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해 인근은 구약성경에서 야훼의 진노로 소돔과 고모라가 불심판을 받은 장소이기도 하다. |
◇ 국제사회 ‘死海 소생’에 발벗고 나서
이스라엘 하면 쉽게 떠올리는 사해(死海)가 죽어가고 있다. 아니 사해가 지도상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는 말일까. 이스라엘과 요르단에 접해 있는 ‘호수 사이즈 바다’의 수량이 급속히 줄고 있다. 지난 50년 동안 사해의 수위는 약 24m 낮아졌고, 수량은 3분의 1로 줄어들었다. 19세기 영국인들에 의해 탐험되었을 당시에만도 현재 수위보다 무려 12m나 높았었다.
최근엔 해수면이 1년 평균 80㎝씩 하강 추세이다. 향후 20년간 사해 수위는 18m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속도라면 50년 내에 염전만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 사해가 고갈의 주범은 사해로 유입되는 갈릴리 호수로부터 흘러 내려오는 요단강과 요르단으로부터 내려오는 야르묵 강물을 인위적으로 조정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앙숙지간이라 할 수 있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요르단은 유독 이 부문에서만큼은 대립과 갈등을 뒤로 한 채 사해 살리기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사해 주변 3국은 초기 비용으로 2,000만달러를 들여 건설 비용과 기간 등을 산정하기로 했고, 약 3억달러로 추정되는 운하 건설비용 중 일부는 세계은행이 부담하기로 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약 2개월 전인 지난 5월 9일 요르단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은 이날 관계 장관 회의에서 사해와 홍해를 잇는 운하 건설 협정에 서명했다. 길이 110마일(약 177km)의 이 운하는 요르단 아카바 지역의 홍해 물을 끌어와 사해의 고갈을 필사적으로 차단하려는 고육지책이다. ◇ 세계에서 염도가 가장 높은 곳 사해는 서남아시아의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국경 지대인 요르단강 어귀에 있는 호수이다. 좀더 정확히 말해 서쪽의 유대 구릉지대와 동쪽의 트란스요르단 고원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사해는 이스라엘 갈릴리 호수 남쪽에 있으며, 육지로 둘러싸인 염호(鹽湖)이다. 두 호수 사이는 요단강이 흐른다. 동쪽의 요르단으로부터는 알우자이미.자르카마인.알마우지브.알하사 등 크지는 않지만 연중 물이 흐르는 4개의 하천이 깊은 협곡들을 통해 흘러내린다. 사해의 수면은 해수면보다 399m나 낮아 지구상 지표면에서 최저점에 있다. 즉, 지구 표면 중에서 가장 움푹 들어간 곳에 위치하고 있는 사해는 길이 80㎞, 너비 18㎞, 면적 1,020㎢, 최대 수심은 399m, 평균 깊이는 146m에 달한다. 동안(東岸)의 알리산(‘혀’라는 뜻) 반도를 경계로 크기가 다른 2개 수역으로 나뉜다. 북쪽의 수역이 보다 커서 호수 전체 표면적의 약 4분의 3을 차지하고, 수심도 396m에 달하는 반면, 남쪽 수역은 수심이 평균 3m 미만이다. 성서시대와 그후 8세기까지는 북쪽 수역 주변지역에만 사람이 거주한 것으로 기록된다. 사해를 한자로 쓰면 ‘死海'로 ‘죽은 바다'(dead sea) 라는 뜻. 사해는 구약에서는 염해(Yam ha-Melah-Salt Sea 창 14:3)라고도 하며, 아랍어로 ‘롯의 바다'(Sea of Lot)라 불린다. 또 동쪽의 바다라 하여 ‘동해’ 또는 ‘아라바해'로도 불린다. 북으로부터 요르단강이 흘러들지만, 흘러든 물이 나가는 곳이 없다. 그래도 사해의 수위는 동일한 수준을 유지. 기후가 매우 건조하여 사해에서 증발하는 물의 양과 흘러 들어오는 물의 양이 거의 같기 때문이다.
|
▲갈릴리호수에서 흘러들어와 형성된 사해. 사해 수위가 급속히 줄고 있어 관련국 및 국제사회가 발벗고 나섰다. | 사해로 불린 까닭은 염도와 미네랄 농도가 일반 해수에 비해 10배 가량 높아 생물이 살수 없기 때문이다. 지속된 증발로 말미암아 염도와 미네랄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32%에 달한다. 이 염도는 일반 해수인 3.4%에 비해 10배 이상 높은 것.
