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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봉구의 4·19탑에서 아카데미하우스에 이르는 수유동 계곡 일대는 풍치가 명미(明媚)하여 시민들이 즐겨찾는 휴식처이다. 또한 이 일대는 많은 선열들의 묘소가 산재해 있어 자녀들의 산 교육장으로서 참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성역이기도 하다. 이곳에 묻힌 선열들의 묘소이는 다음과 같다.
1)이명룡선생 묘소(李明龍先生 墓所): 33인 민족대표 중 1인, 대통령장 (강북구 수유6동 535-353,통일교육원 내) 2)신익희선생 묘소(申翼熙先生 墓所): 대한민국임시정부 외무총장 등으로 독립운동 대한민국장 (수유4동 산 74-3) 3)신하균선생 묘소(申河均先生 墓所): 광복군 활동 등 독립운동 애국장 (수유4동 산74-3) 4)이준열사 묘소(李儁烈士 墓所): 헤이그 평화회의 밀사 등 독립운동 대한민국장 (수유4동127-1) 5)김병로선생 묘소(金炳魯先生 墓所): 신간회 활동 등 독립운동 독립장 (수유4동 산 127-1) 6)이시영선생 묘소(李始榮先生 墓所): 대한민국임시정부 법무총장, 재무총장 등 독립운동 대한민국장 (수유4동 산 127-1) 7)광복군 합동묘소(光復軍合同 墓所): (수유동 127번지)대한민국임시정부 산하 한국광복군으로 중국 각 지역에서 일본군과 싸우다 전사 순국한 18위의 합동묘소로서 1967년 광복군동지회에서 조성하였고, 1985년 8월 15일 국가보훈처에서 단장하였다. <광복군 안장자 명단) 김성율: ’91년 건국훈장 애족장 추서, ’43년 9월 산지성 능천 전투에서 순국 김순근: ’90년 건국훈장 애족장 추서, ’45년 밀정색출공작중 체포되어 자결 순국 김운백: ’91년 건국훈장 애족장 추서, ’43년 9월 태행산에서 순국 김유신: ’91년 건국훈장 애국장 추서, ’43년 6월 낙양지구 맹진에서 순국 김찬원: ’91년 건국훈장 애국장 추서, ’45년 8월 태원에서 순국 동방석: ’90년 건국훈장 애족장 추서, 태행산지구 공작원으로 활동 문학준: ’91년 건국훈장 애족장 추서, ’43년 8월 임현에서 순국 백정현: ’91년 건국훈장 애국장 추서, ’45년 6월 태원에서 순국 안일용: ’91년 건국훈장 애족장 추서, ’44년 9월 산서성 고평 전투에서 순국 이도순: ’90년 건국훈장 애족장 추서, 서산지구 공작요원으로 활동 이한기: ’90년 건국훈장 애족장 추서, ’43년 7월 태행산지구에서 순국 이해순: ’91년 건국훈장 애국장 추서, ’45년 8월 천진에서 순국 전일묵: ’91년 건국훈장 애족장 추서, ’45년 8월 태원에서 순국 정상섭: ’91년 건국훈장 애족장 추서, ’43년 9월 태행산에서 순국 조대균: ’90년 건국훈장 애족장 추서, 하복성 북경대학에서 지하공작원으로 활동 한성수: ’77년 건국훈장 독립장 추서, ’45년 5월 광복군 모집 및 정보공작중 순국 한 휘: 미포상, ’43년 7월 태행산 지구에서 순국 현이평: ’95년 건국훈장 애국장 추서, 한국청년진지공작대서 활동,’40년 6월 서안에서 병사 8)유림선생 묘소(柳林先生 墓所):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위원 등 독립운동 독립장 (수유4동 산 127-3) 양일동선생 묘소(梁一東先生 墓所): 출판물에 의한 항일의식고취 등 독립운동 애족장 (수유 4동 127-4) 김창숙선생 묘소(金昌淑先生 墓所): 임시정부교통위원 등 독립운동 대한민국장 (수유4동 산 127-1) 서상일선생묘소(徐相一先生 墓所): 대동청년단활동 등 독립운동 애족장 (수유4동 산127-1) 김도연선생 묘소(金度演先生 墓所): 2·8독립선언 11인 대표 중 1인 애국장 (수유4동 산 127-1) 신숙선생 묘소(申肅先生 墓所): 한국독립당 활동 등 독립운동 독립장 (수유4동 산127-1) 손병희선생 묘소(孫炳熙先生 墓所): 33인 민족대표 중 1인 대한민국장 (우이동) 조병옥선생 묘소(趙炳玉先生 墓所): 독립장 (수유5동 산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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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진달래능선 산자락에 애국선열 묘소 19곳이 모여 있다. 새해 첫날의 색다른 성묘. 나라를 위해 일생을 바친 선열들을 찾아 그분들의 고혼을 위로하고 역사와 나의 관계를 생각해보자.
