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여 유학간 명은이 에게

[토끼]

 

              음악 공부를 하려 외국 유학 간 조카 명은이 에게 보낸 편지

                  꿈속에서 내 맘 띄워

아이야!

캐롤송이 울려 퍼지고 자선남비 구세군의 종소리와 형형색색의 목도리를 감고 거니는 남녀들·사랑이 가득한 서울 거리는 왜 이리 아름다운지 감탄의 연발을 하게 된다.

세계의 모든 인류는 사랑이 가득 찬 마음으로 ’96년을 보내고 또한 새롭게 ’97년을 맞이하는 희망의 꿈을 펴고 있구나!

아이야!

영이와 신혼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누리도록 하여라.

너무도 아름다운 자연의 섭리와 인간의 연은 미워할 시간이 없단다. 젊은 나이엔 한없이 삶을 영유할 것으로 알고 개을리 하다 뒤늦게 후회할 때는 이미 늦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아이야!

널 생각할 때마다 예쁜 보조개와 웃음 띤 너의 모습이 포근함을 주는 구나. 예쁜 표정. 예쁜 마음. 예쁜 말의 특출함은 너에게 크나큰 참사랑의 축복이 임하였다고 생각한다.

나를 아끼고 사랑함은 배우자를 아끼고 사랑하게 되고. 그 사랑은 주변의 그리고, 세계 모든 인류를 사랑할 수 있는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바다가 되어 크나큰 참사랑이 이루어질 것이다.

아이야!

새롭게 출발하는 너희 한 쌍이 이같이 사랑의 폭이 넓고 깊어질 때, 그 사랑은 모든 사람을 감싸고 온 누리에 퍼져갈 것이다.

아이야!

누구나 살아가다 보면 거짓 그리고 모순의 편린(片鱗)을 보게 된단다. 그러나 그로 인한 번뇌와 방황의 시간은 짧아야 한다. 그것은 크나큰 상처만 남을 뿐이다.

모든 사랑은 입속에 침을 머금듯이 달콤함과 맛있음을 느낄 때 침샘에서 침이 분비되어 고이듯, 노력과 꾸준함이 있을 때 사랑의 시작이 이루어 질 것이다.

아이야!

여기 큰아빠가 너에게 주는 마음의 시를 적어 보낸다. 더욱 다듬고 곡을 붙어 아름다운 노래가 되었으면 한다. 방학식을 하는날 선생님들에 인사말 끝에 발표하였더니 내게 용기를주어 너에게 보낸다.너희들의 노래가 되어 주는 것이 큰아빠에게 주는 큰 선물이 될 것이다

입안의 향기로움 입술에 머금고        *1연 : 모든 일, 사귐이 꾸준하고 진지함 속에 참

그님과 어우러져 하나가 되네.             마음이 승화하여 깊고 넓은 뜻이 이루어진다는 

혀끝에 스며오는 그윽한 그 느낌           의미를 갖고 있다. 음식 맛이나 사랑이 간절할

내 영혼 한 줌 재로 사윌지라도      때 침샘에서 침이 솟음처럼 영혼에까지 스며들 것이다

영혼이 잊지 못해 그리워하리.          ............(진지함)

                                     *2연 : 간절할 때 성취하려는 일들이 이루어 질 것

나란히 누워 그리움 생각하다.              이다. 사랑하는 여인과 그리움이 간절할 때 싱

고개 돌려 그 님 얼굴 들여다보니           그러운 사랑이 이루어지듯이 말이다. 순수한 

새롭게 출발하는 원앙 한 쌍이              마음의 진실한 사랑은 다른 사람에게까지도 그

싱그러운 사랑으로 나를 감싸고             사랑이 전해질 것이다. 이웃이나 동료가 사랑

그 사랑 아지랑이 되어 피어오른다.         을 나눌 때 내게도 그 사랑이 느껴지듯이 말이

                                           다.············(진실`성실)

그님과 무심히 창밖을 내다보다        *3연 : 거짓과 속임수로 사랑을 얻으려는 사람은 영

마주친 눈빛 속에 뒤엉킨                      원토록 행복을 얻을 수 없다는 내용이다.

거짓과 모순의 편린(片鱗)을 보고 말았네.      여기에서의 ‘창밖’은 읽는 이에 따라 다

미움과 증오는 여우비 되어                    른 느낌이겠으나 나는 지나온, 살아온, 사

내 영혼 혼란 속에 방황을 하네.               귀어 온 동안의 모든 추억들로 생각했다.

                                              ···(불륜이나 거짓 사랑을 하지말자)

헤어짐과 만남의 끝없는 윤회 속에     *4연 : 보다 넓은 가슴으로 참 사랑과 넓고 깊은 사

가미(加味) 없는 편안함과 안식의 사랑은       랑을 깨우치자는 내용이다.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바다가 되고             ````(용서하는 마음· 화합하는 동료)

순백(純白)의 눈처럼 크나큰 사랑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갖고 싶다마는 너의 날카로운 필

언제나 꿈속에서 나를 일깨운 다네.      력과 작곡 독창적인 창법으로 노래가 되었음한다.

그럼 더욱 사랑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전하는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1996년 12월 30일      큰아빠 용현 보냄                       

[淸浦]

멀리 공부하려 간 조카를 생각하면서 이런 백부님이 얼마나 있을까...

[토끼]

청포님 감사합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고 과분한 말씀까지 주셔서 복받으실겹니다. 더운날씨 시원하고 즐겁게 보내는 방법은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이라는데 아무쪼록 시원한 여름 보내시기바랍니다. 사랑하는 친구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