡을 요구하시는 하느님 앞에 우리는 무엇을 내놓을 수 있을까요? 대지를 마구 짓밟고, 그 자연을 마구 훼손하여 이룬 도시문명 속에서 그 영성을 잃어버린 채 살아간 우리의 삶은 과연 하느님의 심판을 면할 수 있을까요?
그럼에도 빈 들 앞에 설 때 우리는 희망을 발견하게 됩니다. 빈 들은 열린 미래를 우리 앞에 약속해 주기 때문입니다. 어머니 같은 대지의 사랑을 깨닫고 돌아오기만 하면 언제나 변함 없이 풍성한 사랑을 내어 줄 것이라는 약속이 거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빈 들은 자기 품에 돌아오는 자에게는 언제나 너그러우며, 언제나 그 기대보다 더 풍성한 기쁨을 안겨 줍니다. 돌아온 탕자를 아들로 영접하여 준 아버지의 그 풍성한 사랑을 우리는 빈 들녘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결국 빈 들녘 앞에 설 때 우리는 하느님의 큰사랑을 발견하게 됩니다. 자기의 외아들을 아낌없이 내어 주신 하느님의 사랑이 빈 들에 새겨져 있습니다. 자신을 십자가에 내어 주시어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 지금도 하느님 우편에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계신 그 그리스도의 사랑을, 그것을 닮은 빈 들에서 다시 한 번 깨우침을 받습니다.
회개할 때입니다.
오늘 읽어 드린 마태복음 3장 말씀은 빈 들에서 자란 세례자 요한이 나타나 회개를 촉구하는 말씀입니다. 세례자 요한이 자라난 빈 들은 광야입니다. 가을걷이가 끝난 빈 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하지만 그는 아무것도 없는 광야에서 문명과 동떨어진 삶을 통해 하느님의 구원의 풍성한 사랑과 그 섭리를 깨달을 수 있었기에, 그리고 그 사랑을 배반하고 도시문명과 율법주의에 찌들어 하느님을 떠난 이스라엘의 배반을 볼 수 있었기에 그의 빈 들의 경험은 오늘 가을걷이가 끝난 빈 들에서의 교훈과 상통합니다.
요한은 그를 찾아 나온 유대인들에게 회개하라고 외쳤습니다. 그는 다가올 심판을 무섭게 지적하면서 회개하지 않으면 다 찍혀서 불에 던져질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빈 들의 경험을 통해서 유대인들을 볼 때 그들은 지나친 율법주의와 선민의식에 사로잡혀 하느님의 뜻을 깨닫지 못하고, 메시아에 대한 그릇된 기대로 그를 영접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요한은 선민의식을 버리고 겸손한 마음으로 오시는 메시야를 영접하도록 저들에게 회개를 촉구하였습니다. 그는 앞으로 오실 메시야의 역할을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는 분, 그리고 타작마당을 정리하는 분으로 소개하였습니다. 메시야는 오셔서 알곡은 모아 곡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실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이런 지적은 정확한 것이었습니다. 형식주의에 사로잡혀 모두 쭉정이가 되어 버린 유대인들의 위선을 크게 책망하였습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아, 위선자들아, 너희에게 화가 있다! 너희는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그 안은 탐욕과 방종으로 가득 채우기 때문이다. 눈먼 바리새파 사람들아! 먼저 잔 속을 깨끗이 하여라. 그러면 그 겉도 깨끗하게 될 것이다." 마 23:25-26
