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
BWV 4, 150 & 196
이제 일본사람이 독일 음악사상 가장 중요한 인물의 작품을, 그것도 가장 종교적인 교회작품을, 더군다나 전곡녹음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지휘자 스즈키의 신념은 확고부동하다. "바흐가 몸 바쳐 공경했던 신과 내가 숭배하는 신은 하나이다" 그의 음반이 그라모폰상 수상후보로 등극하는 등 속속 뛰어난 녹음을 내놓게 되자 당초 우려했던 우리의 염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가장 매혹적인 음질과 연주이다!
VoL.2
BWV 71, 131 & 106
바흐의 20대 초반 뮐하우젠 시대(1707-1708)의 초기 칸타타를 모은 음반으로 바로 이전의 뮐하우젠 칸타타 BWV4와 BWV196을 싣고 있는 음반(BIS CD-751)의 후속 음반이다. 뮐하우젠의 성 블라지우스 교회에서 오르간을 연주하며, 교회 칸타타를 작곡하기 시작하던 당시 바흐의 진지한 신앙과 음악적 역량을 감동적으로 접할 수 있다. 특히 청년 바흐가 하나님과 심연에서 대화하는 모습이 연출되는 131번은 바흐의 많은 초기 음악 중에서도 당당히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Vol.3
BWV 12, 54, 162 & 182
바이마르의 궁정 오르가니스트 시절 젊은 바흐는 1708년부터 1717년까지 약 12곡의 칸타타를 작곡했는데, 이 음반은 그 중에서 4곡을 싣고 있다. 이 네 곡 중의 세 곡은, 보다 정확히 말하면, 바흐가 콘체르트마이스터로 일하고 있을 때(1714) 작곡된 것이고, 나머지 한 곡(BWV162)은 1716년 가을에 쓴 작품이다. 바쏘 콘티누오와 함께 바이올린, 오보에, 비올라 등 몇가지 악기가 어우러지는 단촐하게 편성된 악단에 소프라노, 알트, 테너, 베이스가 차례로 노래하는 이 곡들은 세상의 많은 것들이 우리를 실망시킬 때 우리에게 가장 커다란 위안이 되어 줄 음악들이다. 첫 칸타타(BWV12)가 주는 감명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하나님의 손짓처럼 하늘 끝에서 아득하게 내려오는 오보에의 선율, 그 뒤를 따르는 천사들의 음성처럼 느껴지는, 아름다운 영혼의 소리를 느낄 수 있다.
Vol.4
BWV 199, 165, 185 & 163
바흐가 바이마르 시대(1708-1717)에 작곡한 네곡의 칸타타를 싣고 있는 음반으로 일반적으로 바이마르 칸타타의 주요 특징은 매우 서정적인 아리아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또, 믿음, 소망, 사랑 중에 사랑이 제일이라는 성경말씀을 높이 떠받들 듯, 사랑을 염원하는 아름다운 이중창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도 잊을 수 없다. 오르간과 함께 분위기를 주도하는 오보에의 애잔한 선율이 성악과 어우러져 공중을 떠 다니듯 하는 선율이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이는 분명 영혼의 안식이라 하겠다. 당시 바흐의 젊은이다운 감각과 여러가지 형식에 대한 실험정신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긴 하지만, 그 깊고 깊은 기도는 사람들을 언제나 눈물이 날 지경으로 만든다.
Vol.5
BWV 18, 152, 155, 161 & 143
바이마르 시대 바흐의 종교 칸타타 중 1713년 경부터 1716년까지 쓰여진 5곡의 칸타타를 싣고 있는 음반으로 특히 칸타타 155번의 알트와 테너의 듀엣 아리아는 그 야릇하게 멜랑콜릭한 서정이 모든 오만한 죄를 고백하게 한다. 기막히게 아름다운 장면을 보고 입을 다물 수 없어 속에 있는 죄가 머뭇거림없이 토해지는 것이다. 바흐가 하나님과의 교감없이 이런 효능을 지닌 고해약을 조제해낼 수는 없었을 것이다. 메라와 사쿠라다의 절묘한 균형은 정말 신비에 가깝다. 다른 독창자들의 임무도 영예롭게 완수되었으며 녹음도 매우 좋다. 이 레퍼토리에 이렇게 만족감을 주는 음반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Vol.6
BWV 31 & 21
바이마르 시대 바흐는 축일의 예비를 위해 많은 교회 칸타타를 작곡했는데, 그 대부분은 젊음의 기지와 생명력을 갖는 탁월한 작품들이었다. 이 음반은 그 작품들 중에서도 특별히 많이 알려진 칸타타 두 곡을 싣고 있다. 21번은 스케일 면에서 칸타타 가운데에서 조차 유명한데, 2부 구성은 무려 11개의 악곡으로 구성된 대형 칸타타인데, 그 정서가 매우 진지하며, 협주곡처럼 관현악이 울려 퍼지며 시작되는 31번에서 우리는 세밀한 템포를 설정해 악곡을 구성해 나가는 바흐의 솜씨에, 그리고 성서의 구절에 완벽하게 음악을 붙이는 위대한 실력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Vol.7
BWV 63, 61, 132 & 172
바흐의 나이 29세, 30세일 때 작곡된 번득이는 기지가 넘치는 BWV61번을 비롯하여, 크리스마스 날을 위해 썼던 첫 칸타타인 BWV63, 크리스마스 전 일요일을 위해 썼던 BWV132, 오순절 축제를 위해 썼던 BWV172를 담고 있는 음반으로 특히 개시되는 합창이 힘차고 흥겨운 BWV63번의 매력이 진하게 느껴지는데, 구세주의 탄생의 기쁨을 음악적 이미지로 승화시킨 젊은 바흐의 음악적 역량이 눈부시다.
