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아주 무섭습니다.
건강들 잘 챙기시고 계시죠?
전에도 말씀을 드렸지만 저는 이번 독감으로
완전히 넉다운되었습니다.
지난번 보리새우찌개로 입맛은 많이 돌아왔지만
아직도 얼큰하고 시원한것이 땡깁니다.
이곳 저곳 블친님들의 요리를 구경하면서
자꾸 해물탕이나 따끈한 국물요리에 눈길이 가는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어제 퇴근하면서 분위기도 전환할겸 마트에 잠시 들렸습니다.
역시 마트에 가면 느끼는 것이 계절감이에요.
지금 한참 수확하는 농수산물이 저를 맞이하고 있네요.
이걸 살까..저걸 살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다시 저를 사로잡은것이 아구입니다.
생아구에 알까지....들어있는 싱싱한 넘이 저를 끝까지 유혹을 하였답니다.
어쩔 수 없이 오랫만에 마눌님이랑 와인 한잔에 따끈한 국물요리해보기로 했답니다.
이 요리는 지난 크리스 마스때 지인들과 같이 먹은 요리이기도 해요.
아구가 들어간 해물탕...
하지만 이태리풍의 맛과 중국풍의 짬뽕이 다 들어가 있는
퓨전풍이랍니다.
따끈한 국물이 이 겨울의 추위를 녹여드릴거에요.
그럼 레시피 나갑니다.
분위기 있는 특별한 와인안주...퓨전풍의 해물탕
재료
싱싱한 생아구 한마리, 조개를 비롯한 각종 해물, 홍합, 파프리카2개, 샐러리 두줄, 양파 한개
화이트 와인 반컵, 올리브오일 3T, 고춧가루 2T, 드라이바질 1T
오늘 해물요리의 주재료 아구입니다.
사실 아구탕이라고 해도 크게 차이는 없는것 같네요.
알까지 들어있는 싱싱한 아구...제대로 골라온것 같습니다.
깨끗이 씻은후에 소금을 살짝 뿌려서 간을 해둡니다.
홍합입니다.
국물의 소스로 홍합국물을 사용할 예정입니다.
홍합을 깨끗이 씻은후 수염을 제거하고
물을 자작하게 넣고 끓여줍니다.
다진마늘도 한스푼, 청량 고추도 두어가 썰어주었습니다.
홍합탕과 같지만 간을 아주 약하게 해주세요.
오늘 요리의 팁입니다.
올리브오일을 넉넉히 두른뒤에 고춧가루랑 바질을 넣고 향을 내주세요.
일종의 고추기름을 내는거죠.
드라이 바질이 들어가서 또 다른 맛을 낸답니다.
여기서 중국풍과 이태리풍의 만남 요리가 탄생합니다.
어느정도 고춧기름이 만들어졌으면
야채를 썰고 양파를 볶아줍니다.
붉은 색이 보기에도 확 땡기지 않나요?
매콤한 냄새가 이미 집안을 가득 채웠답니다.
다음은 아구와 해물을 넣고 볶아주세요
그리고 파프리카와 다른 야채를 넣고 볶아주시면 됩니다.
간단하죠?
맛은 상상이상...기대하셔도 됩니다.
화이트 와인 반컴을 부워주시고
뚜껑을 덮어주세요.
조개가 입을 벌릴정도로 와인으로 샤워 그리고 찜 하시면 됩니다.
냄새가....끝내줍니다.
추릅추릅~
마지막으로 홍합을 끓인 육수를 부워주세요
그리고 한소큼 끌여줍니다.
어느정도 간을 되어 있지만 약간 심심할 경우는 소금으로 간을 해주세요.
저는 그닥 할필요가 없어서 간은 생략했습니다.
이쁜 그릇에 담고 분위기 있게 드시면 됩니다.
짬뽕도 아닌것이...유럽풍의 부에야스도 아닌것이
아주 독특한 해물탕이 완성되었습니다.
보기만 해도....침이 돌지 않나요?
아들넘이 먹고푸다는 사인을 보내지만 어림 없을것 같습니다.
정말 매콤하거든요.
와인 한잔 따르려고 하는 순간
전화벨이 울립니다.
제가 당직인걸 까먹었네요.
음주 근무는 안되기에...아쉬움을 뒤로 하고 포도쥬스로 대신합니다.
정말 와인 한잔 하고푼데....
뭐라 말하기도 그렇고...
정말 아쉽습니다.
요 그릇 괜찮나요?
무쇠그릇인데 아주 귀여워서 인터넷에서 하나 업어왔습니다.
탕요리에는 아주 그만이네요~
따뜻함이 계속 유지됩니다.
역시 무쇠의 장점은...무궁무진합니다.
앞으로 자주 보게 되실거에요,..이넘....
국물도 끝내주고
하나씩 먹는 해물도 아주 끝내줍니다.
이맛을 어떻게 전해드려야 될지...
오늘은 조금 힘드네요~
와인 한잔 못한 마눌님이 조금은 심술이 났네요.
혼자 먹으라고 해도 안먹습니다.
"무슨 전화야?"
"병원이네....저 멀리 남쪽에서 온다네....조산으로...."
"당신도 신생아중환자실이 꽉찼다고 이야기 하면 다른병원 가지 않을까?"
"마눌님...오죽하면 여기까지 오겠습니까? 농담 그만하시고 오늘은 일찍 주무셔요...."
농담이긴 했지만 제 생각도 그러고 싶은 맘도 있더라구요.
독감에 몸도 안좋고....또 오늘 밤새 쿵딱쿵딱 할일이 끔찍해서...
하지만...사진찍은 메모리 카드 하나 챙겨서 병원으로 출근합니다.
제 몸하나 힘든 것 보다는 여기까지 오는 산모가 더 힘들지 않겠습니까?
밤이 길것 같아서....밤에 포스팅을 해야겠네요.
지금은 새벽....이렇게 아구탕 사진을 보면서 침을 흘리고 있습니다.
조금 더 먹고 올걸 그랬나봅니다.
그래도 아침에 다시 먹을 생각에 잠시 아쉬움을 뒤로 하렵니다.
오늘 해물탕은 조금 특별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행복함은 더할것 같네요.
긴 겨울 감기 조심하시고...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