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전교조 보성지회 선생님과 학생 그리고 선생님 가족들이 많이 참여하셨습니다. 걷기를 끝내고 풍물로 한 판 놀고 아이들에게 오늘 걸은 느낌을 적어 달라고 했습니다. 생각 밖으로 잘 적어 주었습니다.
나는 오늘 덕정회관에서 벌교까지 갔다. 근데 계속 일등을 해봤다. 조금 힘들었지만 제비랑 뱀을 봤다. 그때 조금 으스스했다. 반쯤만 되면 얼마나 좋을까.
철도를 건넜다. 조금은 사고가 날 것 같았다. 근데 차가 너무 빨리 다녀서 둘이 같이 못갔다. 처음에는 깃발을 안 들었는데 어떤 아저씨가 “지팡이 주세요” 해서 깃발을 줬다. 안정환 아저씨 같은 사람을 보았다. 엄청 멀리서 보면 그런데 가까이어서 안 같았다. 지금이면 얼마나 좋을까… 걷고 또 걸었다. 도착만하면 얼마나 좋은데 걷기운동을 하니 이제는 많이 걸어도 안 쉬게 계속 간 사람이 되면 좋겠다. 아주 보람찬 하루고 축구도 했는데 7:5로 우리팀이 이겨서 좋았다.
*보성초등학교 3학년 3반 백승재
아침부터 가족 모두 부산이다. 눈은 무거운데 설레이는 마음으로 출발했다. 덕정으로 갔는데 참으로 쑥쓰러웠다. 나는 내가 아니게 얌전 떨었다. 몇분? 몇 시간? 후에 말동무 평화가 생겨 점점 본 모습으로 돌아왔다.
다리는 약간 아팠지만 행복했다. 왜냐면 오랜만에 여러 사람과 걷는 것이 의미있었고 우리나라 쌀을 위하여 걷는 것이 뿌듯했다. 사람들이 점점 게을러졌다는 걸 느꼈고, 언뜻 사람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난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좋은 공기, 좋은 아빠,엄마, 자유, 좋은 물 난 정말 행복한 사람이었다. 몸이 풀리면서 더 힘든 것 같았다. 엄마, 아빠와 상의한 후 난 끝까지 걷기로 했다. 너무 기뻤다.손이 떨린다. 지금 쓰는 글은 글이 아닌 것 같다. 그만 쓰련다. 즐겁다. 행복하다. 이것만이 내 진실한 들림이다.
*송한내 14살
특별했던 하루
100일 걷기 관련 이야기와 자료를 열심히 보고 있는 혜영이와 은희
선생님의 권유로 오늘 하루 쌀 지키기 걷기운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처음엔 왠지 낯선 감이 있었지만 금새 분위기에 익숙해졌다.
덕정회관을 출발해 벌교로 향하는 길. 모르는 사람들과 같이 있는 것이 약간은 의식이 되었지만 길을 걸으며 방송을 들으며 풍경을 보며 생각을 하며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왠지 내가 뭔 큰일인가를 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가는 중간에 큰 나무 아래에 잠시 휴식을 취하며 초등학생의 신명나는 판소리를 들었다. TV와 라디오에서 나오는 소리보다 더욱 흥겹고 멋스러운 소리였다.
그렇게 또 한참을 수입쌀 개방이 2004년에 정말 그렇게 될지도 모른다는 라디오 방송이 나왔다. 아니 그렇게 생각했다. 우리가 조금 더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가 관심을 갖지 않고 남의 일처럼 모른척 한다면 농촌의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라는 것인지. 미국 평당 1,300원 우리 나라 40,000원 이런 엄청난 차이지만 미국이라는 나라가 그래도 정부의 지원금과 여러가지 이유 등에서 우리나라 안의 사정보다는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밥 한 공기에 201원 우리 부모님, 농민들의 정성과 흘리는 땀에 비한다면 턱없이 부족한 돈. 그런 정성과 피와 땀들이 섞인 우리의 쌀인데 수입산 쌀에 비교한다는 것은 모욕이나 같은 것이다.
미국 사람들이 그것도 자기가 먹을 것도 아닌 쌀들을 얼마나 정성들여 얼마나 좋은 것을 줄 것인지가 의문이다. 의심하며 맘 불편히 식사를 하는 것이 낫겠는가. 아니면 맘 놓고 우리의 맛좋고 품질좋은 쌀을 먹겠는가. 이상이 사람들이 이런 것에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나의 생각이다.