Vol.8
BWV 22 & 75
22번과 23번은 바흐가 라이프찌히로 온 해 2월7일과 부화절 15일전에 토마스 학교에서 자신의 자격요건을 시험하는 연주무대에서 작곡된 작품이고, 75번은 그 기관에서 새로운 임우의 일환으로 작곡했던 첫 번째 작품이었다. 바흐가 쾨텐시절 6년간 갈고 닦았던 모든 실력을 새로운 임지에서 의욕적으로 보여주어야 했던 것인 만큼 그의 작곡기법이나 상상력이 최고도로 발휘된 그야말로 역작들이다.
Vol.9
BWV 9, 76, 24 & 167
바흐의 라이프치히 칸타타 세 곡을 담고 있는 음반. 삼위일체 축일 이후 두번째 일요일에 초연된 76번은 2개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특히 두 번째 부분 알트의 아리아는 그리스도의 깊은 사랑을 포근한 감성으로 노래한다. 24번은 그때까지 작곡된 칸타타들과 비교할 때, 스케일은 아주 작다. 주목되는 부분은 제 4곡 베이스 레치타티보다. 가사의 의미가 아주 정교하게 다뤄져 있으며, 두 개의 오보에 다모레와 콘티누오가 엮어가는 폴리포니는 매력 덩어리이다. 167번은 테너의 G장조 파스토랄 아리아로 시작한다. 제 3곡 소프라노와 알트의 이중창은 이 칸타타의 핵심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거짓이 아니다"라고 선언하고는, "약속하신 일은 일어난다"는 구절이 두 독창자의 돌림노래로 이어지는데, 그야말로 성악 예술이 안겨주는 감동의 극치이다.
Vol.10
BWV 105, 176 & 186
바흐가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교회의 칸토르로 부임한 해, 즉 1723년 여름에 출판되었던 칸타타 세 작품을 싣고 있는 음반. 칸타타 105번은 독일의 바흐 전문 음악학자인 알프레드 뒤르(Alfred Durr)가 "바로크 기독교 예술의 영혼을 가장 위대하게 묘사했던 작품 중의 하나"라고 부르기도 했다. 특히 오보에의 구슬픈 도입 선율이 매우 인상적인 제3곡 소프라노 아리아는, 뒤르의 표현대로, "바흐의 가장 독창적이면서 가장 인상을 남기는 작품중의 하나이다" 모테트 스타일의 합창으로 시작되는 179번도 동정,연민,기도로 가득한 작품인데, 내용은 기독교인의 신앙적 타락을 비판하고 경고한 것이다. 186번은 개정된 칸타타이다. 잘로모 프랑크(Salomo Franck)의 리브레토로 된 원래의 작품은 강림절 3번째 일요일을 위해 쓰여진 작품이었다.
Vol.11
BWV 136, 138, 95 & 46
이 네 작품은 일반 애호가들에게 특히 잘 알려진 직품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칸타타 주제 선택에 있어서의 진지함, 그리고 차원 높은 전문적 식견은 바흐에 대한 또다른 존경심을 보내게 한다. 136번은 삼위일체 축일 이후 8번째 일요일을 위해 쓰여진 작품으로 1723년 7월 18일 처음 연주되었다. 아울러 138번은 삼위일체 축일 이후 16번째 일요일인 1723년 9월 12일에 초연되었다. 46번은 삼위일체 축일 이후 10번째 일요일인 1723년 8월 1일에 초연되었다.
Vol.12
BWV 147 & 21
많은 바흐 애호가들의 열렬한 성원을 받으며 계속되고 있는 마사이키 스즈키/콜레기움 바흐 재팬의 바흐 칸타타 시리즈의 12번째 음반이다. 코랄 "예수 인간 소망의 기쁨"을 담고 있는 147번은 바흐의 수많은 칸타타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으로 친근한 작품이며, 청년기인 바이마르 시대의 작품인 21번은 바흐가 일생동안 수차에 걸쳐 꾸준히 개작을 해온 작품으로 유명한 곡이다. 스즈키는 이미 6집에서 1720년 함부르크 판본에 기초하여 21번을 녹음하였지만, 이번에는 1723년 라이프치히 판본으로 다시 녹음을 함으로써 두 판본간의 차이를 비교할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각 음반표지에 있는 평을 옮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