가을걷이가 끝난 빈 들에서 알곡은 모아 곡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불태우시는 심판의 역사를 내다보며 우리 자신을 돌아보며 회개하여야 하겠습니다. 알맹이는 없고 껍데기만 있는 양파문명 속에 살면서, 우리의 삶 속에서 진정 있어야 할 하느님의 말씀은 빼놓은 채 화려하게 겉모양만 치장하고 끝없는 욕망만을 좇아 살아온 우리의 쭉정이 같은 생활을 회개하여야 할 것입니다. 아끼고 절제해야 할 때인데도 우리는 멈출 줄 모르고 마구 쓰며, 마구 먹고, 마구 사들이고, 마구 향락에 도취되어 가고 있습니다. IMF의 관리를 받은 경제 위기를 넘긴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사람들은 벌써 그것을 잊어버리고 계속 화려한 낭비를 일삼고 있습니다. 마구 쏟아져 들어오는 수입품에 우리는 정신을 잃고 닥치는 대로 사들이고 있습니다. 그 결과로 우리는 주체할 수 없는 쓰레기를 무더기로 쏟아 내고 있고, 그 처리 때문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겉만 화려했지 속은 온갖 탐욕과 방종으로 가득 차 더럽기 짝이 없는 것이 바로 우리의 삶입니다. 이제 우리는 겸손히 빈 들에 나가 서서 이렇게 욕망을 좇아 살아온 우리의 삶을 돌이켜 보며 회개하여야 하겠습니다. 이 가을은 쭉정이가 되어가고 있는 나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빈 들녘 앞에서 회개하여야 할 때입니다. 내 속에서 이글이글 타오르는 욕망의 불길을 잡고, 빈 들녘에서 들려 오는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 봅시다. 더 이상 그 욕망을 좇아 나갔다가는 마침내 파멸의 불길 속에 던져질 수밖에 없다는 주님의 경고를 귀기울여 듣고, 이제는 다시 제자리에 돌아가 화려하게 치장했던 장신구들을 다 떼어놓고, 내적 충실을 위해 기도하며, 속사람의 건강을 위해 영의 양식을 섭취하며, 하느님의 나라를 바라보며 준비하여야 할 때입니다. 더 이상 절제생활을 뒤로 미루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가을은 회개할 때이며, 정신 없이 나돌던 삶에서 돌이켜 주님께로 향할 때입니다. 빈 껍데기뿐인 나의 삶, 겉모양만 화려한 교회, 거품만 잔뜩 부풀어 있는 우리 사회, 이제 조용히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우리 속에 하느님이 주시는 은총의 햇살을 받아 영혼의 알곡을 충실하게 채워 가야 하겠습니다.
빈 들의 약속
다음으로 오늘 읽어 드린 호세아서 말씀에 보면, 하느님께서 자기를 배반한 이스라엘 자손들을 다시 빈 들로 데리고 나가 가기에서 다정한 말로 달래어 그들이 섬기던 바알 우상에서 돌이켜 주님께로 돌아오게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이 저들과 결혼하여 저들을 그의 백성으로 삼아 풍성한 삶을 이루게 하시겠다는 약속의 말씀이 있습니다.
빈 들은 우리에게 하느님의 심판만을 생각나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말씀에서 보는 대로 하느님은 빈 들에서 우리가 돌이켜 회개하기만 하면 그의 백성으로 삼으셔서 우리에게 온갖 하늘의 은총으로 가득 채워 주시겠다고 약속하고 계십니다. 빈 들의 약속입니다.
첫째로 하느님은 그 땅에 평화를 약속하셨습니다.
“그 날에는 내가 이스라엘 백성을 생각하고, 들짐승과 공중의 새와 땅의 벌레와 언약을 맺고, 활과 칼을 꺾어 버리며 땅에서 전쟁을 없애어, 이스라엘 백성이 마음놓고 살 수 있게 하겠다”.(호 2:18)
우리가 돌이켜 회개하고 하느님의 명령을 따르면 이 땅에서 전쟁을 없애고 마음놓고 살 수 있는 평화의 날을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얼마나 간절히 바라는 소원입니까? 어서 속히 남북이 통일이 되어 서로 전쟁하지 않고 평화롭게 살 수 있게 되기를 우리는 50년 동안 기도해왔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그 기도가 응답되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그것은 이스라엘이 하느님을 떠나 바알 우상에게로 나갔던 죄 때문에 전쟁의 와중에서 고난을 당하였던 것처럼, 우리도 끝없는 욕망을 좇아 하느님의 뜻과 상관없이 살아왔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이 가을에 우리는 빈 들녘을 찾아 나가 자신을 텅비우고 있는 그 들판을 바라보며 우리 속에 있는 욕망들을 쏟아 내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하느님께서 그의 약속대로 우리에게 통일을 이루어 주시고 평화를 주시지 않겠습니까?