걸어오면서 참 많은 것을 느꼈다. 생각해보면 자신과 상관이 있긴 하지만 별로 큰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 농촌과 우리 나라 쌀을 위해 이런 운동을 펼친다는 것이 대단하다. 또는 왜?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덥고, 힘들고 이런 일을 하며 오늘 하루 보람을 느꼈던 것 같다. 아무 의미없이 보냈던 일요일 하루가 오늘만큼은 정말 특별하고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이번일이 잘 되었으며 좋겠고 힘들지만 재미있는 하루였다.
송혜영 (예랑중 3학년)
농부가를 부르는 승이
아빠 차를 타고 덕정회관에 갔다. 난 거기서 농부가를 불렀다. 그 다음 벌교까지 걷기 시작했다. 가다가 개천을 보았는데 그 옆에 이상한 분홍색 물질이 있었다. 꼭 벌레 같아서 가까이 가서보니 알이었다.
걷고 있는데 앞에가는 트럭에서 이런 스피커 소리가 났다. “쌀은 우리 모두의 주식인데 한 달에 우리가 쓰는 돈에서 쌀이 들어가는 자리는 100% 중 4% 밖에 되지 않을만큼 쌀값이 떨어지고 있고 한 끼 우리가 먹는 쌀값은 201원밖에 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한 끼에 먹는 쌀의 그렇게 싼줄 난 몰랐다. 그리고 수입콩은 대부분 유전자 조작이라서 안심하고 먹기 힘들다고 한다.
어떤 정자에 들러 밥을 먹었다. 바람이 시원한 물결 같았다. 놀다가
다시 출발을 했다. 나도 이번엔 깃발을 들었다. 앞쪽으로 가다가 안정환처럼 생긴 아저씨가 어린이는 뒤쪽으로 가라고 했다. 가다가 보니 발바닥이 아팠다. 하지만 계속 걸었다. 땅굴을 지나니 어느 정자가 나왔다. 거기엔 엄청 큰 나무가 있었다. 기념사진을 찍고나서 쉬다가 출발을 했다.
벌써 다시 힘이 들기 시작했다. 걸으면서 나는 우리쌀도 많은데 왜 쌀을 수입하는지 이해가 안 갔다. 이 운동으로 더 이상 쌀 수입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 승 (보성초등학교 6학년)
우리쌀을 지키자
우리 가족은 오늘 ‘우리쌀 지키기 백인 백일 걷기운동’에 참가했다. 일요일인데도 아침 7시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오늘 출발지점인 조성면 덕정리 마을회관 앞으로 갔다.
아침 9시부터 시작해서 2시간 정도 걷고 점심을 먹었다. 다리가 아프고 힘들었지만 참고 견뎠다. 내 한 걸음 한 걸음이 우리 농촌과 우리 쌀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 가슴에는 노란색 조끼에 ‘우리쌀 지키기 백인 백일 걷기운동’이라고 써져 있었다. 사람들이 내 가슴에 쓰여진 글을 보고 우리 쌀의 소중함을 느꼈으면 좋겠다.
나와 같은 또래인 평화는 아버지를 따라 진도에서부터 벌써 7일동안 걸었다고 한다. 나는 하루만 걷고도 지치는데 평화는 참 대단하다. 나는 평화가 서울까지 무사히 도착했으면 좋겠다.
*정한별 (벌교초등학교 3학년 4반)
우리쌀, 우리 농촌을 위해...
난 오늘 새로운 체험을 하였습니다. 처음 출발은 아주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머리가 아픈 동시에 마음속 어딘가에서 소리치고 있습니다. ‘우리 쌀을 지키자. 농촌을 지키자.’라며 말이다. 수입쌀이 들어오면서 우리 부모님뿐 아니라 모든 농민들은 한숨을 내쉬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수입쌀로 인해 우리 쌀의 값이 떨어져서 인건비마저 나오기 힘든 탓에 농민들은 또 농사를 지어야 하나 하며 고민중이다. 그래서 나는 우리 부모님을 위해 우리 쌀, 우리 농촌 등 많은 걸 위해서 우리 쌀 지키기 운동에 동참하게 되었다.
처음, 친구로 인해 오게 되었지만 지금은 친구 못지않게 농촌을 위한 내 마음이 더 간절하다. 우리 덕정마을부터 벌교까지 걸어서와서 내 다리는 퉁퉁부었고 땀을 많이 흘려서 머리는 지끈지끈거린다. 몇 시간이 걸린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는 나무 그늘에서 조금씩 쉬어가고 수박도 먹으며 목적지 아니, 목적을 위해 우리는 계속 걸었다. 우리의 보약인 밥이 우리 나라 쌀로 짓는다면 더 맛있고 더 몸에 좋을꺼라 나는 생각한다.
