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내용이지만 늦게나마 올립니다..그때 상황을 다시한번.
렌디존슨의 솔직한 맘을 알수있습니다..~
1,4,7차전에 선발으로 나섰던 에이스. 그리고 2,6차전에 선발으로 나섰고 7차전에도 등판했던 또 하나의 에이스.
앞으로 한사람이면 끝나는 상황에서 2시합 연속으로 홈런을 얻어맞은 클로저. 그리고 믿을 수 없는 결말....
영원히 전해져 내려올 다이아몬드백스의 첫우승 시리즈를 돌아본다.
신장 208cm에 주위를 위압하는 듯한 부라린 눈을 가진 랜디 존슨이 인터뷰를 하기 위해 방에 나타났다. 그 엄청난 위압감. 타자라면 절대로 적으로 돌리고 싶지 않는 투수일 것이다.
사이영상 4회, 게다가 1999년부터 3년 연속의 수상이다. 그리고 2001년 뉴욕 양키스와의 극적인 월드 시리즈를 제패하고 38살의 존슨은 처음으로 세계의 정점에 우뚝 섰다.
---월드 시리즈 제7차전, 당신은 8회부터 릴리프로 마운드에 올라 9회를 3타자까지만으로 눌렀지요. 역전의 예감이 있었나요?
랜디 존슨: 그 때는 아직 2대1였습니다. 만일 1점이라도 줬다면 찬스가 없어졌을거예요. 하지만 2대1인 채로 9회말에 돌입했지요. 2대1. 1점차라면 뭐든지 일어날 수 있는 상황. 그것은 실제로 저 시리즈가 증명하지 않았소?
---하지만 상대는 천하의 클로저인 마리아노 리베라였습니다. 솔직히 역전은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까?
랜디 존슨: 확실히, 이대로 져도 전혀 이상할게 없었죠. 리베라는 그가 남긴 숫자가 증명하고 있듯이 월드 시리즈 사상 최강의 클로저였으니까. 시리즈에는 몇년이나 점수를 주지 않고 있었고. 솔직히 말하면 역전은 매우 어려울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오해하지 말기 바라오. 질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다만, 그에게서 점수를 빼앗는 것은 힘들거라고 생각했어요.
---9회말 선두 타자였던 마크 브레이스의 안타, 그리고 데미안 밀러가 보내기 번트를 했죠.
랜디 존슨: 더블 플레이일 줄 알았어요. 그런데 리베라가 악송구하는 바람에 1,2루. 그 때, 처음으로 생각했소. 어쩌면 역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희망이 살아났던거요. 덕아웃에서 '뭔가가 일어난다' 그런 예감이 들었어요.
---그리고 대타로 제이 벨. 번트의 명수입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앞으로 흐르는 번트. 3번째로 데루치가 아웃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기울어지던 흐름을 다시 잃어버렸습니다.
랜디 존슨: 확실히 그랬죠. 하지만 최초의 번트 플레이로 조금이나마 실마리를 붙잡은 셈이었으니까 '괜찮아,괜찮을거야'하고 스스로에게 타일렀어요. 그래, 그렇게 자신에게 타일렀어요.
---그리고 그 후에 터져나온 토니 워맥의 적시 안타로 동점이 되었습니다. 애리조나는 벌집이 쑤신듯 웅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랜디 존슨: 그랬소. 덕아웃에서는 떠들썩하기 시작했어요. 어쩌면 이길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죠.
--- 9회에서 결말을 지으려고 했다는 건가요?
랜디 존슨: 그래요. 당장이라도 곧, 이 장면에서 결말을 지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그랬더니 어디서 왔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굉장한 감정이 자신 속에서 끊어올랐어요. 분명히 이길 수 있을거라고. 매우 힘겨운 싸움이었는데, 갑자기, 정말로 갑자기, 동점이 되었던거요. 살아났다는 느낌이었소.
---이 후 카운젤이 데드볼으로 만루. 다음 타자는 루이스 곤잘레스입니다. 타구는 지터의 머리 위를 넘어, 안타가 되었습니다. 단도직입으로 묻겠습니다. 월드 시리즈에서 이겼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습니까?