4 ·19국립묘지가 출발점. 입구 소공원을 지나 쌀집 앞에서 오른쪽 길로 들어가 큰 향나무가 있는 주택 옆 골목 끝 산 언덕에 음악가 현제명(1902∼1960)과 4·19 직후 내각제 헌법기초위원장 엄상섭(1907∼1960)의 묘가 마주보고 있다.
다시 향나무집으로 내려와 산 아래 수유3매표소에서 입장권을 끊는다. 표 한장이면 그 날은 몇 번이고 출입할 수 있다.
매표소 뒤에서 오른쪽 길로 가면 한국독립군 참모장 신숙(1885∼1967)부부의 쌍분이 있고, 거기서 왼쪽으로 잠시 더 오르면 1960년 민의원 부의장을 지낸 김도연(1894∼1967)부부 합장묘가 나온다. 그 앞으로 난 길로 4분쯤 거리에 독립운동가이자 제헌의원 서상일(1886∼1962)의 묘가 있다.
길은 백련사 길과 만나고, 몇 걸음 위에는 심산 김창숙(1879∼1962)의 묘. 그는 상해 임정 의정원 부의장으로 해방 후 성균관대학을 창설하고 초대 학장에 취임하기도 했다.
이웃해 1970년대 통일당 당수 양일동(1912∼1980), 조금 올라가 길가 왼쪽 바위언덕에 소설가 김동리의 맏형이며 뛰어난 한학자 김범부(1897∼1966)의 묘가 있다.
길을 되돌려 백련사 입구 매표소 위에서 오른쪽 개천을 따라 오르면 다리 건너 상해 임정 국무위원 유림(1894∼1961)의 묘비가 철문 안에 서 있다.
개천 몇 걸음 상류의 나무다리를 건너 조금 위, 표석을 따라 올라가면 광복군 18위의 합동묘와 초대 부통령 이시영(1896∼1953)묘가 차례로 있으며, 합동묘 왼쪽 길로 조금 더 올라간 곳에는 상해 임정 의정원 의장을 지낸 이강(1878∼1964)이 쓸쓸히 잠들어 있다.
합동묘 아래 약수터 쌍수천 앞을 가로질러 희미한 산길을 따라가면 광복군 총사령관 지청천(1888∼1959)의 옛 묘터. 거기서 운가사 길과 합류해 조금 올라간 곳에 초대 대법원장 가인 김병로(1887∼1964)의 묘가 있다.
계류를 건너 성도사 앞에서 하산길로 접어들면 상해 임정 의정원 부원장, 제3대 대통령선거 야당후보 해공 신익희(1892∼1956) ·광복군 출신 국회의원 하균(1918∼1975)부자의 묘가 함께 있다.
아카데미 하우스 앞 마을버스(1번)종점에서 개천을 건너면 헤이그 밀사로 순국한 이준(1859∼1907)열사 묘역이 잘 단장돼 있고, 3 ·1운동 민족대표 33인의 한 분인 이명룡(1873∼1956)의 묘는 통일연수원 본관 옆에 있다.
묘소를 돌아보면 안내판도 제대로 없는 현실이 안타깝고 오늘 우리가 후손의 도리를 잘못하고 있음이 부끄러워진다. 특히 잘 정돈된 4 ·19국립묘지와 왜소하고 방치된 듯한 선열들 묘소는 크게 대비된다. 정치적 후손을 둬야 애국애족도 빛을 보는가 하는 상념이 인다.
이런 현실이 안타까워 민간단체가 성역화를 추진하고 있다. 활동을 이끌고 있는 김현풍(金顯豊·61)강북문화원장의 일침은 그 울림이 작지 않다
"4·19도 의미가 크지만 나라 없이 민주화 투쟁이 있을 수 있나요. 한 평생 가시밭길을 걸으며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몸 바친 선열들 묘는 빼놓고 4·19묘역만 국립묘지로 지정한 것은 일의 앞뒤가 바뀐 것 같아."
◇가는 길
등산로 입구는 ▶우이동 6,6-1,23,28,333,725번 ▶정릉 1,3,5,5-1,16,710번 ▶구기동 136,154-1,154-2,154(좌석) ▶평창동 8,135,135-1,522,154-2번 버스 운행. 수유리 묘역엔 127번 시내버스, 전철 4호선 수유역 2번 출구에서 1번 마을버스 이용.
◇맛집
현제명 묘소 입구의 샘터마루(02-902-6456)는 육개장과 해장국으로 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20여년 명성을 자랑한다. 4 ·19 네거리∼덕성여대 버스정류장 중간의 쎄쎄(謝謝 ·908-5640)에 가면 제 맛을 낸 중국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볶음우동 ·사천자장면 등 매운맛을 가미한 요리가 많다.
이택희 기자 그림=김진두(서양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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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제 수유동 가려고 집을 나섰다가 정름에서 하루는 보내고 수유동은 다음으로 미루고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