나 한 사람이라도 우리쌀을 먹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우리쌀을 지키려는 국민들의 마음이 하나가 된다면 수입으로 들어오는 쌀은 줄어들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쌀을 쭈욱 우리 농촌을 웃음으로… 힘들어도, 좋은 우리쌀을 생산하려고 농민들은 더 노력할 것이다.
지금 현재 내가 걸어서 여기까지 왔다는게 더 감동적이면 우리가 소망하는 일이 꼭 이뤄지길 소망하며 바란다. 우리쌀을 위해 우리는 걷는다!!
*주은희 (예당중 3학년)
오늘은 걷기운동을 하였다. 처음엔 깃발을 들지 않았다. 나중엔 정철 선생님이 깃발을 주었다. 가면서 힘이 들고, 땀이 흘러 아빠께서 깃발을 들어주셨다. 우리가 입고 간 옷에는 ‘우리쌀 지키기 100일 100일 걷기운동, 농업회생연대’라고 쓰여져 있었다. 가는 길이 참 힘들다. 가는 길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황성인 (보성초등학교 3학년 1반)
나는 오늘 아침에 조성리 덕정회관에 가서 걷기 운동을 했다. 다리가 아작나는줄 알았다. 그리고 나와 승재는 1등으로 왔다. 그리고 안정환 아저씨랑 개그맨 아저씨가 너무 웃겼다. 그리고 도착했다. 그런데 그땐 나는 반죽음이 되었다. 내가 들고 있던 깃발을 내던져 버리고 축구를 했다. 7:5로 우리가 이겼다. 기분이 좋았다.
*송란울 (보성남초등학교 5학년 2반)
지금 우리 농민들은 작은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쌀 수입개방을 앞두고 우리 쌀은 우리가 지켜야한다고, 더 이상 정부만 믿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농민들이 스스로 일어났다. 전국민에게 우리쌀이 우리 몸에 좋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우리 쌀을 지키는 것은 농민들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중요한 농사철임에도 불구하고 100인 100일 걷기운동을 시작하였다.
남도진도부터 걷기를 시작하여 전국 농토를 밟고 북으로 올라가 서울에서 집결한다고 한다. 우리 가족도 이 운동에 참여하기 위해 조성 덕정회관 앞에서 모여 출발하였다.
농토를 따라 걷는데 한창 뿌리를 내리고 있는 벼들이 엊그제 태풍을 이겨내고 싱싱하다. 개울가 시멘트 담에는 드문드문 분홍빛 덩이들이 붙어있다. 가까이 가보니 작은 알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우렁이알이라고 한다. 유기농으로 농사짓는 사람들은 우렁이 알을 길러 벼논에 넣어둔다고 한다. 농약을 하지 않아도 우렁이가 잡초를 먹어주기 때문이다.
가는 길에 잠시 논가 정자에서 쉬었다. 느티나무 아래라 시원하다. 수박을 먹으면서, 승이가 분 ‘농부가’를 들었다. 함께 따라 부르면서 우리 농부들이 더 이상 시름에 젖지말고, 농부가 내용처럼 ‘좋은 시절’을 맞이할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농부가 아니라면 이 세상 사람들이 어떻게 살 수 있겠는가! 성실하게 밤낮으로 일해도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게 우리 농부들이다. 하늘과 땅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가장 정직하게 살아도 살아주지 않는다.
이제는 더 이상 농민들을 볼모로 삼아서는 안되리라. 농민들이 일한만큼의 대사를 공산품마큼은 지불해줘야 농민이 살고, 농촌이, 이 나라가 산다.
우리는 계속 길을 걷는다. 비온 뒤끝이라 하늘에서 쏟아져내리는 빗살도 맑다. 바람은 시원하고 걷는 이들의 걸음걸음이 가볍다. 농로옆에는 콩들이 자라고 있다. 알뜰한 농민들이 작은 땅만 있어도 씨앗을 심어 키운다.
우리집 뒤에 있는 작은 텃밭을 가까이 보니 알겠다. 농작물 키우기가 아기 키우는 것만큼 정성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고추, 토마토, 깨를 심고 있는데 길가에 심어져 있는 이런 농작물을 불때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태풍에 쓰러진 고추 모종을 다시 일읔 세우면서 농부들의 심정을 헤아려 알게 되었다. 그런데 오늘 건강하게 버티고 서 있는 고추며 토마토를 보니 그리도 예쁠 수가 없는 것이다.
