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 한국의 예를 들며 공교육의 질을 개선 하기 위한 개혁을 선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수도 워싱턴의 히스패닉 상공회의소에서 “미국의 어린이들은 매년 한국의 어린이들보다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1개월이나 적다”며 “한국아이들이 교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면,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있다.” 고 말했다.
수업일수 면에서 한국은 미국 공립학교보다 30일이 많고 사립학교보다는 무려 60일이 더 많다. 하루 수업시간의 경우 미국은 오전 3시간 오후 3시간 내에서 이루어 진다. 그러나 한국의 학생들은 거의 하루 종일 학교에서 시간을 보낸다. 수업일수가 많고 공부하는 시간이 길다고 반드시 실력이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 있어도 집중력이 부족하면 학업에서 성과를 거둘 수 없다. 아무리 타고난 지적 능력이 우수하다 해도 그 능력을 집중하여 자신을 발전 시키는 일에 몰입하지 못하고 하는 둥 마는 둥 타성에 젖어 시간만 때운다면 알찬 열매를 거둘 수 없다.
자기희생과 절제의 미덕은 공부뿐 만 아니라 한 사람의 사회활동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탠퍼드대학 연구진이 네 살 먹은 어린이 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매우 흥미로운 결과를 발견 하였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실험에서 연구진은 마시멜로 과자를 주면서 15분간 먹지 않고 참으면 상으로 과자 한 개를 더 주겠다고 제안하였다. 그 결과 1/3은 포기했고 2/3만 상을 받았다. 그로부터 14년이 지난 뒤 연구진이 추적한 결과 마시멜로의 유혹을 참고 절제한 어린이들은 사회성이 뛰어난 청소년으로 성장한 것으로 판명 되였다. 반면에 마시멜로 과자의 유혹을 견디지 못한 어린이들은 사소한 일에도 싸움에 말려드는 유형의 인물로 성장하였다.
이처럼 인내, 절제 그리고 보다 높은 가치를 이루기 위한 자기희생 이야말로 요즈음 같이 평생 교육 시대에 있어 자기계발에 소중한 기초자산이 되는 것이다. 선우후락(先憂後樂)은 디지털시대에도 통용되는 유용한 삶의 지혜이다.
지난 2일 다트머스 대학 재단 이사회는 하버드 의대 국제보건, 사회 의학과장인 김용박사를 제 17대 총장으로 선출했다고 발표하였다. 다트머스는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브라운,코넬, 펜실베니아, 프린스턴과 함께 아이비리그로 불린다. 200여 년이 넘는 아이리그 역사에서 한국인은 물론 아시아인이 아이비리그 대학을 대표하는 총장에 선출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김총장은 고교시절 총학생회장으로 활약했고 미식축구팀에서 퀘터백을 맡을 만큼 지, 덕, 체를 겸비한 우수한 학생이였다. 브라운대학을 졸업한 그는 하버드대에서 의학과 인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총장은 그 동안 세계무대에서 지도자의 길을 걸어왔다. 그는 2006년 미국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렸고 2005년에는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가 선정한 ‘미국 최고 지도자 25명’에 뽑혔다. 특히 그는 하버드의대재학시절 학생신분으로 동료인 폴과 ‘건강의 동반자( Partners In Health)’라는 의료구호단체를 만들어 페루,러시아, 말라위 그리고 미국 등에서 의료구호활동을 시작 하였다. 그는 지금도 이 단체에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또한 그는 2004년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국장을 맡아 100만 명의 치료성과도 올렸다.
성공의 비결을 묻는 한국기자의 질문에 김총장은 “좋은 부모님을 만난 덕분”이라고 말 했다.부친은 치과의사로 아이오와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기도 했으며 어머니는 아이오와 주립대학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고 한다.
사람들은 한 남자의 일생에는 통상 세가지 복이 따른다고 말 한다. 부모님이 내린 복, 생의 반려인 처와 함께 살면서 누리는 복, 그리고 자신이 만들어나가는 복이 그것들이다. 부모님이 내린 복이라고 하면 우리는 대개 물질적 상속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유산은 건강한 몸과 고등교육을 통하여 자식의 재능을 계발하도록 밀어주신 사랑이 담긴 조건 없는 뒷바라지가 아닌가 싶다. 자식교육문제에 관한 한 한국의 모든 부모님들은 삶의 최고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있다. 미국제 16대 대통령인 링컨 이 하루하루 농사일에 몰두하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아버지와 달리 다른 세상을 꿈꾸며 독서에 매달리다 아버지의 눈밖에 난 일을 생각하면 한국에 태여 난 우리는 모두 행운아들이다.