랜디 존슨: (잠시 허공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모두가 덕아웃에서 뛰쳐나와서, 점프하고... 제일 먼저 믿을 수 없다는 기분....아아, 이 기분만은 도저히 뭐라고 표현 못하겠어요. 미안하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던 것은?
랜디 존슨: 스탠드에서 모두가 소리 지르고, 큰 소동이 일어나고...그래, 난 그 때 어린애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이 때를 위해 내 인생 전부를 바쳐왔던거요. 처음으로 진출한 월드 시리즈에서 이겼다는 것, 이 이상 뭐라고 말할 수 있겠소?
---기나길고, 매우 힘겨운 시리즈였지요.
랜디 존슨: 언론에서 다이아몬드백스는 나이를 먹은팀이라고 야유해왔죠. 하긴 베테랑이 많은건 사실이었으니까. 하지만 우리들은 험난하기 짝이 없는 산을 뛰어넘었어요. 그걸 해낼 수 있었던 것은, 우리들이 '나이를 먹은 팀'이었기 때문이죠. 월드 시리즈에서 2연승한 뒤에 3연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모두가 경험이 풍부한데다가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것만은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커트 실링과 당신이 함께 MVP에 뽑혔죠?
랜디 존슨: 그런건 상관없었어요. 신경도 쓰지 않았으니까. 누군가가 말해줄 때까지 깨닫지 못했거든요. 월드 시리즈에서 이긴 것에 비하면 개인이 받은 상같은건, 대단한건 아니잖소. 아마 은퇴했을 때 추억할거라고 생각하지만, 지금까지 난 개인기록을 몇개나 달성해왔죠. 삼진왕,사이영,etc.etc.... 하지만 가슴을 펴고 이렇게 말할 수 있소. 나는 월드 시리즈에서 이겼다고말이오. 그것이야말로 개인기록과는 비교할 수 없는 달성감이 있으니까. 어린 시절의 꿈이 마침내 이루어진겁니다.
---그 날밤, 무엇을 했나요?
랜디 존슨: 우리 가족이 모두 모여서는 서로 껴안으면서 매우 기뻐했어요. 그리고 로커로 돌아와서 샴페인을 열고 마시고, 웃고, 다 같이 얼싸안았죠. 몇시간이고, 몇시간이나.
---그렇다면 여기서 시리즈 전체를 돌아보지요. 역사에 남을만한 이런 시리즈는 두번 다시 없을테니까요.
랜디 존슨: 정말 그대로예요.
---우선 제2차전, 당신은 38살의 나이에 처음으로 월드 시리즈의 마운드에 섰습니다. 정규 시즌때의 등판과 다른 감각이 있었습니까?
랜디 존슨: 기분은 평소때와 그렇게 다르지 않았어요. 매우 편안했고, 집중도 잘 됐죠. 만반의 준비를 해왔으니까요. 제2차전은 좋은 피칭을 함으로써 2연승에 공헌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무대가 뉴욕으로 옮겨지면서 흐름이 180도 바뀝니다. 제4차전에 실링이 선발 등판한다는걸 알았을 때 저는 솔직히, 위험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당신의 동료 험담을 할 생각은 아니지만, 이 지시에는 너무 위험성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언제 실링이 제4차전에 선발 등판한다는 걸 알았나요?
랜디 존슨: 이런이런,엄격하군요.(웃음) 시리즈가 시작되기 전부터 그런 소문은 있었죠. 하지만 실제로 알았던 것은 제3차전에 진 후였어요. 양키스에게 흐름을 뺏기지 않기 위해 그렇게 결단했던 것 같소. 왜냐하면 무대가 양키스타디움이었으니까요.
--- 실링은 팀 동료로서 보기엔 어떤 투수라고 생각합니까?