열가재 아래의 구도로에 서 있는 정자에서 점심을 먹기위해 쉰다. 단청을 입힌 정자가 화려하다. 우리 농산물로 만든 음식을 먹는다. 쌀임 김침 다 맛있다. 요즘은 밖에서 음식을 먹을면 꺼려진다. 수입쌀에 수입콩, 수입밀가루, 수입고기 등 수입산이 너무 많다. 우리 땅에서 나온 것도 아니려니와, 믿을 수 없는 약이 많이 들어있으니, 이것이 우리 몸에 축적되면 앞으로 우리 장래는 어찌될까?
‘우리쌀 지키기’ 운동은 앞으로 꾸준히 계속되어야 한다. 전국민이 관심을 갖고 동참해야 한. 무엇보다 중요한게 건강이 아닌가! 먹거리 만이라도 이제는 우리 것을 먹어야 하리라. 몸에도 정신에도 좋은 우리 농산물을 먹어야 하리라. 우리 농촌이 번성하기를 바란다.
*김현옥 (보성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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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쌀 지키기 100일 100인 걷기운동' 제안문
참여할 개인 . 단체를 찾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으로 '우리쌀 지키기 100일 100인 걷기운동'을 제안합니다. 농약과 화학비료, 제초제, 비닐 등으로 우리 농토는 오염되고 농가 빚은 쌓여가고, 식량자급도는 최악(25% 이하)으로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4월 18일 쌀 공급과잉과 WTO 재협상에 대비한다는 '쌀산업종합대책'을 통해 쌀의 재배면적을 2005년까지 12% 감축시키고, 국내외 쌀 가격차를 줄여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가 발표한 부분적인 논농업직불제 확대와 양곡거래소 설립, 공공비축제 도입 등만으로는 수입쌀의 홍수 속에서 무너져 갈 우리 쌀농사를 지킬 수가 없습니다.
더구나 현재 논농사 0.1ha 이상인 농가에 ha당 50만원씩 지급되는 논농업직불제 보조금을 내년부터는 논농사 면적이 0.5ha 이하인 소농(전체 농가의 43%)들에게는 지급하지 않겠다고 하였습니다. 그 대신 우수 전업농이 경영위기에 처하면 회생자금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우리 농업의 중추인 영세소농을 농촌에서 몰아내고 소수의 기업농들 중심으로 농촌과 농업을 재편하기 위해 이들에게만 혜택을 몰아주는 것이 농업정책의 기본방향임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들 기업농이 수입쌀과 경쟁하면서 친환경농업 등으로 우리쌀을 지키는 데 앞장서기보다 이윤이 남는 다른 작물로 쉽게 바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농촌에서 어떤 농업형태가 개방체제에서 더 경쟁력이 있는지 살펴보기도 전에 일정한 규모의 경영을 하는 사람들에게만 혜택을 주는 이런 불공정한 정책은 즉시 중단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미 (가칭)농업회생연대 제안문에서 정부가 쌀농사를 적정규모를 유지해야 할 국가 기간산업으로 인정하고 이에 상응하는 농업정책의 근본적인 전환을 가져와야 한다는 것을 주장한 바 있습니다. 즉, 식량주권과 식품안전성, 환경보전의 측면에서 쌀농사가 기여하는 바를 정당하게 보상하는 보상지불제의 대폭 확대와 친환경농업의 전면적인 육성, 농협개혁 등이 긴요한 정책적 과제임을 제시했습니다.
우리 정농회는 지난 27년간 농약과 화학비료와 제초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지으면서 우리의 쌀이 우리의 주식이며 주권이고, 우리의 문화인 동시에 우리의 생명이라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우리쌀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우리쌀 지키기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농업회생연대에 참여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첫 사업으로 우리 정농회가 주관하고 농업회생연대(준비모임)가 주최하는 '우리쌀 지키기 100일 100인 걷기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정부 농업정책의 근본적 전환과 아이들의 학교 급식에서 국내산 또는 친환경농산물을 우선적으로 사용하게 하는 급식조례제정 등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이 운동을 위해, 필요하다면 우리쌀 지키기 특별위원회는 안식년까지 선포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우리쌀과 농촌과 자연을 사랑하는 모든 개인과 단체들에게 호소합니다. 우리쌀 지키기 100일 100인 걷기운동에 함께합시다. 행사기획안(뒤에 첨부)을 참고하셔서 6월 25일과 10월 5일 사이에 함께 걷거나, 이 운동을 후원해주거나, 기획 및 자문을 해주거나, 실무지원을 해주는 등 참여하거나 힘을 보태줄 수 있는 방법을 미리 알려주십시오. 최종 확정된 일정과 계획은 결정되는 대로 연락 드리겠습니다. 이 걷기운동을 대대적으로 조직하여 농업을 "몇표 안되는 농민들의 문제" 정도로 소홀하게 다루는 정치인들에게 이것이 전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달린 중대사임을 깨닫게 합시다. 정부와 정치가, 언론을 움직이는 것은 위대한 국민들의 힘뿐입니다.