그렇다고 해서 사해가 분명 죽음의 바다라는 의미는 아니다. 이곳의 바닷게는 물론, 셀룰로오스를 먹이로 하는 다양한 미생물과 특정 종류의 파리가 살고 있다. 또한 염분이 많은 토양에서 잘 자라는 염생 식물들도 군집 이룬다. 특히 염분이 높은 사해의 바닷물은 비중 1.17로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라도 물위에 잘 뜰 수 있다. 사해에 들어가면 손발 운동을 하지 않아도 몸이 저절로 둥둥 떠 있게 된다. 혹시 손발을 휘젓다가 물방울이라도 튀어 눈에 들어간다면 눈이 쓰라려서 그 고통을 견디기가 힘들 정도이다.
절대 인체가 가라앉지만 그래도 지켜야 할 안전수칙이 있다. 그것은 수영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부력이 높아 가만히 누우면 저절로 몸이 뜨게 되지만 물에 빠질까봐 몸에 과도하게 힘을 주게 되면 몸의 균형을 잃고 허우적거리게 된다. 그러면 바닷물이 눈에 들어가게 되는데 사해 물은 다량의 광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눈에 들어가면 몹시 쓰리고 아프다. ◇ 세계인이 탐내는 健康.鑛物質 총집결지
사해는 태고부터 축적된 자연 미네랄의 덩어리인 사해머드가 풍부 비옥하던 터여서 고대로부터 솔로몬 대왕, 클레오파트라, 시바여왕이 치유와 미용 효과를 인정하여 자주 찾던 곳이었다.
오늘날에는 화장품과 피부 미용 관련 상품들이 사해 전 지역에서 수출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미네랄이 풍부한 물과 사막 식물로부터 유용한 인자를 추출하여 마사지 용품, 비누, 크림과 로션 등 다량의 상품들을 가공해 외화벌이에 단단히 한몫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요르단 사이에 있는 사해(dead sea) 물을 이용해 만든 사해화장품이 한국에서도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003년 5월 12일 사해화장품 수입업체인 아미유통과 CJ홈쇼핑은 “사해화장품 팔로마(Paloma)를 판매방송 단 3일만에 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일반해수보다 미네랄 성분이 100배나 높기 때문에 피부 보습효과가 뛰어난 것이 강점 중의 강점. 팔로마화장품은 세계 최초의 사해화장품 연구소인 팔로마가 27년 동안 연구해 개발한 화장품으로, 클레오파트라의 미용법을 재현했다고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독일의 BIOTOP사는 염전의 박테리아가 만들어내는 엑토인을 추출해 피부보습제를 만들고 있다. 해변가에 침전되어 있는 광물질이 풍부하게 함유된 진흙 즉 머드에도 미네랄이 풍부하여 미용과 치료에 이용되고 있으며, 머드를 관절염이나 피부질환 부위에 바르면 높은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현재 독일과 덴마크를 위시 유럽의 수개국은 사해치료 요법이 필요하다고 진단된 환자에게 공공 보험을 적용하고 있으며, 또 일반 질병의 요양이나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사해는 세계적 요양지이자 휴양지로 각광 받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치료차 사해에 오는 사람들이 상당하고 이 근처에는 이들을 위한 특수 병원도 있다.
