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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드주경기장은 5만 3,769석 규모의 최신식 경기장이지만 부산 아이파크에게는 애물단지다.(사진 선원익) |
노점상들에게는 짭짤한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장날이다. 대다수 노점상 아주머니들이 사직야구장으로 향하는 길가에 자리를 깔았다. 김밥과 물 등이 불티나게 팔려 나갔지만 그만큼 노점상 아주머니들의 경쟁도 치열했다.
그런 가운데 한 아주머니가 자리에 일어나 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경쟁이 덜한 데다 축구를 보러 오는 팬도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그때 다른 아주머니가 소리를 쳤다.
“어데 가게? 축구장? 뭐하러 가노. (사람이) 오지도 않는데.” 잠시 뒤 그 아주머니는 다른 아주머니의 충고를 듣지 않은 걸 후회했다. 부산지하철 종합운동장역에서 나와 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향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무더운 날씨지만 물을 사려는 손길도 보기 힘들었다. 이날 부산의 홈경기를 찾은 관중은 4,765명이었다. 롯데의 홈경기가 열린 사직야구장의 1만 8,084명에 비하면 크게 적었다. 그렇지만 이날 부산 아이파크의 관중수는 올시즌 치른 홈 14경기 가운데 4번째로 많았다.
아시아드에서 맛본 쓰라린 실패
부산은 2003년 구덕운동장을 떠나 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터전을 옮겼다. 2002년 한일월드컵과 아시아경기대회 개최로 2001년부터 일부 경기를 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울산 현대, 수원 삼성, 대전 시티즌과 비교해 늦은 편이었다.
시간적 여유가 많았던 만큼 부산의 고민도 많았다. 구덕운동장은 시설이 좋지 않았으나 전신인 대우 로얄즈 때부터 K리그 4회 우승 등 화려한 시절을 보낸 곳이다.
시민들도 ‘사직은 야구, 구덕은 축구’라고 할 정도로 구덕운동장은 흥행이 검증된 장소였다. 때문에 쉽게 떠나기 어려웠다. 그러나 열악한 시설과 2002년 월드컵에 따른 축구 열기 고조 등을 고려해 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그렇지만 결과는 기대에 그쳤다.
부산과 아시아드주경기장의 궁합은 맞지 않았다. 부산은 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옮긴 뒤 이렇다 할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관중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사 첫해인 2003년 경기당 평균 관중은 2,753명으로 2002년의 1만 3,477명에 비해 무려 1만 724명이나 줄었다.
1년 뒤 서울로 연고지 이전을 선언할 만큼 적자가 심각했다. 경기장 사용료를 25%에서 10%로 낮추는 등 부산시의 적극적인 지원 약속을 받아내는 우여곡절 끝에 이전 방침을 거둬들였다.
그렇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적자 폭은 계속 커졌다. 입장 수입에서 큰 타격을 받았다. 아시아드주경기장에 들어선 뒤 단 한 번도 시즌 평균 관중 8천 명을 넘기지 못했다.
부산은 올시즌 6만 3,532명의 관중을 모았다. K리그 14개 구단 가운데 꼴찌다. 경기당 평균 4,538명으로 좌석 점유율이 8%에 불과하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좌석 점유율 51%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고 26%인 창원종합운동장에도 크게 못 미친다.
축구와 코드가 맞지 않은 아시아드
축구팬들은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찾지 않는 이유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낸다. 경기를 보기에 불편하다는 것이다. 연세윤 씨는 “축구장보다 야구장을 즐겨 찾는다. 축구를 싫어하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축구를 보러 갔는데 경기가 안 보인다면 말 다한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그럴 만도 하다. 아시아드주경기장은 그라운드와 관중석의 거리가 30여m나 된다. 1층 아래쪽 좌석은 그라운드와 높이가 같고 좌석의 경사 각도가 크지 않아 선수들의 등번호도 식별하기 어렵다. 경기감독관과 기록원이 망원경을 들고 일일이 선수를 확인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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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을 보기 어려운 건 부산의 서포터 POP (Pride of Pusan)도 마찬가지다. POP는 홈팀 서포터의 지정석인 왼쪽 골대 뒤편이 아닌 본부석 반대편 측면에서 응원한다. 골대 뒤편에서는 선수들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경기 도중 응원이 끊기는 등 응원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축구팬들이 찾지 않으니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의 경기력이 나아질 리 없다. 긴장감이 떨어지는 데다 뛰고 싶은 의지도 살아나지 않는다. 부산의 미드필더 이정효(32)는 “관중석이 가까워야 뛰는 맛이 난다.