랜디 존슨: 올해는 멋진 피칭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들은 서로 상대에게서 무언가를 배우고 있어요. 그가 다음 단계로 진보하는걸 도와줬고, 나 역시 그의 존재가 경쟁심을 계속 불태울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해요. 물론 나 자신이 경쟁심이 강한 인간이지만, 그가 좋은 피칭을 하면 '좋아, 나도 질 수 없지'하는 생각이 들죠. 좋은 자극이 된다는 의미에서.
---제4차전, 실링이 멋진 피칭을 보여주면서 99% 감독의 승부가 적중하는걸로 보였습니다. 김병현이 9회말 2사에서 티노 마르티네스에게 실투를 던지기 전까지는.
랜디 존슨: 실투, 그리고 홈런. 그건 어쩔 수가 없었죠.
---그리고 데릭 지터에게 홈런을 맞았죠.
랜디 존슨: 그래도 아직 2승2패.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었소.
---다음날 밤, 김병현이 다시 등판합니다. 감독의 그 지시를 제가 어떻게 생각했는지, 말 안해도 아시겠지요. 그 때 덕아웃은 매우 불안해보였습니다. 그리고 스컨트 프로샤스의 동점탄.
랜디 존슨: 그래요. 일어나버리고 말았어요. 그것도 실투였죠. 만일 정규 시즌 중이었다면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을겁니다. 하지만 월드 시리즈, 그것도 제5차전에서 일어나고 말았지요.
---하룻밤 사이에 분위기가, 그리고 시리즈의 흐름이 단숨에 바뀌었습니다.
랜디 존슨: 제5차전을 뺏겼던 것은 확실히, 타격이 컸습니다. 이틀밤 연속으로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으면 끝장낼 수 있었던 데서 이렇게까지 몰렸으니까요.
---인생은 예측할 수가 없지요.
랜디 존슨: 그래요. 그것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속도로 바뀌었어요.
---그리고 제6차전, 당신이 다시 선발 등판으로 마운드에 올라갑니다. 기세를 타고 있는 저 양키스에게 승부를 거는, 긴급상태였습니다.
랜디 존슨: 별로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소. 자신에게 쓸떼없이 압력을 걸 필요가 없잖아요?
--- 흥분하기 보다는 냉정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건가요?
랜디 존슨: 그래요. 가족들도 와줬고, 야구장에는 다이아몬드백스를 응원해주는 팬들도 있었으니까요. 제2차전때와 다름없이 똑같이 집중할 수 있었죠. 다만,아무래도 제2차전만큼 썩 좋은 상태가 아니었다는걸 뺀다면.
--불안했었나요?
랜디 존슨: 다행스럽게도 타선이 초반부터 대량득점을 해줬기 때문에, 편하게 던질 수 있었어요. 흐름도 다시 우리 쪽으로 돌아왔고.
--양키스에게 기회가 있었다는거군요. 하지만 4회 종료시점에서 15대0. 전 틀림없이 최종전에 대비해서 당신을 일찍 강판시킬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대체 당신의 감독은 뭐를 생각하고 있었던걸까요?
랜디 존슨: 언론들도 모두 그렇게 생각했던 모양이더군요. 저 시합때는 7회까지 104구를 던지고, 교대됐습니다. 벤치로 돌아오자 감독 브렌리가 물어왔습니다.
-- 뭐라고 하던가요?
랜디 존슨: 내일도 던질 수 있겠나?, 라고.
--그래서 당신은 뭐라고 대답했죠?
랜디 존슨: 물론, 이라고 대답했소. 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어떤 심정이었는지 말해달라 해도 그건 알 수 없어요. 다만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던거요.
---그리고 제7차전도 최후를 장식하기에 어울리는 멋진 게임이 되었습니다. 당신은 언제 불펜으로 향했나요?
랜디 존슨: 7회 도중이었어요. 감독이 준비하라고 해서 불펜으로 갔죠. 그 때 커트가 소리아노에게 홈런을 얻어맞았어요.
---균형이 깨졌군요.
랜디 존슨: 불펜에 도착하자마자 전화가 울렸소.
--호출이었습니까.
