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콩 마을과 쉐브아 조각공원
오늘은 친구랑 쥐눈이 콩마을을 다녀왔다. 나는 밥맛도 있고 분위기 좋다는 식당 이야기가 들리면 발발이처럼 잘도 찾아다니는 편이다. 그리고 누구도 얘기 해 준적 없고 가 본적이 없는 곳이라 할지라도 직감에 의해 핸들을 돌려서 가보면 음식맛과 분위기가 요샛말로 끝내 주는 곳이 많다. 마음 가는대로 가보면 어김없이 대박이 터진 기분을 얻는데 오늘도 그랬다.
한 보름 전 일이다. 그 식당의 이야긴 일 년 전에 들은 적이 있었지만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는데 후배 둘의 밥을 사주러 원당의 올터 두부고을이란 두부요리 전문식당을 갔다가 거기서 또 <쥐눈이 콩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날 이후 꼭 한번 가 봐야지 하고 생각하던 차에 친구가 밥을 사 준다기에 오늘에사 <쥐눈이 콩마을>을 가게 된 것이다.
큰 대로가도 아니고 그렇다고 주변 환경으로 보아 땅값이 비쌀 것 같지도 않은 곳이다. 하지만 어떻게 그 외진 곳을 알고 찾아왔는지 그 집 마당엔 평일인데도 반 넘게 차들로 차있었다.
코스식으로 나오는 모든 메뉴엔 웰빙 음식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쥐눈이 콩이 들어갔다. 조금씩 나오는 보쌈, 국수, 소스, 셀러드, 두부, 된장……. 모든 음식엔 쥐눈이 콩으로 조리된 특이한 음식이 깔끔하게 입맛을 돋운다.
쥐눈이 콩마을의 장독들
식사 후 옆 건물의 커피숍 2층에서 내려다 본 뜰엔 수많은 간장 된장 고추장 항아리가 진한 고향의 냄새를 풍겨댔다. 그 항아리들 속에서 나는 강원도 정선의 된장 마을을 떠올렸다. 첼니스트 도완녀와 모스님이 정착한 강원도 정선의 두메산골! 얼마나 두 사람의 사랑이 지고지순했으면 한 사람은 승복을 벗어 버렸고 또 한 사람은 국민 대부분이 빈곤하던 시절, 선택받은 자만이 누릴 수 있었을 독일 유학 까지 마친 첼니스트의 꿈을 던져버렸을까? 정선 근방을 지날 때면 나는 늘 산골에 둥지를 틀게 된 그들의 사랑을 그려보며 정선을 마음 깊이 사랑하곤 했었다.
통일로를 접어들어 귀가하던 중 <쉐브아 조각공원>이란 팻말이 눈에 확 들어왔다. 좋은 곳일 것 같다는 예감에 또 핸들을 꺾었다. 조각공원으로 가는 6킬로 남짓한 2차선의 좁은 길옆으로 나무시장의 나무들이 잘 조경되어 있고 목련이 흐드러져 더욱 봄의 운치를 더해줬다.
개인 소유의 조각공원으로 드라마첫 사랑의 촬영지였다고 한다. 공원 곳곳의 야생화와 각양각색으로 조각된 군상들, 소품들로 특이하게 장식 된 갤러리내의 커피숍 분위기 또한 그만이었다. 그런데 커피숍에서 동화 속의 꽃의 요정 같은 특이한 마네킹을 발견하고 가까이 갔다가 마네킹의 움직임에 나는 깜짝 놀랐다. 마네킹이 바로 40대 초반의 그 까페 주인 여자였기에. 예술적인 기질로 참 재미있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 같은 그녀의 모습이 오늘 나들이를 더욱 인상 깊게 만들었다.
2007년 4월 23일
첫댓글 칭구들과의 나들이 사진을 올리다가 쥐눈이 콩마을에 대해 쓴 글들이 있어 올려봤는데여. 아! 채옥아! 수남아! 명희야! 생각이 갑자기 났어. 그날 종마장이 문을 닫는 날이라서 보지 못했던 종마장을 한번 가보고 싶다했지? 그 종마장을 갔다가 서삼릉 보리밥 집에서 보리밥과 꼬다리를 먹고 쉐브아 조각공원을 한 바퀴 돌면 참 좋은 코스가 될 것 같다는.... 우리 갈데는 너무 많은데 시간은 없고.... 지둘러봐. ㅎㅎㅎㅎ
그려 다시한번 가보자
응 종마장의 푸른 초원을 거닐다. 보리밥 먹고 세브아 조각공원을 가서 그 곳을 거닐다 쉐브아 조각공원 내의 커피샵에서 커피를 마시면 너무 환상적일 것 같다.
쥐눈이 콩마을.. 이름도 이뿌네요. 맘통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는 시간은 얼마나 행복할까? 담엔 예쁜 쉐브아 조각공원도 구경할 수 있겠죠?
그럼 그때 그 곳의 조각의 일부준을 사진에 담아 올릴게. 입장료 없이.....
ㅎㅎㅎㅎ우리 지각하면 죽는다 ㅋㅋㅋㅋ
이 글은 2년 전에 갔다온후 기냥 끄적거려놓고 탈고도 안 했던 글이라 올리기 뭐했는데... ..... 니네들이 다시 한번 더 종마장 쪽에 오자했지만 내가 싫다했잖냐? 근데 이글 보니까 담에 한번 꼭 쉐브아 조각공원을 너희들한테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 특이한 조각들이 많더라. 근데 지각은 하지마라.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