둘째로 하느님은 변함 없는 사랑을 우리에게 약속하여 주셨습니다.
“그 때에 내가 너를 영원히 아내로 맞아들이고, 너에게 정의와 공평으로 대하고, 너에게 변함없는 사랑과 긍휼을 보여 주고, 너를 아내로 삼겠다. 내가 너에게 성실한 마음으로 너와 결혼하겠다. 그러면 너는 나 주를 바로 알 것이다.”(호 2:19-20)
하느님의 영원한 아내로 우리를 받아 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그리고 정의와 공평으로 대하고, 사랑과 긍휼을 보여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영원한 동반자가 된다는 것은 우리에게 말할 수 없는 영광이며 은총이고 특권입니다. 우리가 어찌 하느님의 동반자가 될 자격이 있겠습니까? 이것은 순전히 그의 은총으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하느님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고, 그의 피로 우리의 더러워졌던 모든 삶을 깨끗이 씻어 이제 그의 신부가 될 자격을 부여해 주셨습니다. 거리에 버림받았던 창녀와 같은 우리를 거룩한 하느님의 신부가 되게 하셨다는 사실은 놀라운 은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멸시와 조롱과 천대만을 받았던 옛 삶을 깨끗이 잊게 하시고, 이제는 하느님의 영원한 신부로 우리를 맞아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 신부가 누릴 영광과 존귀와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약속하셨습니다. 빈 들에 서서 하느님의 이런 풍성한 사랑이 거기에 새겨져 있는 들녘을 바라보며 하느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십시다.
셋째로, 하느님은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 날에 내가 응답할 것이다. 나 주의 말이다. 나는 하늘에 응답하고, 하늘은 땅에 응답하고, 땅은 곡식과 포도주와 올리브 기름에 응답하고, 이 먹을거리들은 이스르엘에 응답할 것이다”(호 2:21-22)
하느님은 우리의 필요에 응답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이스르엘은 아합과 이사벨이 예후의 반란에 의하여 참혹하게 심판 당한 도성입니다. 이스르엘은 하느님을 떠난 사람들에게 내려진 심판으로 인하여 피가 얼룩진 도성입니다. 그런데 이제 하느님께서 그 도성에 곡식과 포도주와 올리브 기름이 풍성하게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그 도성의 죄악을 사하시고 그곳을 은총의 도성으로 변화시켜 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우리의 죄악으로 수많은 젊은이들의 피가 뿌려진 이 강산이, 우리가 회개하며 기도할 때 변화되어 하느님의 은총의 땅이 되고, 거기에 피흘림 대신에 포도주가, 전쟁의 상처를 싸맬 올리브 기름이 넘치게 하시겠다는 약속입니다. 우리에게 풍성한 수확을 가져다 준 빈 들판에 서서 하느님의 이 은총의 약속을 기억하십시다. 우리가 진정으로 회개할 때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하시고 우리를 그의 자녀로 그의 신부로 그의 백성으로 영접하시는 하느님의 은총 앞에 감사와 찬양을 드림이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보잘 것 없는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셔서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용서하시고 넘치는 은총으로 응답하여 주시는 하느님께 우리가 어찌 다 감사를 드릴 수 있겠습니까?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가을걷이가 끝난 빈 들판을 한 번 찾아가시기를 바랍니다. 거기에 서서 이제까지 욕망을 따라 살아온 자신의 삶을 돌이켜 보며 회개하고, 끝없이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발견하시기 바랍니다. 풍성한 미래를 우리에게 약속하시는 하느님의 약속의 음성을 들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빈 들처럼 우리도 겸손히 자신을 비우고 새로운 미래를 위해 거듭나기를 준비하여야 하겠습니다. 알곡은 모아 곡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불에 던져 사르신다는 경고의 음성을 들으면서 마지막 남은 가을의 햇빛 아래서 우리의 영혼을 살찌우기 위해 기도하여야 하겠습니다. 빈 들에서 들려 오는 하느님의 은총에 넘친 약속의 음성을 들으면서 그 부르심에 응답하여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는 여러분의 생애가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