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살로 그려낸 희망의 메시지...
'까치가 기쁜 소식을 알리는 새 해를 맞으소서..' 이것이 액막이를 위한 그림이 아닌 호작도의 참된 의미입니다
■김진수선생님의 통일염원그림
김진수선생님은 전교조해직교사로, 광주전남미술공동체의 일원으로, 우리시대의 어려움을 헤쳐온 이력을 가지고 있으며 화가이고 또한 들꽃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시인이다. 들꽃에 쏟는 그의 열정은 살다가 우연히 만나는 '애틋한 것들' '아심찮은 것들'이름없는 것들에게 생명을 불어 넣어준다. 예술가로서 결코 행복한 시절이 아니었던 80년대.. 그는 민중미술운동의 한복판에서 당대의 젊은 시인, 소설가들과 함께 예술운동의 담론을 펼쳤는데 전남대 이태호교수, 시인 황지우, 소설가 심상대, 박인홍, 공선옥 등이 이들이다.
우리 시대의 고통과 열망을 예술작품으로 형상화한 판화작품'쌍호통일도'는 암수 한쌍의 호랑이가 서로 맞붙어 나뒹굴며 보듬어 안고 한없이 즐거워하는 모습이다. 태극을 형상화 한 한쌍의 호랑이 그림을 통하여 그는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그림에 담았다
"1990년대 들어 움푹 들어간 내 미술이 그랬듯이 세상에 흘린 숱한 언어들이 앵돌아져 내 목안에서 비명을 지르며 서로 맞붙어 쥐어띁고 나뒹굴었다."
<<아주 오래된 외출>> - 김진수 시작노트
89년대 중반 이후 90년대 중반까지 역사에 대한 열정으로 뜨거웠던 광주전남미술인공동체 회원들의 최대관심은 역사의 당위성에 깃들어야 할 예술에 대한 꿈이었다. 동년배인 김경주, 한희원, 이준석들과 함께 술자리라도 펼쳐지면 광주천변 '불로동 적산가옥'은 예술과 운동에 대한 논란으로 밤 깊게 불이 밝혀지곤 했다.
........................'영혼의 들판위에 새긴 따뜻한 꽃편지'- 곽재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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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 세부그림
표정 세부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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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로 변천 된 표범그림
그림의 원형은 표범이다. 얼굴 부분의 얼룩무늬점이 그것을 나타낸다. 우리 조상들은 표범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표범을 닮은 호랑이를 통해서 비슷하게 나타낸 것이다.
이 그림의 원형이 호랑이가 아니라 표범인 이유는 표범의 표(豹)와 고할 보(報)와 중국식 발음이 [풰~]로 같기 때문이다
표범은 ‘알리다’ 란 뜻으로 그린것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표범을 제대로 본적이 없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나라가 신성시 했던 호랑이로 변천 되었던것이다.
얼굴을 우스꽝스럽게 그린 이유는 좋은 소식이 오는데 사나운 표정을 하면 오던 복도 도망갈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그렇게 표정을 희화화 시켜나갔던 것으로 추측된다.
나중에는 어리숙한 얼굴 때문에 조선 후기의 종이호랑이, 즉 어리석은 양반을 풍자했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고 처음에는 한 마리였던 까치도 나중에 두 마리(기쁨두배)로 그려지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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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마리 까치와 호랑이그림
동양화에서 소나무는 보통은 절개(세한도)나 장수(백령도)의 의미로 그린다. 특히 붉은 소나무(적송)은 적송자(赤松子)라는 신선과 결부하여 장수의 뜻을 한층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특이한 경우지만 하늘과 땅을 연결해주는 솟대의 의미로 그리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작품이 조선 군왕의 뒤에 반듯이 그려져 있는 <일월오봉도>이다.
소나무가 까치나 불로초와 함께 그리면 그 뜻이 신년(新年) 즉 새해란 뜻으로 해석된다. 이유는 아마 소나무 송(松)이 보낼 송(送)과 발음이 같기에 희조인 까치와 결합하여 나쁜 것을 보내고 기쁨소식이 오는 새해 즉 정월이란 의미로 발전한 것으로 추측된다.