그런데 아시아드주경기장은 (구덕운동장과 달리) 관중석이 너무 멀어 마치 연습 경기를 하는 것 같다. 선수들이 신이 나지 않을 수밖에 없다”며 아쉬워했다.
위기 의식은 점점 커졌다. 2005년을 기점으로 부산은 해마다 관중이 줄어드는 반면 롯데는 관중이 늘어났다. 올시즌 8월 23일 현재 67만 6,897명이 사직야구장을 찾아 지난해보다 경기당 평균 2,706명이 증가했다.
야구 열기가 변함없이 뜨거운 가운데 축구 붐을 일으키기는 쉽지 않다. 부산도 더 이상 앉아서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
축구전용구장을 꿈꾸다
축구전용구장 프로젝트가 가동된 건 2004년부터다. 연고지 이전 논란이 일어난 뒤였다. 축구장으로서 아시아드주경기장의 한계를 느낀 부산은 축구전용구장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부산시 안에 축구전용구장을 신축하거나 고쳐 쓸 수 있는 대지와 경기장이 있는지 살펴봤다. 센텀시티, 구덕운동장, 강서체육공원 등이 후보지로 떠올랐다.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채 부산 구단 내부적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타당성과 가능성을 살피는 게 먼저였다. 부산시축구협회와의 관계가 껄끄러웠던 데다 하키, 양궁 등 다른 종목과의 문제로 ‘세입자’인 부산이 먼저 이야기를 꺼내기는 어려웠다.
자체 조사를 마친 부산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축구전용구장 신축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부산 구단 지역공헌팀의 김기범 대리는 “최근 들어 세계적으로 생생한 스포츠를 즐기는 추세다. 보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는 이를 기대하기 어렵다. 축구전용구장이 이 같은 기대를 충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의 안병모 단장은 “축구는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려야 한다. 왜 육상 트랙이 깔린 종합운동장에서 해야 하나. 부산은 아시아드주경기장을 떠나는 게 맞다”며 “축구팬들에게 즐기고 볼 거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왜 강서체육공원인가
부산은 축구전용구장 신축 터로 강서체육공원을 결정했다. 클럽하우스가 있는 데다 천연잔디 3개 면과 인조잔디 2개 면 등 각종 부대시설이 있어 최적의 입지 조건이라는 것이다.
교통편도 좋다. 부산 지하철 3호선이 강서체육공원 앞으로 지나고 중앙고속도로와 부산-대구 간 신고속도로 그리고 남해고속도로가 주위를 감싸고 있어 접근성이 좋다.
또 김해국제공항이 인근에 있어 해외 클럽과의 교류도 활발하게 펼칠 수 있다. 부산은 최근 일본 J리그 및 러시아리그 클럽들과 접촉하며 전지훈련과 리그 교류전을 진행하고 있어 지역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
지역 균형 개발 측면에서도 적합하다. 부산시는 그동안 해운대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개발돼 왔다. 그러나 강서체육공원 주위는 온통 논과 밭이다. 눈에 띄는 새 건물도 없어 썰렁하기만 하다.
