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홍삼밭입니다
2주만에 글을 또 올립니다.
오늘 헬스장에서 있었던 제 이야기를 올리니 아무쪼록 즐겁게 읽어 주세요.
오늘 제가 다니는 비쇼 시네마 옆 건물 즉, 룸18 이 있는 나이키 빌딩 건물에 있는 헬스장에 평상시 처럼 오전 운동을 하러 갔습니다.
늘 같은 시간에 운동을 가기에 친절하게 안내 데스크에 계시는 여자 분들이 한국말로 ' 안녕하세요'를 외쳐주시고 청소 하시는 아버지 뻘 되시는 분이 'lee~'를 외쳐 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옷을 갈아 입고 있는데 갑자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더군요.
그래서 주위를 돌아 보니 오른쪽 맨끝에서 한남자가 자기 라커에서 물통을 꺼내면서 절 쳐다보고 있는 겁니다.
그때 마침 저는 운동복으로 갈아 입기 위해서 바지만 입고 상체는 탈의한 상태 였습니다. 순간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얼릉 위에 옷을 입고 바지를 벋을려고 하니 계속 쳐다 보더군요.
그래서 아무래도 안되겠다 라는 생각이들어서 바지를 화장실에 들어가서 갈아 입고나왔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 남자가 혹시나 아직도 그 자리에 있나 찾아 보았더니 없더군요.
그냥 그러러니 생각하고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기 시작햇습니다. 운동을 조금이나마 하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도 운동할때 나시를 입는데 빌더 스타일 나시 라고 하시면 다들 아실려나...( 왜 헬스장에 가시면 보디빌더 선수분들이나 지망생 분들이 입는 옆에 많이 파이고 나시 앞에는 근육질에 남자가 덤벨 들고 있는 그림이 있는 옷.)
하여튼 그옷을 입고 지금 운동하는 헬스장에서 한달 반을 넘게 운동을해서 대부분에 다른 회원분들에게는 신기한 일도 아닙니다. 그리고 늘 같은 시간에 운동을 하기에 매일 보는 분들이 정해져 있어서 이제는 가볍게 인사도 하고 영어로 말도 걸어주시고 합니다.
오늘은 가슴과 삼두 하는 날이라서 인클라인 벤치에 앉아 바벨로 가슴 상부를 하고 덤벨로 하기위해서 덤벨을 가지고 오니까 아까 그 남자가 제 옆에서 벤치 프레스를 하더군요.
그냥 그러러니 하고 아 저 사람도 운동 하는군아 하고 신경 안쓰고 계속 운동을 하는데 가슴 상부가 끝나서 가슴 하부를 하려고 하니 그 사람이 다시 가슴 상부를 하더군요.
그래서 아 저 사람도 오늘 가슴 운동 인가 보구나 하고 나랑만 안겹치면 되지 하고 운동을 계속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제가 하부를 끝내고 벤치를 하려니까 그사람은 다시 하부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가슴 운동을 다 끝내고 삼두를 운동 하려고 헬스장 반대편 끝쪽으로 가서 덤벨을 들고 하려니까 어느새 제 옆에와서 덤벨을 고르고 있더라고요.
그때 문득 '어 이거 이상한대....'라는 생각과 함께 아까 탈의실에서 제 몸을 보던 눈빛을 생각하니 갑자기 소름이 돋더군요.
그때 마침 늘 반갑게 인사 해주던 한 아줌마께서 저에게 같이 사진 찍자고 부르는 겁니다.
티비 광고 나온 사람이랑 사진 한번 찍어보는게 소원이었다고 하시면서요. 그런데 왠지 같이 사진 찍자고 하는 사람 표정이 오만가지 인상을 다쓰며 곁눈질을 하시는데 뭔가 저에게 할말이 있고 마치 저를 엄청 생각하시는 듯한 표정을 하시길래 눈치것 덤벨을 놓고 안내 데스크로 아줌마 손에 이끌려 나왔습니다.
그랬더니 아줌마 께서 하시는 영어 단어 한마디에 저는 정말 아줌마 손을 꼭 붙잡았습니다.
아줌마 : '게이'
나 : --;.....
전 아줌마께 쎄쎄 라는 단어를 한 10번도 넘게 아줌마 손을 꼭 잡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아줌마 께서 안내 데스크에 있는 여자 직원분들께 뭐라고 하니까 갑자기 여자 직원분이 놀라 시더니 직원실로 들어가시더라고요.
그러더니 갑자기 매니저 님과 사장님 나오셔서 저를 찾으며' lee~ are you ok?' 를 계속해서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전 괜찮다고 했더니 그 사람에게 가서 중국어로 뭐라고 말을 막 하시더라고요.
그랬더니 그 덩치 큰 남자가 여자 목소리를 내면서 'you are hansome men~ my style' 하는대 죽여버리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더 황당한건 그이야기를 들으신 사장님과 매니저, 직원분이 더 흥분해서 고성이 오가고 저 보고는 ' lee! relex~'라고만 말하시고 저를 대신 해서 어찌나 싸워주시는지 저는 가만히 있고 다들 마치 자기일 처럼 나서서 이야기 해주시는데..
결국엔 그 남자분 앞으로 헬스장 이용못하게 출입불가 하고 헬스 요금을 환불해 주더군요.
그리고 저에게 계속해서 괜찮냐고 물어봐 주시는대 참 오늘 재미 잇는 하루 였습니다.