1. 걸을 사람
(1) 초동주체의 형성 ― 정농회를 중심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걸을 사람과 이들의 걷기를 지원할 사람들이 우선 5-10명 정도는 모여서 실행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2) 같이 걸을 사람 모집
① 모집 방식은 끝까지 걸을 사람 최소한 5명 이상과 이를 지원할 사람 3인 이상, 원하는 만큼의 구간을 걷겠다는 사람을 우선 모집하고, 이후에는 참여할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구간구간마다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여지를 둔다.
② 모집 매체
가. 정농회 소식지, 귀농통문, 녹색평론, 생협 소식지 등에서부터 시작해
나. 농민신문, 한겨레 등 일간지와, 가능하다면 텔레비젼까지 활용할 방안 모색
다. 농업회생연대 참가단체(20개 단체) 기관지 등 활용
2. 걷기 행로
(1) 우선 진도나 해남에서 출발해 임진각까지 오는 행로를 하나만 설정하고
(2) 걷기를 실천하겠다는 사람의 기본대오가 15명 이상이 되면, 부산에서부터 시작해서 올라오는 행로를 하나 더 설정해볼 수 있을 것이며
(3) 그 이상 걷기를 실천하겠다는 사람이 많아지면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은 시도별로 걷기대오를 꾸려서 본부에 보고를 하고, 본부의 승인이 나면 공식적인 100일 100인 걷기운동 대오로 인정을 하고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행로를 정해 걷기운동 대오가 전국각지를 구석구석 누빌 수 있도록 한다.
(4) 특히 수매가 시작된 이후에는 지역별 수매시기에 맞추어 수매현장에서 지역농민들과 만날 수 있도록 행로를 정한다.
3. 걸으면서 무엇을 할까?
(1) 자기 수양 ― 마음의 수양과 몸의 수양, 하루 중 걷는 동안만은 가능한 한 말을 하지 말고 자연, 환경과 더 많이 대화하면 어떨까?(실무적 필요나 아이들의 경우에는 예외도 가능하겠지만)
(2) 농촌 지역에서는 그 지역 농민들과 벼가 익어가는 들녘길을 걷고나서 마을회관이나 교회, 절 등에 모여서 그 들판들을 아름답게 보존할 방법에 대해 얘기해본다.
(3) 도시 지역에서는 그 도시의 주민들과 함께 도시의 거리를 걷고 나서 도시의 환경과 먹거리, 도시적 삶과 농촌에서의 삶 등에 대해 얘기해본다.
4. 일과
아침 6시 반 기상
8시까지 명상 및 기도, 식사, 그날 일정, 걷기 원칙 공지 등 출발준비
8시-11시까지 걷기
11-2시까지 점심식사와 휴식, 걷기 참여자들끼리의 간단한 대화
2-4시까지 지역주민들과의 대화
4-7시 걷기
7시 저녁식사
9시 취침
5. 시기 ― 6월 25일부터 시작해서 10월 5일까지(자발적 참여팀이 많아지면 끝나는 시기는 더 늦어질 수도 있을 듯)
6. 홍보
(1) 처음부터 적당한 언론사의 공식적 후원을 받으면서 시작할 수 있도록 한다.
(2) 홍보팀을 꾸리고 홍보계획을 따로 수립한다. (언론전문가, 광고 전문가를 홍보팀에 초빙)
(3) 적당한 시기를 택해 '만인 하루 걷기운동' 행사를 기획한다.
7. 조직
(1) 실행조직
① 걷기팀 ― 걷고 지역주민들과 대화한다.
② 지원팀 ― 차량을 동원해 걷기팀을 수행하며 물품, 의료 등을 지원한다.
걷기운동 참가자와 지원자들을 조직하고 자금을 모금한다.
걷기운동을 홍보하고 행로와 숙박지, 행사 등을 기획한다.
(규모에 따라 역할별로 조직을 분화하거나 통합)
③ 대표 ― 걷기운동을 대표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걷는다.
④ 대변인 ― 대언론관계를 맡고 홍보를 책임진다.