특히 이곳의 대기 중 산소는 지중해에 비해서 15%나 많기에 각종 질병 호전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여기에서 큰 혜택을 볼 수 있는 환자들은 근육통, 관절염, 류머티즘과 건선 등 각종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다. 사해지역 곳곳에 있는 기후풍토 치료 센터에서 의사들의 집중 치료를 받으면 최소 10일 후 깨끗한 효과를 볼 수 있고 돌아간 후에도 쉽게 재발되지 않고 오래 지속된다.
사해 미네랄의 복합작용으로 해수욕을 하면 스트레스 해소와 각종 질병에 도움을 주고 신진대사를 활성화시킨다. 사해 미네랄의 탁월한 작용을 보면 ▽ 피부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 피부병과 류머티스의 증세를 완화시키고 ▽ 순환기 계통을 활성화시키며 ▽ 신경계통의 안정을 도모한다.
이스라엘 NBT사는 사해에서 끌어들인 짠물에서 듀날리엘라를 대량으로 배양해 암과 노화를 예방하는 베타카로틴 건강보조식품을 만들고 있는바, 사해가 잔뜩 함유하고 있는 최상의 미네랄들은 다음의 질환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 절대 과잉 칭찬이 아니라는 것이다.
▷ <여드름-주름> 사해의 높은 유황(sulfur) 함유량은 피부 클린징에 도움을 주어 스테로이드 계통의 연고가 수반되는 부작용 없이 여드름 증상을 완화시킨다. 또 사해 미네랄은 여성들에게 주름개선 효과가 약 40% 정도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 <건조피부-건선> 당뇨, 신장병 등의 여러 원인에 의해 파생시킨 건조한 피부로 인해 야기되는 가려움증에 사해 미네랄은 보습효과와 더불어 피부에 필요한 전해질을 보충해 주어 증상을 완화시킨다. 어디 이뿐인가. 세계 인구의 약 3%가 고통받고 있는 건선의 치료로서 호르몬 연고나 주사치료가 사용되나 이것으로는 일시적일 뿐 아니라 여러 부작용이 있다. 그러나 사해 미네랄은 건선에 탁월한 치유 효과를 보여준다.
▷ <피부 알레르기>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하는 피부 알레르기에 사해 미네랄 중 마그네슘과 브롬마인이 효과가 있고 피부를 유연하게 한다. 머드 마스크는 피부 알레르기 방지에 추천된다. 버짐에도 효과가 있다.
▷ <관절염, 류머티스> 여러 연구결과는 사해 미네랄이 이런 질병에 양호한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치료법으로는 따뜻이 데운 사해머드를 발병 부위에 바르면 통증을 경감시키고 통증부위 근육을 유연하게 한다. 이것은 따뜻해진 머드의 미네랄 성분이 피부에 쉽게 침투하여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주고 염증을 완화시킨다.
▷ <탈모-불면증>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탈모에 사해제품이 효과적이다. 이것은 사해미네랄이 머리 피부를 크린징하고 그로 인해 머리 소낭(小囊)을 강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호르몬 변화로 생기는 독소와 스트레스는 불면증을 야기시키는 주원인이 되는데 사해미네랄은 이것 또한 효과가 있다.
▷ <스트레스> 현대인에게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스트레스도 사해 소금욕으로 해결할 수 있다. 사해소금욕은 스트레스로 수반되는 독성을 해독할 뿐 아니라, 혈액 순환을 돕는다.
▷ <비듬> 괄목할 치료제가 없는 비듬 때문에 서구인들은 일인당 일년에 상당한 달러를 소비한다. 시장에서 판매되는 비듬제거용 샴푸의 주성분이 유황인데 앞서 언급했듯 사해미네랄에는 자연 유황성분이 풍부하며 또 다른 미네랄도 머리 피부로부터 과도한 기름기를 제거하는 클린징 효과를 보인다. ▷ <여성둔부지방> 거의 모든 여성들이 가진 허벅다리와 둔부에 노폐물과 지방들이 침착한 덩어리를 가지게 된다. 이것을 제거하기란 매우 힘든데 이 부위에 사해 머드랩을 함으로서 독소를 제거하고 혈액순환을 도와 피부를 유연하게 하면서 효율적으로 불순물을 제거한다.