김해군에서 부산시로 편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뿐더러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개발이 쉽지 않다. 조명등 하나 설치하는 데 수십 차례의 절차를 걸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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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시내에서 멀다는 지적이 있지만 1986년 서울아시아경기대회와 1988년 서울올림픽으로 서울 잠실 지역이 크게 발전했듯이 부산 강서지역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부산시는 2005년 8월부터 강서구 지역을 신도시로 개발하고 있다. 강서체육공원이 있는 대저1동을 비롯해 강동동 등 219만 평에 4조 원을 들여 2015년까지 주거형 신도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부산은 축구전용구장이 신도시 개발을 위한 촉진제 구실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애초 축구팬들 사이에서 1순위로 거론됐던 구덕운동장의 축구전용구장화는 일찌감치 접었다. 부산시는 2004년 부산 구단에 구덕운동장을 개축 및 보수해 축구전용구장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부산 구단은 거부 의사를 밝혔다. 실현 불가능하다는 게 이유였다. 주차장 확보 등 어려운 점이 많은 데다 축구전용구장 외에 복합 시설을 세울 만한 여유가 없었다. 구덕운동장 주변 길이 좁아 심각한 교통 체증도 우려됐다.
2005년 9월 28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의 4강전 때 교통 정체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구덕운동장을 축구전용구장으로 바꾸는 것보다 새로 짓는 게 비용이 훨씬 적게 든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왔다.
어떻게 짓나
부산이 구상하고 있는 축구전용구장에 대해 알려진 게 거의 없다. 1층 구조로 2만 석 규모라는 게 전부다. 4층 구조로 5만 3,769석인 아시아드주경기장과 비교하면 아담하다.
아시아드주경기장은 2002년 월드컵 유치로 국제축구연맹(FIFA)의 기준에 맞춰 4만석 이상으로 짓고 여러 부대 시설을 갖춰야 했다. 이 때문에 착공부터 완공까지 7년 9개월이 소요됐다. 새로 지을 축구전용구장은 아시아드주경기장의 단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 관중 동원 규모로 볼 때 경기장을 굳이 크게 지을 필요가 없다는 게 부산의 생각이다. 2만 석이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2003년 이후 단 한 번도 부산의 경기당 평균 관중이 1만 명을 넘은 시즌이 없다.
올해 홈경기 최다 관중은 8월 11일 수원 삼성과의 K리그 15라운드로 1만 1,075명에 그쳤다. 구장 규모가 작은 만큼 공사 기간과 건설 비용도 줄이려고 한다. 단기 공법으로 1년 6개월에서 2년의 공사기간이면 충분하고 공사비는 400~600억 원이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2,269억 원이 투입된 아시아드주경기장에 비해 ¼ 수준밖에 안 된다. J리그 제프 유나이티드 치바의 홈구장인 후쿠다 전자 아레나가 본보기다. 2005년 10월부터 사용하고 있는 후쿠다 전자 아레나는 1만 8,500석 규모로 공사비가 810억 원밖에 들지 않았다.
그렇다면 축구전용구장은 어디에 지어질까. 강서체육공원에는 부산의 클럽하우스와 전용연습장 2개 면 외에 체육관과 하키경기장, 양궁경기장이 있다. 애초 계획은 양궁경기장이었다.
그러나 포항 스틸야드처럼 작고 높게 지으려 했던 계획은 건설법에 위배돼 어렵게 됐다. “관중석과 그라운드의 각도가 가팔라 위험하다”는 게 설계사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하키경기장이 대체 용지가 됐다. 하키경기장은 축구장과 규격이 일치하는 등 축구전용구장으로 짓는 데 문제될 게 없다.
부산은 축구전용구장을 짓는 데 무엇보다 바람, 좌석, 음향 등 3가지 문제에 신경을 쓰고 있다. 좌석을 일자형이 아닌 물결형으로 설치해 경기를 보는 데 불편하지 않도록 하고 통풍도 잘 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1천 명의 목소리가 5천 명의 목소리가 될 수 있도록 음향 시설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안병모 단장은 “얌전하게 관전하는 게 아니라 열정적으로 응원하며 즐길 수 있는 축구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구장시설을 갖추려고 한다. 콜로세움을 떠올리면 된다”고 말했다.
강서체육공원의 양궁경기장(위).축구전용구장의 용지로 정해진 하키경기장(아래).(사진 선원익) |
넘어야 할 산
오랫동안 준비해 계획을 세웠다고 해도 곧바로 삽을 뜰 수는 없다. 강서체육공원에 축구전용구장을 짓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여러 종목 및 단체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실타래를 풀기가 쉽지 않다.