랜디 존슨: 불펜의 출입구를 열고, 앉자마자 홈런이 날아왔죠. 그리고 곧바로 전화가 울렸어요. 불펜에 있는 모두가 "나갈 차례다, 나갈 차례"라고 하며 웅성거리기 시작했어요. 다음 타자는 지터였습니다. 하지만 우선 감독은 바티스타를 릴리프로 보냈지요. 다행스럽게도 멋지게 막아냈고, 다음은 왼손 타자인 볼 오닐이었어요. 다시 전화가 울렸는데 "랜디, 갈 수 있겠나?"라고 하더군요. 대답은 "예스"였소.
---그리고 마운드로 올라갔군요.
랜디 존슨: 뛰어갔어요. 팬들은 벌써 그야말로 흥분해있는 상태로, 굉장한 열기였지요. 난 바로 이거야, 라고 생각했어요. 바로 이런 상황에서 던지고 싶다고 바래왔던 것이 이루어진 순간이었죠.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는 불펜의 투구는 충분하지 않았던가요? 몇구정도 던졌습니까?
랜디 존슨: 15인가 20구정도 던졌던것 같군요. 정말 조금밖에 못던졌어요. 내가 나왔을 때 오닐에게서 대타로 바뀌었는데 척 노블락이었죠.
---척이 친 통렬한 타구가 왼쪽으로 날아갔습니다.
랜디 존슨: 그건 파울이었죠. 그 후, 라이트 플레이로 잡았습니다. 아직 리베라가 등판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8회부터 리베라가 등판했습니다. 8회말은 무득점으로 끝나고, 9회에는 다시 당신의 차례가 돌아왔습니다.
랜디 존슨: 바니(윌리엄스), 마르티네스, 보사다가 나왔지만 삼자범퇴. 나는 덕아웃으로 돌아와서 쟈켓을 걸쳐입고, 무언가가 일어나기를 기대했소.
---이것은 당신의 인생 속에서도, 최고급의 투구가 아니었습니까?
랜디 존슨: 월드 시리즈였으니까요. 이 이상 중요한 시합을 좀처럼 볼 수가 없으니까.
---매리너스에 있었을 때, 95년의 양키스와의 플레이오프 시리즈에도 릴리프로 등판한 적이 있었지요?
랜디 존슨: 매리너스에 있었을 때도, 릴리프로 마운드에 올라갔었죠. 하지만 그 때하고 상황이 틀렸어요. 이번에는 월드 시리즈였으니까. 하지만 그때 긴장해서 집중이 잘 되었기 때문에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정말 기나긴 여정이었습니다. 당신의 야구 인생을 보면 고교 시절의 마지막 시합에서 완벽한 시합을 달성한 적이 있었고, 무언가가 늘 '극적인 것'으로 가득차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만일 고교때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았던 브레이브스에 입단했더라면 전혀 다른 인생이 기다리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랜디 존슨: 4차 지명이었지요. 하지만 USC 대학으로 진학했어요.
---제 기억에 틀림이 없다면 마크 맥과이어도 USC의 팀 동료였죠?
랜디 존슨: 그가 1년 선배였소. 그는 내가 입학할 때까지 투수를 하고 있었는데, 그 후에 1루수로 전환했지요.
--- 대학생때 그는 야윈 체격이었나요?
랜디 존슨: 물론 지금만큼 그렇게 커다랗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야위었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지요. 그 때는 메이저리그에서 강타자가 될거라고 예상했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더군요.
---당신도 역사에 이름이 길이 남을 투수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38살의 나이치곤, 당신은 여전히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걸로 보입니다. 이번 시즌의 372개 삼진기록은 개인 베스트기록입니다. 이제 선수로서 종반에 접어들고 있을 이 시기에, 어째서 이런 진화가 가능한걸까요?
랜디 존슨: 대답은 끊임없는 노력, 그리고 타협을 허용하지 않는 결단력이지요.
---이제 육체적으로는 한계에 다다르지 않았습니까?
랜디 존슨: 매우 지쳐있어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도. 기나긴 인생을 계속 살다 보면 힘겨운 장애물을 만나기도 하죠. 하지만 이것만은 말할 수 있습니다. 투수로서는 이제까지 없었던 최고의 상태에 있소.