링컨은 학교에서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다. 링컨은 어머니로부터 읽기와 쓰기를 배웠다. 그리고 틈만 나면 책을 읽는 책벌레였다. 그는 어릴 때 어머니로부터 틈 만나면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랐다. 아버지는 이를 못마땅하게 여겨 자기농장에 할 일이 없으면 이웃농장을 도와주라고 했고 그것도 부족하여 멀리 떨어진 곳까지 보내 돈을 벌어오게 하고 그 돈 마저 빼앗았다고 한다. 아버지와 관계가 얼마나 나빴는지 링컨이 아버지가 돌아 가셨을 때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았고 묘비에 비석조차 세우지 않았다 한다. 링컨이 세상을 떠난 지 20년이 지난 후 뒤늦게 링컨의 아들 로버트가 할아버지 묘소에 “제 16대 대통령 에이브라함 링컨의 부친 토마스 링컨” 이라고 새긴 비석을 세웠다고 한다. 현실에 충실한 평범한 농부인 아버지와 원대한 꿈을 지닌 아들 링컨과의 갈등은 한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회귀한 사건처럼 보인다.
3월 위기 설 등으로 현안문제 해결에 급급한 요즘 한국의 교육열을 언급한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은 한 사람의 일생을 좌우하는 우리 교육의 외화내빈(外華內貧)현상을 다시 돌아 보게 하는 계기가 되였다. 아이비리그 사상 첫 아시아 인으로 타트머스대학 총장에 오른 김용 박사의 낭보를 접하며 해외동포의 활약상에 문화민족으로서 긍지를 느낀다. 앞으로 한국인과 해외동포들이 직업의 세계에서 진정한 Global Leader로서 두각을 나타내기를 바란다.
오는 7월1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김 총장은 지난번 다트머스대에서 열린 신임총장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에서 “여러분과 같은 학생들은 교수들로부터 그리고 학생서로간에 배운 것을 바탕으로 세계로 나아가 세계를 보다 밝고, 생산적이고, 인도적이고 정의롭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물질적인 성취만을 지상목표로 추구하는 이기적이고 기능적이며 편협한 지식만으로는 결코 Global Leader가 될 수 없다. Global Leader 기 되기 위해서는 정의, 인도, 사랑, 존엄,봉사, 배려, 윤리 등 지구촌의 평범한 사람들이 고귀한 가치로 여기는 여러 덕목을 몸 속에 생활습관이 되도록 익혀야만 한다. 그리고 Global Leader를 지향하는 사람들은 나의 혈연만이 아닌 지구촌의 모든 이웃들이 보다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보탬이 되는 활동을 적극 펼쳐나가야 한다. 아무리 지능이 뛰어나도 자신의 능력전부를 오직 일신의 영달과 개인적인 성공 위해 사용한다면 그는 약삭빠르고 현실적인 사람이라는 평가 밖에 받지 못 할 것이다. 그는 인류 보편가치의 중요한 덕목인 보살핌의 윤리를 실천하기에는 지나치게 이기적인 인물이다. 이런 사람은 이해관계 때문에 이합집산하는 한 패거리의 지도자는 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진정한 Global Leader가 될 수 있는 자격을 갖추지 못한 인물이다.
작년 6월부터 400여명의 후보자를 놓고 총장선임작업을 진행해온 다트머스대 에드 핼드먼 재단 이사장은 “ 김 신임 총장은 다트머스대의 사명 중 핵심인 배움과 혁신, 봉사와 관련해 가장 이상적인 인물”이라고 밝혔다. 자라나는 한국의 젊은이들 가운데서 또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총장자리에 발탁될 실력을 겸비하고 인류보편가치에 충실한 인재들이 한국에서 속속 배출되기를 기대 해 본다.
날씨가 좀 쌀쌀 해졌습니다만 나들이 하기에 좋은 계절입니다. 봄기운을 만끽하는 한 주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