불로초와 같이 그린 이유도 물질중심의 서양과 달리 오래사는 것을 소원하였던 옛어른들이 불로不老를 얻는 것이 소원성취(여의如意)하는 것으로 생각했기에 ‘신년여의’란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따라서 새해에 그리는 그림에 소나무가 빠질수 없는 이유가 소나무가 바로 새해란 뜻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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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신년, 표범=알린다, 까치=기쁜소식 즉 신년보희(新年報喜) ‘새해를 맞아 기쁜소식이 오다’란 뜻이다. 동양화에서는 뜻을 알아야 제대로된 그림 감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보는 그림이 아니라 읽는 그림이다. 따라서 화가와 작품을 따로 생각할 수 없고 그림의 목적이 분명하게 있다.
비록 중국의 희보도에서 유래됐지만 “까치와 호랑이”는 지주 양반들과 백성의 고혈을 쥐어짜는 관료로부터 이중의 고통을 당하는 고단한 현실속에서 새해에 새로운 기쁜 소식을 갈망하던 조선 민중의 아름다운 희망이 서려있는 그림이기에 비록 전문 화가들이 그린 그림이 아니라도 그 어떤 그림보다 아름답게 보일 수 있는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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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맑은 눈으로 넉넉한 마음을 전해주었던 강물님! 살아가면서 사람들로 인해 많이 자라는 저를 봅니다. 강물님의 온기도 그리했지요. 메리 새해!
여름날 그늘같은 숲이 되어, 때론 아침 햇살같은 따뜻한 눈길로 저의 마음을 평화롭게 만들어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문화 산책 나서는 길목마다 저의 든든한 도반이 되어 주셔서 감사하고요. 인사드립니다. 꾸~뻑!!
나무림의 숲에도 흰눈이 가득 쌓였지요? 그건 구름을 지어 만든 내 얼굴이랍니다. - 겨울바람 씀.(유치..)
세모에 이쁜 세화 한나 쳐 올리지 못한 카페지기를 연해 연하장을 띄우셨군요! 88년 그림이던가, 순천금당고시절 미술실에서 아이들 틈에 밑그림을 그리던 기억이 생생한데 무던 20년이 흘렀어요.. 전쟁과 이산과 가난과 억압과 폭력과 차별과 대립과 양극화는 아직도 '분단의 명운' 같은 것이어서 이 견디기 힘든 모순에 살면서 홀로 행복해지기란 또 얼마나 어려운 노릇인가요? 늘 에워주고 추어주심 감사해요~ 새해엔 솔 새 범 뿐아니라 해 달 별, 그 가운데 사람들 까지 모두모두 하나되는 기운이 파도처럼 밀려왔으면 좋겠어요... 나란히 꾸~뻑!!
새해에도 복 마니마니 받으세요. 문화산책에 실은 음악 선곡하여 CD에 실었답니다. 받으실 주소 쪽지로 남겨주세요.
^^! ^^^^!! 뭐든 척척이시군요 금자씨이.. 그래용 제가 고걸 새끼쳐서 요담에 회원들께 두루두루 노나주겠어용~ 금자샘도 새해 많이많이 행복하세요!
새해 복많이들 받으셔요!!! 아이들이 어린지라 방학이 더 바쁘고 정신없고 제 할일은 오로지 전업주부인양 삽니다. 아침 남편 출근시키고 아이들 차근차근 깨워서 멕여서 학원보내고 청소하고 시간 좀 나면 책좀 읽고 그러면서. 그야말로 절 잊고 사는거죠. 아이들에겐 엄마의 존재가 구속일지, 사랑일지 모르겠지만서도 그냥 잔소리하며 보통의 엄마처럼 사는 방학입니다. 나름의 즐겁고 행복한 방학!!! 부디 몸조심하시고.......
정말 정말 난 좋아요 이렇게 멋진 선생님 글과 그림 얘기 접한다는게 행복합니다. 몰래 몰래 왜 보는지 누가 내맘 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