(2) 지원조직
① 주관 ― 정농회(우리쌀 지키기 특별위원회)
② 주최 ― 농업회생연대
③ 후원 ― 언론사, 걷기운동후원회
8. 자금
(1) 참가비 ― 처음부터 끝까지 완주하거나 지원할 사람은 10만원 이상, 부분적으로 참가할 사람은 1인 1일당 1만원 이상
(2) 개인 후원 ― 후원회를 조직(모집당시부터 후원회 책임자를 정할 것)
(3) 단체 후원 ― 마을, 교회, 절, 농민회, 기타 농업회생연대 참여단체의 후원금 외에 숙식제공, 차량제공 등
(4) 언론사 후원
9. 준비 일정
모집홍보:4월 말 - 5월 초(이때부터 지원조직 확보 작업 시작)
모집기간:5월 15일 - 6월 10일
전체모임:6월 10일(장소 미정)
행로 계획 및 답사:6월 15일경
행로 확정 및 준비 완료:6월 20일경
걷기 시작:6월 25일경
10. 걷기운동의 원칙
― 사람과 자연을 살리기 위해
― 비폭력 평화적인 방법으로
― 자신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고
― 걷는 동안에는 환경을 관찰하고 자연과 대화하고
― 쉴 때는 지역주민과 쌀농사와 자연에 대해 이야기하며
― 모든 참여자들이 최소한 하루 이상 걷기
개발과 성장 중심의 경제논리가 판을 치는 세계무역기구(WTO) 뉴라운드 출범과 김대중 정부의 잘못된 농업정책은 농민들로 하여금 더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만들고 있습니다. 쌀값 폭락으로 1조원이 넘는 피해를 입은 농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는데도, 대통령은 "3-4년 내에 관세도 내리고 개방도 해야 한다는 WTO 각료회의 결정에 맞춰 신농업정책으로 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농림부장관은 "2004년 쌀의 추가개방이 불가피하다"거나, "국내외 가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국내 쌀값이 지금보다 75% 더 내려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2003년과 2004년 정부 수매가를 크게 내릴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전체 농가의 77.9%에 달하는 쌀생산 농가의 소득저하는 우리 농산물과 농업 전반에 대한 치명적인 연쇄 파급효과를 일으킬 것이고 급기야 우리 농업은 회생불능의 상태로 빠져들 것이 분명합니다.
쌀농사가 무너지면 농촌이 붕괴되고 우리의 건강과 생명도 함께 무너집니다.
대기업과 제조업 중심의 국제교역을 위해서는 쌀과 농업을 희생시킬 수밖에 없다고 보는 정부의 정책은 농민을 죽이고 농촌을 파탄시키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세계 곡물 수출량의 약 50%를 차지하는 미국과, 세계 곡물시장의 약 80%를 독점 지배하는 카길 등의 소수 곡물 다국적기업과, 몬산토 등 농화학·종자 다국적기업에 자신의 생명줄을 맡겨놓아야 한다는 것은 더욱 심각한 문제입니다. 또한 나아가 인간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검증된 바 없는 유전자조작 농산물(GMO)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면서, 이 땅의 소비자들은 누가 어디서 어떻게 생산한 것인지 알 수 없는 수입농산물의 홍수에 휩싸여,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구입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내 고장의 먹거리를 통해서 건강한 생명을 돌보아온 조상들의 '신토불이'라는 지혜도 책에서나 찾을 수 있는 옛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쌀농사와 농업의 붕괴는 우리의 환경과 생태계까지 위협합니다.
쌀농사와 농업은 '식량주권'과 '안전한 농산물'의 공급만으로 우리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논은 춘천댐의 15배 정도에 해당하는 홍수조절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지하수 담수기능, 대기정화기능, 수질정화기능, 폐기물 처리기능, 토양유실 경감기능 등 연간 약 20조원 이상의 비경제적 가치를 생산합니다. 또한 농업은 지역사회의 유지, 자연환경의 유지, 자연경관의 제공 등 여러가지로 사회 건강에 기여합니다. 따라서 이 땅의 농민들이 농사를 짓지 않으면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은 생물다양성의 위기로 이어져 생태계의 파괴를 동반할 것입니다.
'보상지불제' 확대실시로 농업을 국가의 기간산업으로 안정시켜야 합니다.
