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섯 번째 [고택에서 듣는 인문학 강좌]는 ‘지금여기 정의로운 생명평화’ 둘째 마당
2월 22일, 완대한옥교회에서 도법 스님의 <지금 당장>을 주제로
문자향 서권기文字香書卷氣(글의 향기, 책의 기운)를 나누고자 하는 연구공간 파랗게날의 ‘고택에서 듣는 인문학 강좌’는 매달 마지막 토요일 우리 곁의 명승고택을 찾아 문학, 역사, 예술, 철학, 말과 글 등 다양한 인문학적 교감을 나눈다.
현대인의 고달픈 심신을 달래고 혼돈 속의 길을 찾고자 천주교, 불교, 이슬람교, 기독교의 영성 깊은 종교인과의 대화로 여는 ‘지금여기 정의로운 생명평화’ 첫 마당을 지난 1월 대한불교조계종 아림사에서 함세웅 신부를 모시고 마련한 데 이어, 2월 22일(토) 오후 2시 완대한옥교회(경남 거창군 주상면 완대리 702-1)에서 도법 스님의 <지금여기 정의로운 생명평화 2 – 지금 당장>이라는 주제로 그 두 번째 마당에서 성찰의 인문학적 교감을 나누게 된다.
“직면한 현실 고통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수행할 땐 괜찮은데 현실로 돌아오면 또다시 고통스럽고 불행하다면 무슨 의미가 있나. 부처님은 과거나 미래, 여기 아닌 또 다른 어떤 곳을 얘기하지 않는다. 늘 지금 여기에서 깨달음도 해탈도 평화도 행복도 이뤄져야 한다고 하셨다.”라고 말하는 도법 스님은 대한불교조계종 스님이다. 1949년 제주에서 태어나 18세에 금산사로 출가했다. 봉암사와 송광사 등 제방선원에서 10년 넘게 수행했다. 불교결사체인 ‘선우도량’을 만들어 청정불교운동을 이끌었다. 1994년 종단개혁, 1998년 종단분규 때는 산중에서 불려나와 총무원장 권한대행 등을 맡았다. 개혁을 지휘하고 분규의 상처를 꿰맨 후에는 다시 산중으로 돌아갔다. 불교계 안팎에서 수행과 실천이 일치하는 스님으로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 실상사 주지를 지내면서 귀농학교, 작은학교를 열었고 인드라망 생명공동체운동을 펼쳤다. 2004년 3월, 실상사 주지를 내놓고 생명평화 탁발순례길에 올랐다. 스님은 아직도 길 위에 있다.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장이자 화쟁위원장.
이달 강좌가 마련되는 완대한옥교회는 1991년 4월 19일 누에를 치던 잠실에서 시작하여, 교회 설립 20주년을 맞이한 2011년 단순하고 단단하고 단아한 교회건축을 목표로 새 성전 건축을 시작하여 2013년 5월 맞배지붕 형태의 전통 한옥으로 완공되었다. 논과 밭농사 외에 사과농사 등에 종사하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에 자리한 완대교회는 1대 허효강 목사, 2대 이민형 목사에 이어 3대 여승훈 목사가 1999년부터 지금까지 담임하고 있다. 하느님이 창조하신 녹색의 창조세계가 인간의 개발과 탐욕으로 무너지고 환경적 재앙에 직면해 있는 지금, 이제 인류는 생존의 문제, 즉 지속가능한 세계의 보존을 걱정해야 할 만큼 절박한 위기 앞에 놓여 있다. 이러한 때에 생명의 터전 농촌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하느님과 사람과 모든 생명의 희망이요 마지막 보루이다. 완대교회는 ‘농촌이 희망’이라는 믿음이 꿈이 아닌 실현가능한 현실임을 보여주는 삶의 이정표가 되고자 걸어왔다. 한옥으로 다시 선 완대교회는 예수를 본받아 생명평화의 길을 함께 걸으며 섬기는 신앙 공동체, 지역주민들과 함께 농사하며 하나님과 사람과 자연과 하나되는 생명 공동체, 신앙적 삶이 실천적 삶으로 이어지는 영성 공동체, 나눔과 섬김을 통해서 하느님 나라를 세우는 마을 공동체를 지향한다.
완대한옥교회로 찾아가는 길은, 서울에서 거창까지 서울남부터미널이나 동서울터미널에서 하루 각 10여 회의 고속버스가 운행되고 3시간 30분이 소요되며, 거창읍에서 16.5km, 32분이 걸리는데, 국도3호선을 따라 주상면사무소 앞까지, 그리고 1089지방도로를 따라 고제 방향으로 8.1km 더 이동해 완대리에 닿아 왼쪽 언덕에 한옥교회가 있다.
연구공간 파랗게날의 인문학 강좌는 인문학을 아끼는 누구에게나 열린 시민강좌로 진행하며, 인문학 연구 및 강좌의 지속성을 위해 연구회원과 후원회원을 모시고 있다. (강좌문의 : Daum카페 ‘파랗게날’, 010-9257-1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