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0. 25. 목. 경기도 하남, 광주 남한산 522m
남한산은 남한산성이 있는 산이다. 널리 알려진 곳이기에 기회로 알고 갔다. 하남시에 있는 계획했던 등산로의 초입
고골사거리를 찾지 못하고 버스가 헤매다가 고골종점을 찾아 물레방아집이 있는 곳으로 해서 정상인 벌봉을 향해 오르니
시간이 훨씬 단축되었다. 원래의 계획대로였으면 산 능선을 따라 오르게 되어 있었는데 시간도 한 시간가량 단축되고
거리도 많이 단축된 것 같았다. 다소 급하긴 했지만 등산로가 넓게 잘 정비되어 있어서 오르기가 쉬웠다.
산 중턱에 무 배추 등을 경작하는 밭도 있고 약수도 있었다. 벌모양의 바위라 해서 벌봉이라고 한다는 정상 바위에
잠시 오른 후 성곽을 따라 걸었다.
잘 보수되어 있는 성벽 옆으로 길이 있고, 약간 떨어져서는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대부분 포장된 큰 길이 성벽을 따라
계속되었다. 성벽을 따라 걷는 길은 평지와 거의 같았고 많은 사람들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왕래했다.
근처에 사는 사람들의 산책로였다. 정장차림의 사람도 있고, 하이힐을 신은 여자도 있으며, 노인, 장애자도 늦은 걸음으로
다니고 있었다. 성벽을 따라 한 바퀴 다 돌면 7km의 거리라 하는데 오르고 내려가고 할 수 있는 길이 많아 부분적으로만
걸을 수도 있기에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것 같았다.
단풍도 절정이었다. 다소 높이 오르는 곳을 걷다가 뒤를 돌아보면 능선마다에 노란빛이 많은 단풍이 온산에 가득했다.
버스를 타고 가는 길옆 산들에도 단풍이 좋았다. 동서울톨게이트에 가까이 갈수록 경기도의 산들이 좋았다.
도로변에 심어놓은 나무들도 울긋불긋했다. 들에 나락들도 많이 추수되고 소를 먹이기 위해 볏짚을 말아서
하얗게 뭉쳐 놓은 것들이 들판 논에 많이 뒹굴고 있었다.
벌봉에서 내려와 북문, 서문을 지나 남한산성의 하이라이트라고 한 청량산에 올랐다. 수어장대라는 건물이 있고
공원조성이 되어 있었다. 몽고의 침략을 받아 방위목적으로 산성을 쌓고 군인들을 훈련한 장소가 수어장대라 했다.
인조가 몽고의 침략을 받아 피해 있다가 보급로의 차단으로 결국 몽고군에게 항복하고 몽고군 장수 앞에 무릎을 꿇었다는
치욕의 역사가 있는 곳이다.
남문을 거쳐 하산지점인 산성종점으로 내려오니 4시간정도 소요되었다. 적당한 시간이었다.
동문 쪽을 못 가서 남한산성 3/4정도를 돌아본 셈이다. 빙 둘러 있는 산성의 내부는 유락시설로 가득한 유원지였다.
건물들이 전통한옥을 본 따 지은 것이 많았다. 새뜻한 건물들이 거리를 밝게 하기도 했다.
오르기 시작한 곳은 하남시이고, 하산한 곳은 광주시였다. 남한산성은 하남, 광주, 성남시가 경계를 이루고 있는 곳이라 했다.
날씨가 흐렷으나 산행중에는 비가 오지 않았고 다 내려와서 버스를 타고 오는데 비가 많이 왔다.
광주에 도착하였을 때도 비가 많이 오고 있었다. 집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9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