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취임한 대형병원 최고 사령탑들이 위기의식과 애사심을 이구동성으로 강조하고 나서 주5일 근무제와 의료시장 개방 등 대내외적 환경변화에 따른 병원계의 위기의식이 묻어나고 있다.
강릉아산병원 신임 최윤백 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의료계는 주5일 근무제, 의료시장 개방, 불합리한 의료정책 등이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다'며 주위를 환기시켰다.
최 원장은 '병원 내적으로는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통한 발전과 진화, 경영수지 개선, 고객만족도 제고 등 많은 어려운 과제들이 산재해 있다'면서 '전 직원들이 새로운 미래를 위해 삶의 새 틀을 짜고 새 틀의 주인이 돼 달라'며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한대의료원 신임 김명호 의료원장도 병원 경영난 극복을 위해 경영혁신과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강조했다.
김 원장은 '경영난 극복을 위한 경영 컨설팅 결과에 나와 있는 것처럼 아무리 좋은 제도와 정책이라 할지라도 교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애원심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라며 '병원 개혁을 목표로 전 직원이 함께 노력해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양대학교병원 3대 원장으로 취임한 이영혁 원장 역시 새로운 패러다임 정착을 역설하고 나섰다.
이 원장은 취임사에서 '어지러운 의료환경에 대해 떠도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들을 수 있다'면서 '위기는 곧 병원 발전의 기회'라는 말로 새로운 병원으로 거듭날 것을 강조했다.
이처럼 신임 병원장들이 병원 경영 혁신을 요구하는 것은 급변하는 의료현실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한 자극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위기의식이 팽배한 상황에서 보직을 맡은 의료원장과 병원장들의 취임사에는 과거에 느끼지 못했던 중암감이 강하게 베어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