--- 육체적으로 한계에 다다랐다고 해도, 말입니까?
랜디 존슨: 그렇소. 왜냐하면 많은 것을 배우고 있으니까. 투수로서 성숙해졌다고 할 수 있지요. 예를 들면 어떻게 던지면 좋을까, 투수의 양측, 높고 낮음을 어떻게 나눠쓸까, 어떤 구질이 어느 카운트에서 제일 효과적일지...
알고 있겠지만, 난 젊었을때 매우 미숙한 투수였어요. 타자를 포볼으로 내보내고 그 다음엔 데드볼, 그리고 주자가 꽉 찼을 때는 안타를 두들겨맞곤 했죠. 늘 그런 식이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포볼을 많이 내주지도 않고 더블 플레이도 유도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것이 바로 성숙해졌다는 증거죠. 훈련장에서 필사적으로 연습에 몰두하고 비디오를 보며 '게임'을 공부한 결과라고 생각해요.
---공부?
랜디 존슨: 그래요,공부. 자신의 투구폼을 보고 몸을 보다 좋은 상태로 만들기 위해 연구하는겁니다. 그리고 훈련장에서 팔,등골을 단련할 뿐만 아니라 강인한 마음도 만들어내는거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모든 요소가, 이 나이가 되어서도 나를 투수로서 최고의 상태로 있을 수 있게 한거요.
---아메리칸 리그의 사이영상은 39살의 로저 클레멘스, 그리고 내셔널리그쪽은 38살의 당신이 수상했지요. 20년전이었다면 이런 고연령자가 수상하는 일이란 전혀 상상도 할 수 없었을겁니다. 이건 트레이닝의 진화나 과학적인 진보가 당신 세대의 활약을 뒷받침해주고 있는 게 아닐까요.
랜디 존슨: 그렇군요. 계속 갈고 닦지 않으면 육체도 유지할 수 없지요.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영양에도 신경쓰지 않으면 안돼요.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죠.
---은퇴를 생각한 적은......?
랜디 존슨: 이제 더 이상 이루고 싶은 것은 없소. 여러 타이틀도 땄고, 뭔가 증명해보일 것은 더 이상 없으니까.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월드 시리즈에서 우승할 수 있었다는 것이오. 나는 이제 곧(soon) 은퇴할겁니다.
---정말입니까!
랜디 존슨: 그렇소,이제 곧. 이봐요,당신 알고 있는거요? 지금 세기의 특종기사를 취재하고 있는거란 말이오. 누가 좀 이 사람에게 일본어로 가르쳐주시게.
---soon? (곧?)
랜디 존슨: 그래요, 곧이오.
---곧이라니, 이제 곧입니까?
랜디 존슨: (웃으며) 그게 2주일 후일수도 있고, 아니면 2년 후일지도 모르지만.
첫댓글 랜디, 정말 볼수록 멋진 선수인 것 같습니다. 빨리 멋지게 돌아와서 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모습을 보여주길~~~^^
우승 후 은퇴를 생각했었군요..랜디..좀더 오래오래 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올해엔 언제 복귀할지...마운드에서 그를 볼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거 같은데..제발 아프지말고 철인처럼 경기에 계속 나오길....^^
메일을 통해서 번역자를 분명히 명시해달라고 했는데 아직도 안바꾸셨습니까.첫문장을 보면 마치 자기가 번역했다듯이 씌여있는것 같아 불쾌하기 그지 없군요.메이플라워님.
이 것 출처 좀 밝혀 주셨으면... 제 친구한테 보내줬더니 궁금해 해서요. 혹시 아시는 분?
이 글을 번역한건 접니다.<MLB이야기>카페의 번역방에 올려뒀었는데 아무말없이 여기에 올라와있는걸 보고 얼마나 황당했는줄 압니까.쓸떼없이 소란을 일으키기 싫어 메일을 보냈는데 그 후엔 하나도 안고치셨더군요.(한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