먼저 양궁과 하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부산 시내에 정규 규격의 양궁경기장과 하키경기장은 강서체육공원밖에 없다. 이 때문에 한 곳뿐인 경기장을 빼앗기는 데 대한 불만이 크다.
부산시체육회 관계자는 “다른 곳으로 갈 데도 없다. 무조건 피해를 떠안을 수는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두 종목 모두 국제대회에서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라는 것도 큰 부담이다.
이에 대해 부산의 한 관계자는 “우리 욕심을 챙기려고 피해자를 만들 수는 없다. 양궁과 하키의 지도자 및 선수들이 서운하지 않도록 대체 시설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두 종목의 대체 경기장을 지은 뒤에야 축구전용구장 건설을 시작하겠다는 얘기다. 부산시양궁협회가 양궁경기장 앞으로 지하철과 화물차가 지나가고 군용 비행기가 수시로 날아다녀 선수들이 훈련하는 데 지장이 많다며 경기장을 옮겨 줄 것을 최근 부산시체육회에 건의해 한시름을 던 상태다.
두 종목의 대체 경기장을 짓는다고 해도 넘어야 할 산은 또 있다. 부산시와 부산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가 부산이 아시아드주경기장을 떠나는 데 대해 강경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용구장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굳이 아시아드주경기장을 떠날 필요까지 있느냐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정해우 체육시설 관리사업소장은 “부산의 심정은 이해한다. 그러나 (경기장을 옮기는 건)좀 더 두고 검토해야 한다.
시민들의 세금으로 지은 아시아드주경기장을 비워두는 건 곤란하다”고 말했다. 시 수입과도 연결된다. 아시아드주경기장 사용일 가운데 90% 가까이가 부산 경기다.
축구전용구장을 짓기 위해서는 민간 자본 유치 외에 부산시의 협조와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부산시의 재정 자립도는 매우 낮다. 행정자치부의 지방자치단체 기본 현황에 따르면 부산시의 재정자립도는 60.8%다.
7개 광역시 가운데 서울(88.7%), 인천(67.7%), 대전(67.4%), 울산(63%), 대구(61.9%)에 이어 6번째다. 재정이 부족하다 보니 부산의 축구전용구장 프로젝트가 사업 우선 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이 크다.
안병모 단장은 “구단이 건설비 전액을 감당하기엔 무리가 있다. 양궁, 하키 등 다른 종목의 대체 경기장 확보 등을 위해선 시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 구단으로선 부산시의 재정 부담을 최대한 덜어줄 뿐”이라며 부산시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2010년 새롭게 태어나다
부산은 신중하다. 이제부터 난관을 하나씩 헤쳐 나가야 한다. 무리하게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보다 한 단계씩 차근차근 밟고 올라가려 한다. ‘집주인’ 부산시는 가만히 있는데 ‘세입자’인 부산 구단이 앞서 나가면 일이 꼬일 수 있다.
부산은 구덕운동장과 아시아드주경기장에 이어 강서체육공원에서 2010년부터 세 번째 살림살이를 할 수 있게 되기를 꿈꾸고 있다. 2010년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으로 축구 붐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또 그때쯤이면 부산의 클럽시스템 1기들이 프로선수가 된다. 부산이 진정한 부산의 연고구단으로 다시 태어나는 해이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2010년 시즌 K리그 개막 전까지 축구전용구장을 지어 놓으면 곧바로 홈구장으로 쓸 수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신명준 경기지원팀장은 “연고지 이전이 아닌 연고지 안에서 경기장을 변경하는 건 크게 문제될 게 없다. 연맹 규약에 따른 실사를 통해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 아이파크의 안병모 단장.(사진 선원익) |
2010년 시즌 K리그 개막까지는 2년 8개월여의 시간이 남았다. 축구전용구장 건설 기간과 양궁, 하키의 대체 경기장 확보 그리고 부산시와의 이해 관계 조정 등 과제를 고려하면 결코 많지 않은 시간이다.
