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싼ix를 계약하기까지… by John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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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렇게 칭찬해 마지 않던 투싼ix를 막상 사려했을 때
가장 먼저 걸리는 점은 디자인 때문이었습니다.
저를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저는 제 차를 고를 땐 디자인 절대 안 봅니다.
어차피 좋은 차야 직업 상 많이 타보니까 별 미련은 없고
(그래도 진짜 솔직히 말하면 출퇴근 때도 아쉬울 때가 있긴 하다능;)
오직 ‘값 싸게 잘 굴러가면 장땡’이라는 주의죠.
어딘가 가고 싶은 데 돈이 부담 돼서 못 가는 것만큼 서러운 게 없거든요.
근데 문제는 정말 투싼ix의 디자인은 제 스타일이 아니란 겁니다ㅠ_ㅠ
다른 사람들은 뭐 나름 이쁘게 생각하기도 하는 것 같은데
저는 저 앞모양을 볼 때마다 애벌레가 탈피한 껍데기 허물이 생각납니다.
무슨 얘긴지 아세요?
현대차가 밀고 있는 곤충룩.
그 곤충조차도 되지 못하는 허물스런 디자인이란 뜻이에요.
그래서 처음 투싼ix를 홍보할 때 ‘섹시 유틸리티 비클’이라는 문구를 보곤
마치 신봉선이 손담비 흉내내면서 섹시하다고 우기던 생각이 나
미친듯이 뒤집어져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요런 느낌? ㅋㅋㅋ
물론 제 생각일 뿐, 일반 사람들은 나름 괜찮은 디자인으로 봤지만 (당황스러웠다능;)
어쨌든 젤 중요한 건 제가 탈 차니까 제 눈에 들어야 하는 거잖아요.
아니, 눈에 드는 것 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최소한
보고 있으면 타기 싫어질 정도는 아니어야 되잖아요! ㅜ_ㅜ
게다가 고민할수록 더 상위버전을 사게 만드는
잘 짜여진(?) 옵션 구성…
사실 이 중에 제가 원하는 구성은
수동 미션 + 썬루프 + 가죽시트 + 전동 사이드 미러 + 룸미러 내장 하이패스 + 진폭감응형 댐퍼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선택하려면 결국 4단계까지 올라가야 한다능…
원래 제가 선택하고 싶었던 건 2단계였어요.
왜냐면 수동미션이 2단계까지만 선택할 수 있고
3단계부터는 자동미션이 의무 포함이었거든요 ㄷㄷㄷ;
촬영할 때 반드시 필요한 썬루프는 다행히 2단계부터 선택이 가능했지만
가죽시트 4단계, 전동 사이드미러 3단계, 하이패스 4단계, 진폭 감응형 댐퍼 4단계…
결국 원하는 옵션을 다 갖춘 4단계로 가게 되면
2단계와의 가격차가 450만원 정도에다
필요도 없는 (갖고 싶지도 않은) 18인치 휠, 열선시트, ECM 룸미러, 루프랙, 듀얼 풀 오토 에어컨
등등을 떠안아야 했거든요.
연비 조합 머신을 찾는다는데 18인치 휠이 대체 뭔 필요야ㅠㅠ
그렇다고 수동미션을 고집하게 되면 그 외 필요한 기능들을 거의 대부분(!) 선택할 수가 없었고
450만원 안에 포함되어 없어도 되나 있으면 좋기는 한(-_-;) 기능들에 현혹되어
결국은 4단계로… 가자는 결론이 나오더군요ㅡ,.ㅡ;;
이렇게 하여… 나온 가격은 차값만 총 2585만원… 쩝;;
결국 고급 사양을 사게 되는 일반적인 현대차 오너의 패턴을
저 역시도 따라가게 되더군요.
하여간 이런 데는 기가 막히게 머리 잘 쓴다니깐 ㅋㅋㅋ
(사실은 투싼ix가 옵션질은 그나마 덜 한 편입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투싼ix를 선택한 건
막상 운전하기 시작하면 다 용서가 되더라는 겁니다.
독일제 SUV만큼은 당연 아니지만 국산차 중에서는 기대 이상의
실력을 보여 준 몇 안 되는 차거든요.
디자인 까짓거 차 탈 때 눈 감고 타면 되지ㅠ_ㅠ
그리고 쓸데 없는 옵션에 아무리 비싸져도 원래 사고 싶었던
X1이나 GTD에 비하면 머… 돈이 남아도 한참 남구요.
하체가 살짝 2%정도? 헐렁한 느낌이긴 하지만
현대, 기아 차 중에서는 가장 탄탄한데다
국산차답지 않은 시원시원한 달리기를 생각하니
아무리 고민해봤자 국산차 중에서는 결국 투싼밖에 답이 없더군요.
뭐 아무튼 제가 투싼ix를 사게 된 경위는 대략 이렇습니다.
앞으로는 시간이 나는 대로 롱텀 시승기를 써보도록 할께요.
요즘 문제되는 현대, 기아차의 하부 부식 문제라던지
부품 내구성 문제라던지
잡지 시승기에서는 다룰 수 없었던 부분을 써볼까 합니다.
자동차 기자가 된 뒤로(지금은 아님) 정작 소비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내구 품질에 대한 부분은 파헤칠수가 없어서 좀 답답하기도 했거든요.
아무리 기자라 해도 시승차는 신차밖에 받을 수가 없으니…
아무튼 기대해주세요~
[출처: 오토씨블로그: http://autocstory.tistor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