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대진표
강동궁 vs 이충복
최성원 vs 조재호
국내에서 샷스피드가 가장 빠르다는 강동궁과 노련한 경기운영이 장기인 이충복이 4강에서 만났습니다.
1세트에서 초구를 잡은 강동궁이 6:4로 앞서가다 6:8로 이충복에게 역전을 허용합니다.
9:10으로 끌려가던 강동궁이 8이닝때 13:10으로 역전을 하자 이충복은 곧바로 9이닝에 5득점을 올리며 1세트를 마무리합니다.
2세트도 서로 팽팽한 접전을 펼치다 9:9 동점상황에서 이충복이 8이닝때 6득점으로 마무리하며 또다시 2세트를 가져갑니다.
벼랑끝에 몰린 강동궁은 3세트에서 피말리는 공방전끝에 15:13으로 이기며 반격을 시작합니다.
4세트에서는 하이런 10득점을 기록한 강동궁이 15:12로 재역전을 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놓습니다.
마지막 5세트 8:8 동점상황.
6이닝때 강동궁이 2득점으로 10:8을 만들지만 이충복은 게임하이런 7득점을 기록하며 15:10으로 5세트를 가져가면서
강동궁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칩니다.
(13:15/9:15/15:13/15:12/10:15)
용인백옥쌀배 경기도오픈 결승에서 만났던 최성원과 조재호가 또다시 이번 대회 4강에서 맞붙게 되었습니다.
1세트를 15:9로 이긴 최성원은 2세트마저 15:11로 따내며 손쉽게 승리하는 듯 합니다.
하지만 국내랭킹 1위 조재호의 자존심은 이를 쉽게 허락하지 않는군요.
3세트를 15:7, 4세트를 15:12로 가져가며 세트스코어 2:2를 만듭니다.
결국 마지막 5세트에서 결승진출자가 가려지게 됐습니다.
초반 무서운 기세를 올린 조재호가 3이닝이 끝난 상황에서 11:4로 앞서갑니다.
하지만 4이닝부터 실수를 연발하는 사이 최성원은 차근차근 득점을 올리며 9:12까지 쫓아갑니다.
7이닝때 2점을 추가하며 한점차까지 따라붙은 최성원은 8이닝때 또다시 3득점을 올리며 14:12를 만들고 마지막 한점을 남깁니다.
기회를 잡은 조재호는 8이닝때 안으로 돌리기를, 9이닝때 비껴치기를 실패하며 스스로 자멸하고 마네요.
결국 최성원이 뒤로 돌리기 대회전을 성공시키며 용인백옥쌀배 결승에서의 패배를 설욕합니다.
(15:9/15:11/7:15/12:15/15:12)
결승 대진표
최성원 vs 이충복
이번 대회 조별예선리그에서 같은 조였던 최성원과 이충복이 결승에서 다시 만나게 됩니다.
예선때는 최성원이 에버 2를 기록하며 30:13으로 이겼었죠.
초구를 잡은 최성원이 1세트 초반 앞서가지만 9이닝때 8:9로 이충복에게 역전을 허용합니다.
최성원은 10이닝에서 3득점을 올리며 11:9로 재역전을 하지만
마무리가 강한 이충복이 6득점을 성공시키면서 1세트를 가져갑니다.
이번 결승전의 분수령이었던 2세트.
이충복이 8:1로 앞서던 상황.
4이닝때 최성원은 하이런 10득점을 올리며 11:8로 전세를 뒤집습니다.
하지만 이충복은 전혀 당황하는 기색없이 5이닝에서 4득점으로 재역전을 시키고
6이닝때 또다시 2점을 추가하며 돗대를 남깁니다.
반격에 나선 최성원은 6이닝에서 3득점에 성공하고 마지막 옆으로 돌리기를 시도하지만 아쉽게도 짧게 빠지고 맙니다.
결국 이충복이 긴 안으로 돌리기를 멋진 스핀샷으로 성공시키며 2세트마저 따냅니다.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최성원은 결연한 의지로 3세트에 나섭니다.
초구 3득점에 성공하자 이충복은 6득점으로 응수합니다.
다음이닝 최성원이 또다시 3득점으로 6:6동점을 만들면서 승리에 대한 마지막 불씨를 태웁니다.
그러나 이번 대회 컨디션이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았던 이충복은 엄청난 집중력으로 곧바로 하이런 9득점을 작렬시키며
2이닝만에 3세트를 마무리하면서 최성원의 마지막 불씨를 무참히 꺼버립니다.
결국 3:0으로 승리한 이충복이 제5회 아시아 3쿠션 당구선수권 우승컵을 차지합니다.
(11:15/14:1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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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방송도 역시나 sbs-espn을 통해서 볼 수 있는데
아쉽게도 김경률의 경기는 시청이 불가합니다.
왜냐하면 김경률의 경기는 녹화가 안되었기 때문이죠.
아무래도 조별예선리그 상대선수들이 대부분 인지도가 낮았고 8강은 외국선수들 경기를 녹화하는 바람에
불행히도 김경률의 경기만 빠지게 되었네요.
반면 강동궁과 최성원은 무려 네경기, 이충복은 세경기, 조재호와 허정한은 두경기, 황득희는 한경기씩 녹화가 되었습니다.
8강 4경기중 방송경기 두게임은 모두 3:0으로 싱겁게 끝났고 우리나라선수들끼리 붙었던 나머지 두게임은 5세트까지 가는
흥미진진한 명승부였지만 방송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이 무척 아쉬운 대목입니다.
개인적으로 개인큐에 대한 관심이 많다보니 선수들은 무슨 큐를 쓰는지 대회때마다 유심히 보는 편인데
이번 대회때 일본의 후나키가 레인보우를 든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랬습니다.
후나키는 작년 후루가다월드컵 8강에서 야스퍼스를 이기고 공동3위를 차지하며 깜짝스타로 부상했던 선수입니다.
베트남 3쿠션 대부 리데빈은 신형 플7으로 경기를 하더군요.
두옹안부는 롱고니 pk2를, 마슈안은 라야니 후에르자를 사용합니다.
김경률은 아시다시피 한밭 본인의 이름이 붙은 김경률큐를 쓰는데 황득희도 같은 모델입니다.
최성원은 레인보우, 허정한과 강동궁은 목조인트 플11을 사용합니다.
반면 조재호는 아담 무사시를 이충복은 유니버설 무심을 보검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롱고니나 아담에서도 우리나라 선수들의 이름을 모델명으로 하는 멋진 큐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
이상 왕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