안병모 단장은 “언제까지 앉아서 대화만 할 수는 없다. 마냥 기다릴 수 없다.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면서 축구전용구장 프로젝트를 완성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와의 관계
부산은 8월 초부터 롯데의 행보를 주시했다. 롯데가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야구장으로 바꿔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롯데의 계획이 제대로 진행되면 부산이 아시아드주경기장을 빠져 나오는 문제를 수월하게 풀 수 있었다.
그렇지만 롯데의 계획은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힘들게 됐다. 부산시의 2020년 하계 올림픽 유치 계획으로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용도 변경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개최지가 결정되는 2013년까지 최대한 경기장을 확보해야 유치 경쟁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부산은 유치 실패 또는 중앙정부의 유치 계획 미승인 등을 고려해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안병모 단장은 “롯데의 제안이 해프닝으로 끝난다면 아시아드주경기장 사용 문제가 원점으로 돌아와 우리에게 불리한 면도 있다”며 “그렇지만 축구전용구장 프로젝트를 백지화할 정도로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부산 안병모 단장 인터뷰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왜 떠나려 하는가.
야구를 야구장에서 하고 농구를 체육관에서 하듯 축구도 축구장에서 해야 한다. 2005년 AFC 챔피언스리그 알 이티하드와의 4강전이 구덕운동장에서 열렸는데 매진이었다. 결국 경기장에 대한 접근성의 문제라기보다는 경기 수준의 문제다.
아시아드주경기장은 한국의 월드컵 첫 승을 이룬 장소다.
언제까지 월드컵 첫 승이라는 추억에 얽매여 있어야 하나. 첫 승의 추억이 관중 유치에 도움을 준다고 보기도 어렵다. 아시아드주경기장은 원칙 없이 지어진 잘못된 경기장이다. 보수 공사로는 힘들다. 비용도 축구전용구장을 새로 짓는 게 훨씬 적게 든다.
축구전용구장은 어떻게 지을 것인가.
경기장 외에 쇼핑몰, 할인점 등이 들어서는 복합 시설이 될 것이다. 경기장 규모는 시와 구단 모두 부담이 없도록 2만 석을 넘기지 않을 계획이다. 현재 부산의 관중 동원 능력에 맞춰야 한다.
관중이 늘어날 때에 대비해 증축할 수 있는 땅을 마련해 둘 것이다. 시민들이 선수들과 축구를 통해 자연스럽게 만나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
축구전용구장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각 종목들 간의 이해 문제다.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양궁과 하키 등이 반드시 강서체육공원에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시와 구단이 더 좋은 대체 경기장을 지어주는 만큼 한 발씩 양보 해야 한다.
SPORTS2.0 제 66호(발행일 08월 27일) 기사
부산=이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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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교통편이 좋다?? 지하철 3호선 앞이라는 것 외엔 교통이 불편하기에 짝이 없는데.. 부산 도심부와 부산-대구 고속도로, 남해 고속도로와는 어떤 관련도 없다고... 차라리 경남쪽에서의 접근이 용이하다고 하는게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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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텀시티에 생긴다면... 마을버스타고 갈수있는 거리인데말이죠.... 어우정말...<<
그냥 구덕에 있었어야 했어-_-;;;그리고 그 전에 김호곤을 감독에 앉히는게 아니었고
삭제된 댓글 입니다.
대우 김우중 회장때 거기에 2만 5천석 전용구장 지을려고 했었죠....지금 대우 주상복합 좌악 있는 그곳에 말입니다...
아시아드를 롯데가 쓰려면 올림픽 컷오프에서 부산이 탈락해야 가능하겠네...
아이고 저 단장 짤라야되.. 구덕은 축구고 사직이 야구인데 아직 저걸 구분을 못하나 차라리 구덕종합운동장을 부수고 다시 신축하면은 서구 발전이있는데 서구도 지금 발전이 거의 없어서 지금 난리인데 장난치나
광주가 전용구장인가요?
그럼 아시아드는 잠실경기장처럼 한동안 놀리는건가요??
아시아드 넘 크다. 어울리지 않ㅇ음. 축구전용구장 건립이 절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