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에 시간이 주어졌다. 몇일 따뜻한 날씨가 지속이 되더니 단양 남한강에 드뎌 터지기 시작했다..
매년 그러하듯 초봄에 큰씨알들이 나오다 잔챙이 일색이고 잠시 소강상태후에 가리를 위해 본격적으로 여울 상목에서 나오는데 올해 초봄에 잠깐 좋은 씨알들이 나오다가 30급 일색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물속 상황이 바뀌었는지 기대했던 대물들은 어디로 간것일까??
아무튼 그래도 튼실한 씨알이 마릿수로 나온다 해서리 평일 번출을 친구 세호랑 시작을 하게 되었다..
평일 출조는 여유있는 출조가 되긴 하지만 왠지 모르게 불안하다...그것이 일에 얽매여있던 상황 때문에 그랬나 보다...
늘 그래왔듯 대교에 들러 형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늦은 점심을 대충 때우고는 강으로...
이미 강은 평일이나 몇일 반짝조황 때문에 주말을 방불케 하는 조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저 틈에 어디를 끼어야 하는지 한숨부터 나온다...
일단 여울 상목은 좀 배제하고 꼬리나 중간쯤 생각을 했는데 꼬리쯤은 도저히 비집고 들어가기 모하고 해서리 여울쪽의 숨죽는 자리를 택하였다..이미 선객 세명이 있어서 그 근처를 하고 선객들이 빠지면 들어갈 요량으로...
진입해서 보니 선객은 후배 형덕이와 쏘쿨님...조금만 하다가 철수를 한다기에 뒤에서 하는거 구경하고 맥주한잔 하고있었다.
형덕인 중치급 씨알 두수를 걸어놓고 있었고...
조금뒤 후배 성덕이가 홍천으로 철수를 해야 한다고 해서 인사나누고 우리 들어가고..그 후에 쏘쿨님도 철수한다고 해서 여유있게 낚시를 할수가 있었다...부푼 꿈을 가지고~
슬라이더 웜에 1/10지그헤드를 결합...하류쪽을 던진 웜이 그 일대 바윗돌 주변을 스치며 물위로 약간 떠오르자 그 파장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 사냥꾼이 그대로 웜을 덥쳤는데 웜을 덥치는 모습이 수면위 파장이 날 정도로 강하게 다가왔었다...마치 탑워터에 반응을 하는 배스처럼...
오랜만에 보는 손맛에 힘또한 대단했고 점점 달래며 다가왔는데 "음?" 붉디붉은 무언가 물속에서 꿈틀대는데 비단잉어가 옆구리에 걸렸나 싶었다..설마 황쏘가리??? 했는데 정말 수년만에 만나는 황쏘가리 바로 황공주님과 알현을 할수 있었다...
올 시즌 첫 마수 쏘가리가 황쏘가리 황공주님이라니...그걸 웃어야 하는지 울어야 하는지 원~~
그래도 첫 마수가 귀한 황공주님이라 내심 올해 힘든것만 조금 지나면 술술 풀리란 생각때문에 왠지 기분이 좋았다...순도 100% 천연기념물 황공주님은 아니지만 그래도 황공주님은 황공주님이니까...이리저리 둘러보고 사진몇장 찍고는 공주님은 다시 황궁으로 돌려보내 드렸다...바깥세상 구경 했으니 다시는 잡히지 마시라는 당부와 함께~~~
천연 기념물 황쏘가리...수년전 10월의 어느날 향산여울에서 노을이 내릴때 걸었던 순도 100% 황쏘가리..무슨 연유에선가 꿰미에 꿰어놓는 우를 범했었다..발밑에서 꼬리치는 모습이 안타까워 다시금 돌려보내기로 했는데 그때 황궁에 가서 잘 사세요 공주님...이란 말이 마음속에서 나왔다...그 후로 황궁의 황공주님을 그리워해서 아이디가 황공주로 만들게 되었는데...멋진 아이디가 아닐까싶다...그 그리운 황공주님을 이번에 만났으니 넘넘 기쁘고 가슴 설레였었다~~~^^
황공주님을 만나고 좋다고 웃고있네...사진 촬영후 황공주님은 다시금 황궁으로 돌아갔다...이젠 잡히지 말고 잘 살아야 할텐데...
조금후에 동자삼 광학이형하고 비경 태선이가 진입...반갑게 수인사 나누고 둘은 상류쪽 물돌이로 우리는 계속 그자리에서 하는데 상류쪽에서 근근히 한마리씩 걸어내는게 보인다...
우리는 왜 안나오지? 아래쪽 사람이 있어서 그런가...