오늘 자는 내내 그 남자가 여자 목소리로 말한 언급하기도 싫은 위에 저 말이 귓가에 맘돌까봐 걱정입니다.
아 그러면 악몽인데--;..
첫댓글 대만은 비교적 게이가 잘보입니다... 한국이랑 다른것은 여긴 비교적 개인주의사회라 그런가봅니다... 저도 게이친구가 몇몇있는데... 사람들은 다 좋더군요... 게이에 한번 디셨으니 앞으로 게이하면 질색하실텐데;; 친구로 지내기엔 좋은사람도 많습니다.... 근데 헬스장 이분은 너무 적나라했어 ....-_-;;
ㅎㅎㅎㅎ 저 배꼽빠지게 웃고 있습니다. ^.,^ 이런일도 있군요. 맞아요. 홍삼밭님 대만여자들이 좋아하는 스타일..
전 지금 중국에 살고 있는데 처음에 중국인줄알고 읽었어요. 나중에 사람들이 이렇게 친절할리가 없는데...저도 헬스다니는데 한국인인거 아는데 한국말로 인사해주는 경우도 없는데...어딜까..외국인 편들어주지도 않는데...님이 정말 인기가 많은가보다..했다가..대만이야기라는거 알고 혼자 엄청 웃었습니다..ㅋㅋ 역시 대만은 친절하네요..그나저나 님이 어떻게 생기셨는지 무지 궁금해집니다..ㅋㅋ
행님. 오랜만에 온라인상으로라도 뵙네예.ㅋ 함부래 조심하이소.ㅋㅋ제대로 고맙단 인사도 못 드릿네예. 연락 함 주이소.(0988849859)^^;
할배...ㅋㅋㅋ 운동할때 스트레스 받았겠는데...보고싶어요..운동하는거~~
성적 소수자라 해서 그렇게 끔찍하게(?) 여기실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요. '죽여버리고 싶다'니요.... 본인과 다른 성향의 사람이라고 해서 '틀린'게 아닙니다. 홍삼밭 님의 글만 봐서는 그 분이 좀 오버(?)한 것 같기도 하지만, 앞으로 게이가 들이대거든 불쾌한 표정 지으실 것도, 짜증내실 것도 없이 그냥 'I'm straight'라고 짧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매우 동감합니다.. 저도 한국을떠나서 게이에대한 선입견이 사라진거같네요..한국사회에서 혹은 외국문화를 접해보지못했다면 "게이"를 지나가던 바퀴벌래만큼 끔찍히여기는데 한국사람입니다...
실제로 대만에서 게이친구가 한국으로 놀러와서 대리고다닌적이있었습니다.. 진짜 한국사람들 어딜가도 쏙닥거리고 이상한눈으로 쳐다보고..심지어 사람많은 퇴근시간에 지하철서 자리나서 앉았는데 옆으로는 사람들이 않앉더군요.... 물건을살때도그렇고 밥을먹을때도 그렇고 너무 티나는지라...친구에게 좀 미안했습니다.. 대만돌아가는데 공항에서 포옹하니까 진짜 저 남들시선 잘 무시하는편인데 그날은 진짜 벌래보듯이 보는걸 느꼇어요...;;;
저도 게이한테 가끔 대시받는지라 웃으면서 "sorry~I'm striaght"라고합니다.. 그렇게해서 사귄친구들도 몇몇있고 지금도 친하게 연락하는사람도 있네요...아무튼 그들도 나쁜사람보다 좋은사람이 더 많을것이니... 너무 몰아가지않는게 좋겠네요... 또 여긴 한국이 아니니까요.....
대만사람들의 친절함...ㅎㅎ다행이네요...어쩜 무시할수도 있는 사람들인데..그렇게 도와주고...어쨌든 색다른경험을 하셨어요...
와우~~알아봐주시는분들도 많으시고 ...^^ 저도 읽다가 한참 웃었습니다...청소아줌마 너무 귀여우신거 아녜요?..
ㅋㅋㅋ 홍삼밭님에겐 정말 큰일이셨겠어요^^친절한 대만분들..저도 읽다가 죽여버리고 싶었어요 에서 엄청웃었어요!!홍삼밭님 조심하셔야 겠는걸요?? 대만에서의 일상생활들을 소소하게 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이런 경우 많이 겪었었는데.. 한번은 주유소에서 오토바이 기름넣고 있는데 어떤남자가 차에서 내리더니 연락처를 물어본적도 있고 한번은 여자 친구와 야시장 구경을 하고있는데 게이분이 오셔서 우리 둘이 어떤사이냐면서 혹시 연락처알수있냐고 물어보더라는.. 저는 처음에 그 사람이 제 여자친구 한테 관심이있어서 그러는줄 알았음.. ㅡ,.ㅡ
저는 친구에게 들은말이지만(아주 주관적!!!) 요즘 들어서야 몸만드는 사람들이 있지만 몸만드는 사람들은 대부분 게이라고 많이 생각한다는..말을 들었습니다. 근육이 불끈불끈한것을 비유하더군요. 뭐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자기를 꾸미는게 약간 그렇게 보이나봐요. ^^ 약간 이해가 안되지만;;
홍삼밭님껜 너무 죄송한데 글 읽고 한참 웃었어요.ㅋㅋㅋㅋㅋ....다이나믹한 하루하루를 보내시는듯~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