지금 정부와 정치권은 여야 할것없이 쌀농사와 농업을 국제경쟁력을 상실한 사양산업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농업 구조조정을 통한 전체 농업규모의 축소와 기업농 체제로의 재편을 농업에 대한 기본정책으로 삼고 있습니다. 말이 좋아 기업농이지, 외국의 대규모 기계농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농민들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이것은 사실상 농업포기정책입니다. 동시에 우리의 식량주권과 식품안전성, 깨끗한 환경(건강한 생태계)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어찌 이대로 두고 볼 수 있겠습니까? 우리의 대안은, 적정규모를 유지하면서 농업을 국가의 기간산업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이 기간산업을 담당하는 농민들의 기초생활을 보장해야 합니다. 농산물에 대한 직접적 대가 외에도 농업의 사회적 기여에 대한 응분의 대가를 농민들에게 지불해야 합니다. 농가소득에서 직접지불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미국 51%, 유럽연합 77%, 스위스 80% 등인 사례에서 보듯이, 이미 선진국에서는 다양하고 충분한 만큼의 보상지불제가 실시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우리는 3%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농업에 대한 보상지불제는 확대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제대로 실시되면 농산물 가격을 내리면서도 농민들은 안심하고 농업에 종사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값싼 수입농산물과의 가격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어, 국민들은 이 땅에서 생산되는 안전하고 질 좋은 농산물을 값싸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지역농업 기획자로서의 지역농협을 건설해야 합니다.
지난 99년 김대중 정부에 의해 협동조합 개혁이 주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농협이 "협동적 소유와 민주적 경영을 통해 농민의 경제적 권익과 사회적 지위향상을 도모하는 농민들의 자발적인 결사체"라고 생각하는 농민은 극소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협동조합 개혁이라는 과제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최근 금융연구원의 연구보고가 중간발표되는 등 그동안 협동조합 개혁의 핵심사안으로 제기되어 왔던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는 반드시 이뤄져야 합니다. 더불어 협동조합 개혁의 중요한 과제는 종래에 진행되었던 소극적인 유통중심의 조직화에서 지역 농민들의 참여와 운영을 통해 지역의 생산과 유통을 실질적으로 조직하는 '지역농업의 기획자'로서 지역농협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이렇게 실질적인 협동조합의 개혁으로부터 농업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주도해나갈 수 있는 농민의 조직적 힘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농민 여러분, 친환경농업으로 우리 모두의 삶의 터전인 농촌과 농업을 지킵시다.
쌀 재협상에서 밀려 2004년을 맞으면 쌀은 개방되고 수입량은 급격히 늘어날 것입니다. 우리는 정부의 쌀농사 포기정책과 대책 없는 농산물 수입개방에 반대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쌀과 농산물 자체를 좀더 경쟁력 있는 차별화된 상품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화학비료와 농약에 의존하는 기존의 쌀농사만으로는 수입쌀, 수입농산물과의 경쟁은 어렵습니다. 점차 친환경농업을 확대하여 안전한 쌀과 농산물을 우리 소비자들에게 제공합시다. 가족농 중심의 소농이 대부분인 우리 농촌에서 친환경농업은 경쟁력 있는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유력한 방법입니다. 뿐만 아니라, 식품안전성과 환경보호라는 사회적 기여에 대한 대가(보상지불제)를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확실한 대책이기도 합니다.
지금이야말로 친환경농업으로의 대대적인 전환을 결단할 때입니다. 물론 친환경농업은 힘이 듭니다. 그러나 힘들더라도 해야만 하고, 그럴 경우 안전한 농산물을 제공하기 위한 여러분의 노력을 국민들이 인정하고 지지할 것입니다. 더구나 정부가 나서서 친환경농업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정책을 적극 펼치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조건에서 친환경농업을 할 수 있습니다. 독일의 경우 지난 광우병 파동 때 농업담당 장관이 독일 농업을 소규모 유기농들을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우리도 이처럼 WTO 체제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 농업의 장기전략을 새롭게 선언해야 합니다. "쌀농사를 축소 또는 포기하는 대신 농외소득을 증대시킨다"가 아니라 "친환경농업을 전면적으로 육성하여 장차 한국 농업의 중심으로 삼는다"는 선언을 하도록 정부에 요구합시다. 그리고 이의 실현을 위한 단계적인 프로그램 마련과 관련법과 제도의 정비를 요구합시다. 정부의 제도개선을 요구하는 한편으로 기존의 농사법을 점차적으로 친환경농법으로 바꾸어 갑시다. 우리 농민의 슬기로운 선택이 한국 농업의 미래, 나아가서는 전체 국민들의 삶의 방식과 생활문화를 바꾸어놓을 것입니다.
노동자 여러분, 농민들의 문제는 바로 노동자들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노동자라고 해서 싸다는 이유만으로 건강을 해칠 수도 있는 수입농산물을 먹어야 하겠습니까? 보상지불제 확대실시로 농민들의 소득을 보장한다면 적정가격의 안전하고 질 좋은 쌀 등 친환경농산물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우리 모두가 희망하는 평등한 사회, 정의로운 사회의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뿐만 아니라 쌀농사와 농업을 지키는 데 있어 우리 노동자들이 농민들과 함께 나서야 하는 보다 직접적이고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쌀농사 기반이 무너지고 연쇄적으로 다른 농업기반이 무너지면 농민들은 과연 어디로 가겠습니까? 결국 도시의 빈민이나 비숙련 노동자가 될 것입니다. 필연적으로 실업문제와 함께 고용이 불안정한 노동자들의 임금하락을 불러올 것입니다. 전체 노동자들의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노동자들과 노동단체들은 적극적으로 농업과 농민들의 문제에 나설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소비자 여러분,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일어섭시다.