그런 생각끝에 미노우로 힘찬 저킹을 몇번 하던 친구 세호가 순식간에 중치급 두마리를 걸어내었다. 기대했던 씨알이 아니라 좀 실망하긴 했지만 그래도 쏘가린데...
시간이 훨씬 지나고도 아랫쪽은 철수할 기미가 없고 우린 라면끓여 간단히 한잔하고 다시 낚시...잠깐 눈붙히고 다시 낚시하는 전투적으로 했지만 이상스레 고기가 안나왔다..
전날보다 날씨가 더 뜨겁고 좋았는데...바람때문에 그런건지...
시간은 이제 네시경으로 접어들고 있었는데...
전날 약간마신 술에 오랜 운전때문에 피로가 몰려온다...친구도 넘 피곤해서 못하겠다고 해서 24시간 사우나로 직행...
좀 씻고 탕에 들어가 있었더니 피곤이 많이 풀리며 잠이 쏟아지길래 수면실에서 단잠을...좀 추웠지만 정말 달콤한 잠을 잘수가 있었다...
4월20일...
아침겸 점심을 대충먹고 대교에 들르니 조황이 확연히 떨어졌다. 그 이유는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그때까지만해도 궁금증이 풀리질 않았었다...
어찌할까 하다가 상류쪽 한번 돌아보기로 하고 몇마리가 나온곳부터 돌아보았다...마음에 드는 한곳이 있어 점찍어두고 서로 찢어져서 뒤져보고 조황이 있으면 전화통화 하기로 하고는 친구는 먼저자리로 난 상류의 연못으로 올라갔다...
중간에 골자리는 물이 힘이 붙어 내려오고 주변에 살짝 숨죽는곳이 몇곳...그리고 물속에 턱이진곳이 몇군데 보인다...
그 일대를 부채살 모양으로 샅샅이 웜으로 뒤져보았는데 수중에 턱이 감지되고 바위가 몇개 있다고 느껴진다...
웜에서 미노우로 교체..비교적 흐름이 센곳에서 액션이 깨지지 않는 집베이트 슬라이더로 교체...
흐름에 맡긴 미노우가 워블링 액션을 시작하자 "툭"하는 입질이 들어온다...무언가 생명체가 건들긴 했는데...
릴링을 멈추고 잠시 쉬었다가 강한 저킹한번 내리 꽂아주자 기다렸다는 듯이 그 생명체는 강한 액션의 미노우에 반응을하고는 기분좋은 손맛을 전해주고 있었다..
기다리던 쏘가리는 아닌것 같고 끄리 같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방정맞은 끄리 녀석이 얼굴을 보여준다...아주 강한 공격성과 먹성을 보여준채...
재빨리 바늘 빼주고 놓아주니 쏜살같이 지 살던 고향으로 혼쭐이난채 줄행랑을 치는 모습에 웃음한번 지어주었다...
다시금 그 지점을 싱킹형 미노우로 교체해서 바닥층을 세심히 공략하는데 무거운 무언가가 실렸다는 느낌이 든다...처음엔 낚시줄인줄 알았는데 가끔씩 쿡쿡 쳐박는 녀석이 쏘가리라 판단...
잘 달래서 꺼내보니 중치급보단 작은 씨알을 녀석이 올라왔다...언제봐도 자색빛 금테두른 눈과 찔레꽃 무늬는 가슴을 설레게 만든다^^
그 일대를 샅샅이 뒤져보았는데 별다른 소득이 없어서 조금더 하류로 이동...
립의 형태가 좀긴 서스펜팅 미노우로 교체...하류의 수중턱을 향해 캐스팅후 몇번의 릴링후 강하게 저킹을 두세번씩 탁탁 끊어서 공략하는중 강한느낌의 입질이 들어온다...
어차피 밤이나 새벽처럼 먹이를 공격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 돌틈에 박혀있는 녀석들의 반사적인 입질을 유도하기 위해 래틀음이 크고 액션이 화려한 것으로 강한 테크닉에 녀석이 반응을 보였다...
대단한 저항을 보이며 깊은 곳에서 올라온 누런빛깔의 쏘가리...다시 이리저리 둘러보고 쓰일곳이 있어서 이녀석도 꿰미에 구금...
