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뚝!
우리 색동교회가 2009년 3월 1일에 기도회로 모이기 시작한 이래 가장 즐거운 뉴스를 전해드리게 된 것을 감사드립니다. 먼저 문자로 소식을 보냈더니, 이은수 권사님이 답을 보내 주었습니다. “교회등록 문제가 잘 해결되었다니 참 기쁩니다. .. 아마도 존 웨슬리 목사님께서 무척 기쁘게 생각하시리라 믿습니다”. 존 웨슬리뿐이겠습니까? 마틴 루터도 곧 색동교회 창립을 고마워하게 될 것입니다.
이상훈 집사님도 역시 문자를 보내주었습니다. “와우 감사합니다. 하나님이 보우하사 색동교회 만세입니다. .. 그런데 어떻게.. 갑자기.. 이렇게???” 벅찬 감동을 담은 문자는 말을 잇지 못하는지 생략법을 반복해 사용하였습니다. 제가 이렇게 대답하였지요. “이런걸 은혜라고 하는가 봅니다. 하늘에서 뚝!”. 앞으로도 하늘에서 그 선물은 자주 떨어질 전망입니다. 문자를 보내주신 많은 분들과 그 날의 감동을 나누고 싶습니다.
돌아보니 마치 과일이 익을 때가 되어 뚝 떨어지듯이, 기다릴 만큼 기다렸더니 열매를 맺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 모두 딱 기다릴 만큼만 기다리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때가 되니 창립의 문이 활짝 열린 것입니다. 그날 밤에 만난 군포지방 감리사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송 목사님, 미안합니다. 참 잘 기다리셨습니다”. 우리가 한 일은 문을 두드리고 기다리고, 또 문을 두드리고 기다리고, 이런 반복뿐이었습니다.
그 날 새벽에도 별 기대 없이 문을 두드렸습니다. 한 번 더 두드린다는 심정이었습니다. 사실 전주부터 미리 만남을 예약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이날도 새벽 기도회를 마치자마자 부랴부랴 길을 나섰던 것입니다. 물론 그 전주부터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당사자인 우리 보다 주변에서 상황을 만들어 준 셈입니다. 먼저 우리교회 운영위원 몇 사람이 군포지방 평신도 대표라도 만나서 상황을 설명해야겠다고 시작했습니다. 물론 별 무소득이었습니다. 그러나 권기호 장로님을 통해 일을 재촉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 다음 날로 과천은파교회를 방문하였고, 몇 시간 대화 끝에 임형순 목사님은 색동교회까지 찾아와 주었고 “제가 산파역이 되겠습니다”라고 용기를 주었습니다. 또 이틀 후에는 그동안 어렵게만 느껴지던 둔대교회 강인태 목사님을 또 찾아갔습니다. 벌써 일 년 새 몇 차례 만남이었습니다. 마침내 끝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그랬더니 “한 번만 더 찾아가 보라. 그러면 그 다음엔 내가 나서보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이분들이 저를 보다 적극적으로 희망의 문까지 안내해 준 것입니다.
정작 문제를 풀어준 분은 물론 홍 목사님입니다. 그날 새벽에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지난 주부터 나도 이 일로 기도를 했는데, 아직 응답은 없으시다”고 하면서 그래도 대화로 양쪽 사이의 거리를 좁혀갔습니다. 물론 차차 대화를 더 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하나님이 충분히 맛사지 하셨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대화를 마치고 일어설 때 두 남자는 ‘허그’도 했습니다. 갑자기 눈앞의 막막한 벽이 갑자기 허물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환호성을 외쳤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화해의 마침표를 주선 해 준 분은 강인태 목사님입니다. 그날 오후에 평촌교회에서 열린 안양 크리스찬 아카데미아 세미나도 분위기를 만드는데 한몫해 주었습니다. 저녁까지 함께 먹은 후에 다시 사무실에 모여 대화를 계속하였고, 마침내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후천 목사님도 응원 차 합류해 주었습니다. 일은 더욱 속도를 내었습니다. 그날 밤에 강 목사님은 개척대상인 우리 교회 형편을 알아보기 위해 답사하였고, 이어 군포지방 감리사와 만남을 주선해 주었고, 늦은 밤까지 개척실무자인 선교부 총무까지 만날 수 있도록 동행하셨습니다. 여러분도 그동안의 서운함이 싹 가셨지요?
그렇습니다. 색동교회가 2년 8개월의 기다림 끝에 설립절차를 밟게 된 일은 은혜입니다. 우리의 노력과 수고 보다, 우리의 기도와 간절함 보다 하나님께서 “뚝!”하고 던져 주신 아름다운 선물입니다. 기다림 끝에 무르익어 열매 맺은 큰 사랑입니다. 이제 마틴 루터와 존 웨슬리와 더불어 색동교회의 역사를 써 나갑시다.
주님,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첫댓글 기쁜 소식에 색동가족들이 모두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급한 마음을 다스려주시고 때를 맞추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합니다. 그동안 담임목사님께 무거운 짐을 지어드려 마음의 부담이 컸는데 참고 기도하시며 좋은 결과를 이루어내신 수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목사님 감격하시는것을 보니 그동안 무거운짐으로 생각하셨군요.저희들이 뿌려놓은 문제를 해결하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어쨌튼 개운합니다.이일을 위해서 애쓰신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과정이 어떻든 이번 일을 우리 색동교회가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상대방이 어떻든 그동안 분노했던 것에 대해 화해를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새롭게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