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영시 조명으로 사용하는 랜턴(lantem)은 사용 연료에 따라 휘발유와 부탄가스랜턴,
그리고 양초랜턴으로 구분한다. 이중 휘발유와 부탄가스랜턴은 매우 밝고
발열량 또한 많아 비상시 난방용으로 쓰이기도 한다. 두가지 모두 스토브와 비슷한 구조로
발광부에 석면으로 된 망을 씌워서 사용하므로 연료와 함께 예비용 망을 늘 준비해야한다.
휘발유용은 랜턴의 부피가 큰 대신 연료가 조금 있어도 되고
가스등은 부피가 작은 대신 연료통의 부피가 큰 장단점이 있다.
양초랜턴은 둥근 원통의 2단 형태로 되어 방풍유리 부분을 늘려서 사용하고
휴대시 안으로 밀어넣어 휴대가 간편한데 밝기는 좀 떨어진다.
휘발유나 가스랜턴은 대개 집단등산 등 많은 인원이 야영할 경우 본부천박이나
식당천막용으로 한두개 분비하고 각 천막의 등화구로는 양초랜턴을 준비한다.
랜턴은 취사용 스토브와 같이 취급과 조작에 주의해야한다.
그리고 겨울철이나 환절기 야영시 밤에 온도가 내려간다고
천막내의 난방을 위해 켜놓고 자다가 질식하거나 꺼놓은 경우에도 개스가 새 중독이 되어
사망하는 사고가 종종 일어나므로 소등시 천막 외부로 내놓고 자도록 한다.
ⓔ 취사도구
취사도구는 크게 스토브와 조리기 그리고 조리에 필요한 칼과 도마, 국자, 주걱 등과
개인식사에 필요한 공기와 숟가락, 젓가락 등으로 구별할 수 있다.
이외에 조리시나 세척시 필요한 물을 담는 물주머니나 휴대용 버킷(바께쓰)등이 있다.
① 스토브(stove)
스토브는 사용연료에 따라 크게 3가지로 구별한다. 석유, 휘발유, 가스스토브로
과거에는 값싸고 화력이 강하다는 이유 때문에 석유스토브를 많이 사용했으나
현재는 사용이 편리한 휘발유스토브와 가스스토브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 휘발유스토브 중 국내에 가장 많이 보급된 것은 콜맨 피크 400시리즈로
구조는 석유용에 비해 복잡하지만 우수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
이 스토브의 연소과정은 펌프로 탱크에 공기를 넣어 압력을 가한 뒤 연료밸브를 열면
연료가 연소판 위를 통과하는 관을 지나면서 기화되었다가 노즐로 나오며 연소된다.
석유스토브에 비한 장점은 연소를 위한 예열이 필요없으며 열효율이 뛰어나고
소음이 작으며 가볍다는 데 있다. 소형과 연료통이 분리되는 형도 있다.
가스스토브는 사용이 편리하고 저렴한 가격 때문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스토브다.
그러나 바람에 약하고 저온에서는 화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가스스토브의 연료는 액화부탄가스인데 이는 기화점이 영상 5도이므로 이보다
기온이 낮으면 액체상태의 부탄이 기화되지 않는다. 이때문에 기화점이 영하 49도인
프로판가스를 20% 정도 혼합해서 동계용으로 팔기도 한다. 열전도판을 부착하여
연소부분에서 생기는 열을 가스통에 전달, 통의 온도를 높여주면 효율이 좋다.
가스스토브는 가스통 즉 카트리지(cartridge)와 연소부의 연결방식에 따라
나사식과 삽입식의 두가지로 나뉜다. 나사식은 흔히 등산용스토브로 삽입식은
가정용 스토브로 사용된다. 등산용스토브에 삽입식 가스통을 끼울 수 있는
어댑터(adapter)도 있으니 구입시 어댑터 유무를 확인한다.
휘발유스토브는 장기산행이나 많은 인원이 참가하는 등산에 주로 쓰이고
가스 스토브는 당일 산행시, 인스턴트식품 조리나 차를 끓일 때 사용하며
장기산행시 취사보조용으로 그리고 암벽등반시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같은 가스스토브지만 연소방법이 전혀 다른 스토브가 있다.
촉매 반응을 이용한 화염이 없는 무염(無炎)스토브로 작동원리는
특허를 받은 촉매물질로 된 촉매판을 화염으로 가열한 뒤 화염을 끄고 가스만 보급하면
촉매반응이 시작되어 열을 발생한다는 이치로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스토브 사용시는 바람막이를 이용하여 열효율을 높인다.
또한 밀폐된 천막에서는 가급적 사용을 피해야 한다.
이는 인화나 폭발의 위험도 있지만 천막안의 산소가 소모되어 질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연료주입시나 통 교환시에는 주위에 불기가 있나 조심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한다.
연료의 보관은 밀폐되고 통풍이 안되며 온도가 높은 곳을 피한다.
사용하고 난 가스통은 남은 가스가 모두 빠져나가도록 꼭 구멍을 내서 버린다.
휘발유는 위험물질이므로 보관이나 휴대에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일반적은 병을 피하고 휘발유 전용 연료통을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스토브를 버너(burner)라 하기도 하는데 미국과 일본에서는 스토브다.
사전적 의미로 스토브는 난방과 요리를 하는데 쓰이는 도구,
버너는 그 스토브의 연소부분이나 기름, 쓰레기를 태우는 장치다.
② 조리기구
흔히 코헬(Kocher 독) 또는 쿡세트(cook sets)라고 부르는 조리기구는
1인용부터 10인용까지 다양한 규격이 있다. 모양은 원형이 주류를 이룬다.
배낭꾸리기 편한 사각형도 있으나 밥을 할 경우 각진 곳에 열이 전달되지 않아
설익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주로 소형에만 채택된다. 알루미늄이나 스테인리스가 주재료인데
스테인리스는 무게 때문에 주로 소형에만 사용된다.
무게가 가볍고 견고한 티타늄으로 된 제품도 있으나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다.
가장 큰 그릇 속에 약간 작은 그릇이 하나나 두개 들어있으며 주전자와 몇개의 공기,
그리고 주걱과 국자가 있는 경우도 있다. 음식이 눌어붙지 않게 테플론코팅(teflon coating)
이 된 프라이팬이 별도로 들어있거나 가장 큰 그릇의 뚜껑으로 되어있다.
조리기구는 가족 또는 단체에서 사용할 경우가 아니라면 대형을 피한다. 몇사람이 함께 가서
사용하는 데 불편이 없는 중형을 택하되 혼자 갈 경우에는 필요한 것만 추려서 가지고 다닌다.
취사 후에는 사용한 조리기구를 씻어야한다. 이때 합성세제를 사용, 수질을 오염시키면
생태계를 파괴시키고 결국 상수원까지 오염시키는 결과를 가져오므로 진정한 등산인이라면
산에서 세제를 사용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세제없이 씻을 때는 물을 끓여서 눌어붙은 음식물과 기름기 등을 불린 다음
솔이나 스펀지 등으로 닦아낸다. 어느 정도 닦인 그릇은 물로 헹궈낸 뒤
두루말이 화장지나 주방용 종이타월로 닦아 챙긴다. 그리고 집으로 가져와
천연세제를 이용해서 깨끗이 씻은 뒤 보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