쏘가리 잡아도 잘 가져가질 않는데 이번엔 필요한데가 있어서 어쩔수 없었다...녀석들의 희생은 미안하지만 어쩌겠는가? 인간이 우위란 것을 핑계삼을수 밖에...그 덕에 여친네 집에 점수를 좀 딸수 있었다...앞으로도 좀 쏘가리가 필요할때가 있겠는데~~~
친구 데릴러 다녀오고 몇군에 이렇다고 알려주고는 다시 조금더 아래로 내려왔다...친구는 좀위쪽 물이 숨죽는 곳에서 열심히 삽질하고 있었고...ㅋㅋㅋ ^^
다시금 리버티 싱킹형 미노우로 바닥층을 공략하는중 묵직한 입질....몇번 쿡쿡 박더니 이내 허전해진다...준치아닌가 판단하고 릴을 감았더니 다시금 쿡쿡쿡...음? 쏘가린가??
드랙 몇번 울려주고 바닥으로 쳐박길래 4짜는 되는 쏘가린가 했는데 저멀리 보이는 은빛...그럼그렇지 역시나 준치 녀석이 쏘가리 흉내를 내며 물밖으로 상륙하였다...윗입술과 등지느러미에 걸려서 쏘가리 흉내를 낸것 같았다...
녀석도 혼쭐을 내고는 고향으로 돌려보내니 지 집으로 쏜살같이 헤엄쳐간다...그저 웃음만 나올뿐~~~
친구녀석이 입질이 없어 넘 지루해한다...체력적으로도 지칠만한 시간이 되었고...어쩔까 하다 일단 철수하자고 해서 대교로 철수...
별다른 수확이 다른데도 없고 무엇보다 밤낚시를 하고 갈까했는데 그 전날부터 충주호에서 갑자기 물을 빼버린 것이다...
그래서 전날 그리 잘나오던 녀석들이 입을 닫은것 같았다...하필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왜 그날 물을 뺐는지 원...
다음날 전국적인 비소식도 있고 해서 우리는 서울로 발길을 돌려야했다...
남한강변 길가는 온통 벚꽃이 눈처럼 흩날리고 있었고 산과들에는 온통 연둣빛과 많은 꽃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비로소 산에도 들에도 물속에도 봄님이 찾아 오셨고 그 봄을 즐기기위한 상춘객의 틈으로 나 또한 즐길 준비를 다 마치게 되었다...
남한강이 내어준 귀한 쏘가리는 여친님 집으로 넘겨졌고 여친님은 그걸 맛난 매운탕으로 변신을 시켜서 가족이 파티를 했다고 한다...잘 요리해서 맛나게 드셨으니 나 또한 기분이 좋다...
여친이 보내온 쏘가리 매운탕...지금봐도 시원한게 군침이 도네...맹탕에 쏘주한잔 하면 세상 부러울것이 없긴한데...쩝~~
-끝-
글꼬리
하나-촘촘한 솜사탕...바람불면 나리는 봄의 눈...환상적인 이미지가 눈을 즐겁게 했고 마음까지 잠시나마 즐겁게 만들어주었다...언제봐도 자연은 사람한테 내어주기만 하나보다
올해 날씨의 영향으로 개나리의 개화시기와 벚꽃의 개화 시기가 같았다고 한다...그덕에 노랑과 흰색의 조화에 그저 눈이 황홀하고 오랜만에 호사를 누릴수가 있었다...지금은 다 떨어졌겠지만 솜사탕과 노란 폭포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것 같다...역시 자연은 늘 우리한테 베풀기만 한것 같다~~~
둘-낚시하는 근처에 거의 말라가는 준치 한마리가 버려져 있었다..아직 채 숨이 끊어지질 않아서 강에 다시 넣었는데 살아날지는 미지수였다...단지 가쁜숨만 몰아쉬고 있을뿐...필요없는 고기라고 해서 그리도 생명을 끊는것은 아니라고 본다. 혹 길가에 죽어가면 냄새도 나고 파리도 꼬이고 그게 무슨짓인지 모르겠다..다 살기위해 살려고 태어났는데 필요없으면 다시 강으로 돌려보냈으면 한다...걔네가 무슨 죄가 있겠는가??
셋-내차에 온통 쓰레기 냄새문에 골치가 아팠다...오랜시간 창문을 열어놓아 빠지긴 했는데 왠지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철수길에 보았던 웜봉지며 미노우 껍데기며 맥주캔과 안주껍데기...분명 루어낚시꾼의 소행인데 갑자기 이 낚시를 한다는것이 창피스러워졌다...쓰레기는 좀 가져다가 버리는것이 그리도 어려운지.....우리는 그 자연을 잠깐 빌리는것인데 왜 우리가 주인행세를 하는지 모르겠다...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안그러시겠죠?? 꼭 가져간 쓰레기는 다시금 가져오시길 당부드립니다...제발 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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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남한강루어클럽 원문보기▶ 글쓴이 : 황공주-장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