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나무 탄저병(炭疽病. Camellia anthracnose)은 동백나무의 중요한 병으로, 기온이 높고 비가 잦은 해에 많이 발생한다. 특히 밀식으로 통풍과 채광이 불량하거나 다른 원인으로 나무가 쇠약했을 때 잘 발생한다. 병세가 심하면 많은 잎과 어린 순들이 말라죽기 때문에 나무의 생육과 미관이 저해된다.
[병 징]
동백나무 탄저병은 잎, 열매 그리고 어린 가지에 발생한다. 잎의 경우, 주로 잎가장자리로부터 발생해서 지름 10~20mm 되는 원형~타원형의 대형 병반을 만드는데 처음에는 갈색~적갈색을 띠다가 나중에는 회색으로 변하며, 병반 부위가 마르면서 잎은 굽어진다. 병반의 가장자리는 암갈색 띠로 둘러싸여 건전부와 뚜렷한 경계를 이루며, 병반의 둘레는 폭넓게 회갈색으로 퇴색한다. 열매에는 진한 자갈색~흑갈색의 병반이 생기는데 병반이 확대되면서 열매는 커지지 않고, 종자도 여물지 않아 쭉정이가 된다. 어린 순에는 흑갈색의 병반이 나타나면서 그 위쪽은 시들어 말라죽는다. 이들 각 부위의 성숙한 병반의 표면에는 바늘 머리 크기 정도되는 까만 알갱이들(분생포자층)이 다수 나타나는데, 비가 와서 습할 때는 이들 분생포자층에서 엷은 복숭아빛깔의 작은 끈적덩이(粘塊, 분생포자덩이)가 솟아 나온다. 또한 병반의 표피 밑에는 둥글고 까만 미세한 알갱이들(자낭각)이 나타나는데 이들은 표피 밑에 묻혀 있으면서 그 윗부분만 약간 표피 위로 나와 있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으나 표피를 들춰내면 잘 보인다. 병든 잎은 일찍 떨어지지 않고 오래 달려 있다가 겨울을 난 뒤에 떨어진다.
[병원균 및 병환(病環)]
동백나무 탄저병은 Glomerella cingulata(불완전세대: Colletotrichum gloeosporioides)라고 하는 자낭균에 속하는 곰팡이의 일종에 의해 일어난다. 병원균은 나무에 달려 있는 잎의 병반에서 자낭각 및 분생포자층의 상태로 겨울을 나며, 봄에 새잎이 자라날 때, 자낭각 내에 있는 자낭포자는 공중에 방출되어 바람에 의해 전파되고, 분생포자층에 형성된 분생포자는 튀는 빗물에 의해, 또는 곤충의 몸에 묻어 전파된다.
[방제방법]
① 나무에 달려 있는 병든 잎, 열매, 어린 가지 등은 발견되는 대로 제거해서 땅에 떨어진 병든 잎, 열매와 함께 소각하거나 땅속에 묻는다. ② 밀식을 피하고 통풍과 채광이 잘 되도록 관리한다. ③ 6~9월에 걸쳐 터부코나졸 수화제, 만코지 수화제, 베노밀 수화제, 지오판 수화제, 동수화제 등을 한 달에 1~2번 뿌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