다음으로 사해가 전 세계의 주목을 지대하게 끌고 있는 연유는 공업용 광물질이 어느 지역보다 풍부하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중요한 공업 원료가 되는 브롬은 전세계 소비량의 26%가 사해에서 산출되는데, 전 세계가 앞으로 1천년을 충분히 쓰고도 남을 양이 사해에 함유되어 있다 한다.
이렇듯 사해가 그렇게 많은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이유는 그 물이 빠져나갈 나갈 구멍이 없기 때문이다. 요단강 등 주변에서 유황과 질산 성분의 물질들이 함유된 약 7백만톤의 물이 매일 쏟아져 들어오는데 도망갈 여지가 없고 요르단 계곡의 뜨거운 열기는 수분을 증발시킴으로써 여러 가지 화학물질 등 고체 성분만이 남아 있게 된 것이다. 이미 1929년 요르단 강 어귀에서 가까운 칼리야에 칼륨 공장이 하나 세워졌으나 1948~49년 아랍-이스라엘 전쟁 중 파괴되었고 세돔에 부속 시설들이 다시 들어섰다. 칼리야 공장은 1955년 사해조업회사(Dead Sea Works Ltd.)가 세돔에 공장을 세운 후 칼륨․마그네슘․염화칼슘 등을 생산하고 있다. 또 다른 공장에서는 브롬과 기타 화학제품들을 생산한다. ◇ 유서 깊은 ‘소돔과 고모라’ 지역
소돔과 고모라는 주민의 문란한 성생활과 퇴폐적인 삶에 분노한 신이 유황불로 심판을 내려 멸망시킨 것으로 성경에 묘사된 도시. 당시 소돔과 고모라성은 싯딤 골짜기에 위치했다. 이 싯딤 골짜기는 지금의 사해를 의미. 이 두 도시 터는 현재 사해의 남쪽 수역에 가라앉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호와께서…유황과 불을 비 같이 소돔과 고모라에 내리사, 그 성들과 온 들과 성에 거주하는 모든 백성과 땅에 난 것을 다 엎어 멸하셨더라”(창 19:24~25) 그곳에는 이들 성 외에 아드마, 스보임, 벨라(혹은 소알성) 등(창 14:2~3) 각 성마다 5,000여명의 인구가 거주한 것으로 성서고고학자들은 추정한다. 성경에 나오는 고대 도시 소돔과 고모라는 실제로 존재했으며 두 도시가 사라진 것은 지진 때문이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2001년 8월 18일 보도.
영국 지질학자 그레이엄 해리스 박사는 “사해 연안에 자리잡았던 두 도시는 자연산 아스팔트를 거래했을 것”이라면서 “지질학과 고고학적 증거로 미뤄볼 때 강력한 지진이, 성경에서 멸망 시기로 언급한 4500년전 무렵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소돔과 고모라가 위치한 사해 인근의 땅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지구의 2개 판(板)구조 사이에 위치해 지진에 매우 취약한 지역이었다는 것. 해리스 박사는 “당시 사해 연안 하부에는 가연성 메탄 가스층이 존재했는데 지진이 이 가스에 불을 붙였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소돔과 고모라가 있었던 땅은 사람이나 짐승이 빠지면 나오지 못하는 유사(流砂)로 변하면서 대재앙이 두 도시를 휩쓸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 때에 네가 보고 희색을 발하며 네 마음이 놀라고 또 화창하리니 이는 바다의 풍부가 네게로 돌아오며 열방의 재물이 네게로 옴이라”(이사야 60:5) 現 이스라엘은 인구나 경제적으로는 약소국이나 전세계 유대 네트워크와 결합되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 구약성경의 예언대로 사해가 이스라엘에 전 세계의 재화를 끌어 모으게 한다면 어느 국가 부럽지 않은 위용을 연신 뽐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