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콕사랑들에게 더욱 중요한 부분인 기술적 요인에 의한 슬럼프 탈출법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무슨 선생님 같네~ㅎㅎ)
2. 기술적 요인에 의한 슬럼프, 그 원인과 처방
기술적인(신체적) 요인에 의한 슬럼프도 심리적인 부분과 마찬가지로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준비운동 부족이 슬럼프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라" 저뿐만 아니라 많은 고수 에플리앙들께서 누차 강조하신 말씀이 지만 가장 잘 지켜지지 않는 부분입니다. 배드민턴은 게임을 뛰어야 제 맛이 나고, 그래야
운동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말합니다. 물론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게임을 뛰고 나면
모든 스트레스가 다 날아갈 것처럼 상쾌해집니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듯이 운동에도 순리와 절차가 있습니다.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도 에피타이저->주메뉴->디저트 순으로 먹듯이 운동도 준비운동->본게임->마무리운동 순으로 해야 몸에 무리가 없습니다. 준비운동은 우리 신체의 각 기관들에 '곧 이러저러한 격렬한 운동을 할 것이니 너희들은 그에 대비한 준비를 갖추고 대응하라'는 명령이자 메시지입니다. 그래서 준비운동은 게임할 때의 움직임보다 움직임의 폭을 조금 더 크게(110%)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부상으로부터 보다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얘기가 약간 다른 방향으로 흘렀는데, 이렇게 중요한 준비운동을 게을리 하다보면 분명 그에 따른 후유증의 하나인 슬럼프가 올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고 게임을 하게 되면 몸은 경직된 상태에서 움직임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러면 평소 연습했던 기술들이 어색하게 표현될 수밖에 없습니다.
운동할 때의 뇌는 근육입니다.제가 예전에 골프를 배우기 위해 레슨프로를 찾아가 상담하면서 알게 된 일인데 골프를 배울 때는 절대 다른 운동 즉 예를 들어 수영, 테니스, 배드민턴, 헬스 등메커니즘이 조금만 다른 운동도 병행해서 하지 못하게 합니다. 왜냐하면 운동마다 사용하는 근육이 달라 운동의 뇌인 근육이 헷갈려 제대로 된 자세를 기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때 제가 수영을 배우고 있었는데 결국 수영이 끝나고 6개월이 지난 그해 겨울에야 골프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준비운동의 부실은 평소 연습한 근육의 폭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게 되고 이것은 결국 바르고 멋있는 자세를 갖출 수 없으며 결국 이것이 습관화되어 자세가 고정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잘못된 자세가 고착화되는 순간 곧이어 슬럼프를 맞게 되죠. 게임에 들어가면 연전연패...
둘째,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무리한 게임운영은 슬럼프를 부릅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몸의 움직임이 다소 부자연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럴 때 게임을 하게 되면 기본적인 폼이 흐트러지게 됩니다. 특히 완전한 자세가 갖추어지지 않은 초보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그렇게 되면 어느 순간 이 폼이 굳어져버려 실력 향상에 커다란 악영향을 줍니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이 배드민턴도 올바른 자세에서 강한 파워와 정교한 컨트롤이 구사됩니다. 그러므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게임을 하며 억지로 기술을 구사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슬럼프에 빠지며 게임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수 없습니다. 결국 이런 상황이 몇 차례 지속되면 게임을 게임답게 해 본적이 언제인지 모를 정도로 자신감을 상실하게 되며 심리적 슬럼프까지 겹쳐져 더욱 깊은 슬럼프를 맛보게 됩니다.
셋째, 부상을 당했을 때 무리한 운동은 장기적인 슬럼프를 수반합니다.
