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주식으로 삼고 있는 쌀도 종류가 있다. 대별하면 인디카 형과 자포니카 형이다. 여러가지 구별 방법이 있지만 우선 인디카 형은 쌀알이 길쭉길쭉하고 찰기가 없어 푸석푸석하다. 과거 춘궁기가 있던 시절, 수입했던 소위 안남미(安南米)가 대표적인 인디카 형이다. 당시 이 쌀을 먹은 사람들은 수저로 떠서 '후' 불면 쌀알이 날아갈 것 같다고 했다.
우리가 먹는 쌀은 자포니카 형이다. 인디카 형과 달리 쌀알이 동글동글하고 찰기가 있다. 자포니카 형의 쌀을 주식으로 삼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일본뿐이다. 그러기에 전 세계 쌀 교역량의 95% 이상은 인디카 형이다. 적어도 쌀에 관한 한, 우리는 입맛이 까다로운 민족에 속하는 셈이다.
쌀 농사가 언제 어디서 시작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인도, 동남아시아, 중국 기원설 등 다양하다. 일반적으로는 8000년 전 인도에서 시작되었다고 추정하고 있으나 이도 확실하지 않다. 지금 세계의 자포니카 형 쌀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미국은 사실 쌀과는 인연이 멀다.
미국 쌀의 대명사는 칼로스 쌀(Calrose Rice)이다. 캘리포니아의 장미라는 뜻의 칼로스 쌀은 특히 한국 사람의 입맛에 맞는 자포니카 형이다. 미국 쌀 농사의 역사가 그리 오래된 것도 아닌데 아시아인의 입맛에 맞는 쌀 생산이 주가 된 것은 역시 아시아인의 이민과 관계가 있다. 1909년 쌀 농사가 처음 시작됐고 1958년 칼로스 쌀을 개발, 개량을 거듭해 오늘에 이르렀다.
그런 칼로스 쌀이 어제 농민단체들의 항의 시위 속에 부산을 통해 한국에 공식 상륙했다. 과거 미군 PX 등에서 유출되거나 여행자들이 일부 사 오기도 했으나 시판용으로의 공식 상륙은 처음이다. 쌀 시장을 개방해야 하는 정부나 국내 쌀 생산기반의 붕괴를 우려해 이에 반대하는 농민이나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이다. 이제 기댈 것은 소비자들의 취향이다. 시장이 칼로스 쌀을 외면한다면 미국인들이 어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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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인도설이 유력한 것 같다. 우리말의 쌀, 나락, 메뚜기 등 농사와 관계된 말이 인도말하고 같다고 한다.
시골에서 한평생 농사지으며 살아오시는 부모님 걱정되어요......^^*
우리네가 힘을 실어야 하겠지요 ~ 농군의 자녀들이 아니던가~? 한데말이야~우리세대에서 농사로 자리 하고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래도 우리것이 최고여~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