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는 오랜 기간 대전의 중심 역할을 해왔습니다. 충남도청이 있는 도청소재지였고 둔산 신도시 개발 이전에는 대전시청이 있었던 행정의 중심지였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대전의 뒷방살이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대전시민의 어머니 품 같았던 보문산은 그린랜드(놀이동산)와 푸푸랜드(야외물놀이장)가 흉물로 방치되면서 점차 활력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중구를 문화의 중심지로, 관광의 중심지로 만드는 일이 가속도를 내면서 중구가 다시 대전의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옛날 중구 사진 모음. 맨 위 왼쪽이 1940년 촬영한 대전고등학교, 오른쪽이 1957년 열린 대전시민의 밤 행사 장면. 한복을 입은 아주머니들이 많습니다. 아래 왼쪽이 1970년 대전시청사, 오른쪽 일본 소도시 모습 같은 전경은 1970년대 대흥동성당 주변입니다. |
대전 동구와 중구의 경계인 목척교 주변 복원부터 보문산을 연결하는 대전관광 1번지 조성 사업이 한창 벌어지고 있습니다.
목척교 주변 복원은 둔산 신도시 이후 공동화를 겪어온 중앙로 일대를 다시 부활시키는 신호탄이 될 것입니다. 특히 1977년 대전천이 범람한 이유는 홍수가 나면 쓰레기 등이 중앙데파트와 홍명상가를 지탱하던 콘크리트 기둥 460개에 가로막혀버렸기 때문입니다. 지난해에도 홍수가 났는데 포장마차 일부가 떠내려갔는데 다행히 두 건물이 모두 철거되어 범람하지 않았습니다. 재난예방차원에서도 목척교 주변복원은 반드시 필요한 사업입니다. 물론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휴식, 문화, 이벤트 공간이 태어나면서 원도심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기대도 큽니다.

1977년 대전천 범람과 이로 인한 문창교 붕괴 모습. 아래 사진은 목척교 주변 복원(3월) 후 주간 및 야간 조감도 |
목척교 복원에서 시작된 대전관광1번지 조성은 보문산 재창조로 이어집니다.

1960년대 보문산의 명물이었던 케이블카와 보문산흉물로 방치됐던 그린랜드와 푸푸랜드 |
지난해 플라워랜드 개장과 함께 다시 태어난 대전오월드는 중부권 최대 테마파크로 자리 잡았습니다. 또 오월드로 통하는 길이 넓어지고, 인근에는 보훈공원이 조성돼 중구가 보훈의 메카로 떠올랐습니다. 세계 최초의 동굴형이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족관(4천톤급)인 보문산 아쿠아월드가 착공돼 대전오월드와 함께 보문산 관광벨트의 양대 축이 됩니다.

사진 위 왼쪽 현재 공사가 한창인 보문산 아쿠아월드(조감도)와 오른쪽 국내 유일의 보훈공원. 사진 아래 좌측 세계 유일의 효를 테마로 한 뿌리공원 전경과 오른쪽 뿌리공원의 새 명소가 될 족보박물관(조감도). |
세계 유일의 효(孝) 테마파크인 뿌리공원에는 족보박물관이 건립돼 대전의 새로운 명물이 될 전망입니다. 보문산의 흉물로 전락한 대사지구 내 그린랜드(놀이동산)와 푸푸랜드(야외물놀이장)는 각각 생태공원과 보문산아쿠아월드의 야외 체험장으로 조성될 예정입니다.
지난 1986년 공원 지정 후 23년 간 방치돼 도시미관을 정말 크게 해쳤던 중촌시민공원 조성사업도 지난해 첫 삽을 떴습니다. 중촌시민공원은 철도변에 위치한 데다 재활용 수거업체들이 잔뜩 모여 있는 곳입니다. 이 곳이 리틀야구장, 다목적운동장, 키 큰 나무숲, 분수 등이 어우러진 멋진 공원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죠. 중촌동에서 유등천변 앞 중촌시민공원이 공원지정 후 사실상 방치됐다가 이제 서야 드디어 명품 공원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천변 건너 편 아파트 많은 곳 앞 삼각주가 중촌시민공원 부지입니다. 오른쪽은 조감도. |
부사동 일대의 낙후동네를 살기 좋은 동네로 바꾸는 무지개프로젝트는 소외를 넘어 공존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부사복지센터가 건립되는데, 이곳에는 노인들이 일할 수 있는 작업장과 여성취업센터, 급식시설, 집을 고치는 동안 머물 수 있는 순환형 임대주택도 들어섭니다. 구 중촌동과 대덕구 오정동을 잇는 한남대교는 중구와 대덕구를 이어주고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이어줍니다.

올해 각각 완공되는 왼쪽 부사동종합복지관, 오른쪽 한남대교(조감도) |
문화, 대흥, 부사, 대사 등 7곳에 걸친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중구 도심도 남 부럽지 않은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고, 문창, 태평시장 등 전통시장도 한층 편리하고 깔끔해졌습니다. 한밭운동장은 리모델링을 거쳐 복합스포츠타운으로 거듭났고, 중구 국민체육센터가 올해 완공되면 주민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할 겁니다. 문화로 확장공사, 유등천 좌안도로 건설 등으로 중구로 가는 길이 더 넓어지고 편해진 것도 사실입니다.
대전의 중심, 중구가 둔산 신도시 건설로 공동화를 겪었지만 이제 대전의 문화, 관광 중심지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루체페스타. 대전시는 목척교 주변복원이 완료되면 대전역부터 중앙로를 지나 으능정이까지 루체페스타를 국내를 대표할 빛 축제로 확대할 계획이다. | |
첫댓글 대전도 많이 변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