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의 봄은 남도에서도 겨룰 곳이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황토밭마다
밭갈이를 끝내고 햇곡식을 심는 시
기. 유난히 흙이 붉은 해남 산이반
도에도 보해매원 매화밭이 펼쳐져
있다. 산이면 예정리 보해 매실농
원은 보해양조가 1979년부터 매화
밭을 조성했다. 매화밭은 무려 14만평으로 국내 최대규모. 광활하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
다. 보해농원 매화는 광양 섬진마을보다 1주일 정도 더 늦게 핀다. 해마다 3월20일 전후 매화
가 만개한다. 농원 입구에서는 매화밭이 잘 보이지 않지만 막상 농원에 들어가면 매화꽃이
눈부시 다. 남고, 백가하, 앵숙, 개량내전, 고성, 소매, 화양실 등 종류도 다양하다. 백매화가
주종을 이루지만 홍매화도 섞여 있다. 자세히 보면 연둣빛과 자홍빛 꽃들도 눈에 띈다. 보해
매실농원의 매화나무는 줄 맞춰 심어져 있기 때문에 개화기에는 꽃터널을 이룬 다. 구술붕
이, 벌깨덩굴, 큰개불알꽃 등의 들꽃도 함께 피어난다.
보이지 않기에 더욱 깊은
땅속 어둠
뿌리에서
줄기와 가지
꽃잎에 이르기까지
먼길을 걸어온
어여쁜 봄
아침내 여기 앉아 있네
뼛속 깊이 춥다고 신음하며
죽어가는 이가
마지막으로 보고 싶어하던
희디흰 봄 햇살도
꽃잎 속에 접혀 있네
해마다
첫사랑의 애틋함으로
제일 먼저 매화
끝에
피어나는 나의 봄…’
이해인 수녀의 시구처럼 해남의 매화밭에선 피어나는 봄을 마주할 수 있다. 해남 산이면 매
화밭은 10만평이 넘는 광활한 면적에 매화꽃을 심어 해마다 3월이면 장관을 이룬다. 사유지
여서 아직 일반에겐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상태다.
●가는길:서해안고속도로 목포IC→영산호하구둑→영암방조제→산이면소재지→보해매원
●문의처:해남군청 문화관광과(530-5229)
●주변 볼거리:우항리 공룡유적지, 대둔사, 녹우당, 고천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