초보 콕사랑들이 부상을 가장 많이 당하는 시기는 처음 입문하여 그립 쥐는 법을 배우고, 오버헤드 스트록을 배우고, 서브를 배우고, 게임의 룰을 익혀 실전에 임할 때입니다. 그래서 게임의 맛을 알게 되고, 배드민턴을 왜 이제야 알게 되었나하는 아쉬움이 생기는 시기이며
이때가 대략 입문 3개월~6개월 정도 이었을 때입니다. 정말 머리는 온통 배드민턴 생각에 푸~욱 빠져있을 때죠.^^
아마 이 시기의 열정이 계속 지속된다면 A조가 되는 것이 그다지 힘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세상에 만만한 것이 없듯이 배드민턴도 그리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시기도 이때죠.그 깨달음은 슬럼프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전편에서 언급했듯이 슬럼프를 겪고 나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자신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상으로 인한 슬럼프는 조금 다릅니다. 물론 치료기간이 긴 부상이 아니라면 큰 문제는 되지 않겠지만 대부분 배드민턴으로 인한 부상은 그리 간단치 않아 치료 기간이 생각보다 훨씬 길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기는 정말 '하루라도 라켓을 잡지 않으면 손에 가시가 돋친다(?)'는 성현(?)님의 말씀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콕사랑 여러분들은 이미 그 애절함을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의사의 간곡한 권유에도 불구하고 어김없이 코트를 배회하다 결국 라켓을 쥐게 되죠. 이런 상황에서 정상적인 자세는 이미 기대하기 어렵고, 결국 고통을 최소화하는 자세로 셔틀을 가격하죠. 그랬더니 "오~호 참을 만하네!"하며 다음날도 그리고 또 그 다음날도 빠짐없이 아주 어색한 자세로 게임에 임하게 됩니다. 제가 이래서 배드민턴을 마약과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조금 참았다 하면 좋을 걸 그 순간을 참지 못하고 계속 무리를 하게 되고, 결국 치료기간은 더욱 길어져 올바르지 못한 자세가 근육에 각인되어 자칫 평생 동안 치유가 불가능한 고질적 병폐를 불러옵니다. 많은 콕사랑들은 부상이 완치되어 게임을 하여 게임이 잘 안 풀리면 부상 때문에 열심히 연습하지 않아 실력이 준걸로 착각합니다. 물론 그런 이유도 일부 있겠지요. 하지만 그것보다도 가장 큰 이유는 올바르지 못한 자세가 이미 몸에 굳어져 제대로 된 기술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배드민턴은 예민한 스포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 정교한 기술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기술을 수년간 연습하여야 그나마 조금 써먹을 수 있습니다. 제가 아직도 제대로 된 기술을 구사하지 못함과 같지 않을까요?(윽 창피^^) 아무튼 이렇게 정교한 운동을 장장 짧게는 보름에서 어쩔 땐 한 달 이상 지속되는 부상 기간 동안 억지 자세로 셔틀을 친다는 것은 이미 배드민턴의 고수가 되기를 포기함에 다름 아닙니다. 각설하고 어찌되었든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본의 아니게 슬럼프를 맞게 되었을 경우 하루라도 빨리 정상적인 궤도에 진입하여 제대로 된 게임을 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신체적인 환경에 의한 슬럼프를 탈출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먼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자신이 구사할 수 있는 최대치의 스트레칭으로 온 몸을 풀어줍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땀이 촉촉이 베일정도로. 그 다음 라켓을 쥐고 배드민턴 처음 입문했을 때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그립 쥐는 자세부터 하나하나 천천히 큰 동작으로 셰도우 스윙을 합니다. 이때 고수에게 자세를 봐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좋습니다. 본인은 이미 삐뚤어진 자세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입니다. 절대 섣불리 셔틀을 가격해서는 안됩니다. 완벽하게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셔틀을 가격하게 되면 셔틀을 쳐야한다는 생각이 이제껏 기억했던 정확한 자세를 까맣게 잊게 만듭니다. 어느 정도 팔동작이 완성되면 다음엔 약간씩 스텝을 옮기며 셰도우 스윙을 합니다. 이 동작을 충분히 연습한 후 코트에 들어서 본격적으로 셔틀을 치며 스윙을 가다듬어야 합니다. 이때 가장 기본적인 스트록인 하이클리어 동작을 집중적으로 연습하여야 합니다. 제가 예전에 클리어 따라잡기 편에서 설명한 바 있듯이 클리어는 배드민턴의 만병통치약(?)입니다. 클리어는 흐트러진 자세를 바로잡아줄 뿐만 아니라 타점의 정확성과 강력한 파워까지 기를 수 있습니다. 클리어는 이렇듯 장기적인 슬럼프를 치료하는 데는 물론 순간적으로 스매시가 네트에 자주 걸린다든지 아니면 스매시의 파워가 평소보다 약해졌다든지 할 때도 몇 번 강하게 하이클리어를 구사한 후 스매시를 하면 생각보다 훨씬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제가 그래서 클리어 예찬론자가 되었지요.^^
이와 같은 동작을 몇 일간 충분히 구사한 후 게임에 임하게 된다면 기술적인 슬럼프에서
하루빨리 벗어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그런데 많은 콕사랑이 이 훈련에 굉장히 인색하죠. 슬 럼 프 그 이름만 들어도 머리가 쭈뼛 서는 그런 단어입니다. 그래도 우리가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차피 거쳐야 할 과정이라면 당당히 맞고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요?
이상 슬럼프에 관한 저의 개똥이론(?)을 적어보았습니다.
물론 여러 콕사랑님들 모두에게 적용되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단 한 분이라도 이 글이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글을 마칠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