광우병과 구제역, 다이옥신 돼지고기, 유전자조작 농산물 등으로 인해 수입식품의 안전성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된 지 오래입니다. 비위생적일 뿐만 아니라 불균형한 영양분을 제공해주는 각종 패스트푸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사실 모든 사람들이 안전한 먹거리를 원하고 있지만, 지금은 소수의 사람들만이 친환경농산물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적정한 가격으로 모든 사람이 친환경농산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보상지불제 및 친환경농업 육성정책의 대폭적인 확대실시를 요구합시다. 1차산업에 의해 생산된 농산물뿐만 아니라 가공품의 친환경농산물 인증제도도 실시하는 등 친환경농산물 검증과 유통구조의 개선을 위해 법과 제도를 정비하도록 요구합시다.
학부모 . 교사 여러분, 여러분의 자녀와 학생들이 안전하고 싱싱한 농산물을 먹을 수 있도록 요구합시다. 유아부터 대학생에 이르는 모든 교육기관의 급식재료로 내 고장에서 생산되는 친환경농산물을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급식조례 제정운동에 나섭시다.
환경단체 회원 여러분, 농촌과 농업을 살려 우리 생태계를 살립시다. 쌀농사와 농업의 환경적 기여와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널리 알려 보상지불제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고 정부의 반환경적인 농업 포기정책도 바꿔나갑시다.
생활협동조합의 회원 여러분, 농산물의 직거래를 더욱 확대해 갑시다. 다양한 직거래를 통해 소비자들이 건강하고 안전하며 영양가 높은 먹거리를 공평하게 소비할 수 있도록 도시와 농촌을 연결해 갑시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서로 신뢰하며 돕고 사는 새로운 생활문화를 만들어 갑시다.
종교인 여러분, 여러분의 농사형제가 어려움에 빠져 있습니다.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는 모든 종교인들은 종교와 종파를 가리지 않고 어려움에 빠진 이 땅의 농민들과 국민들, 환경을 살리는 이 운동에 나서리라 믿습니다.
대안문명과 공동체운동에 나선 여러분, 여러분의 실천 범위를 넓히는 일에 주저하지 마십시오. 비록 여러분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것에 비해 미흡할지 모르지만 우리 농촌을 환경친화적인 소농들의 협업 공동체로 바꾸어가는 데 필요한 조건들을 조금이라도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여러분 자신들이 있는 곳에서 이상적인 모범을 만들어가는 것 못지않게, 느리고 힘들지만 전체 사회를 우리 민중이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어 가는 일도 중요합니다.
지역주민 여러분, 자기가 사는 동네에서부터 '쌀농사와 농촌 살리기 주민운동'을 시작합시다. 오는 6월이면 지방자치 선거가 있습니다. 모든 지방자치단체 후보가 이 운동의 대의에 따르고 실천하도록 여러분 자신이 있는 곳에서 앞장서서 이 운동을 조직합시다.
이상의 취지에 공감하는 전국의 모든 농민단체, 노동단체, 소비자단체, 교사와 학부모단체, 환경단체, 종교단체, 대안공동체, 정치단체 등에 제안합니다. 중앙단위는 중앙단위대로, 지역단위는 지역별로, 쌀농사와 농업을 살리기 위한 농업회생연대를 조직합시다. 이를 중심으로 차이가 있는 부분은 서로 존중하고, 뜻이 같은 부분은 한 마음, 한 목소리로 실천합시다.
국민 여러분, 우리의 건강, 생명 그리고 환경을 누구에게 맡기겠습니까? 농업과 농촌은 농민들의 삶의 터전만이 아닙니다. 우리 국민 모두의 삶의 토대입니다. 지금 이 토대의 뿌리인 쌀농사와 농업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건강, 생명, 환경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함께 나서서 바로 세웁시다. 농업회생연대와 함께 행동합시다. 서명운동, 집회, 각종 행사에 적극 참여합시다. 그리하여 개발과 성장 중심의 경제논리에서 벗어나 우리 삶의 유일한 토대인 땅과 생태계를 회복하고 사람과 사람,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갑시다. 땀흘려 일하는 모든 사람들의 노동이 제대로 결실을 맺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