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인기 단지를
분양하고 있는
건설사들이 '일단 당첨되고 보자'식으로 가점을 속여 입력한 부적격자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는 분양 시장의 열기가 꺾이기 전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1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래미안'의 계약을 실시한 삼성물산은 특별공급(다자녀,
신혼부부 등)을 제외한
일반공급 348가구 가운데 부적격자 당첨이 10%이상이라고 밝혔다. 올해 분양한
부산지역 아파트 단지의 부적격자 당첨이 2~3%대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해운대래미안의 부적격자 당첨은 수 배에 달한다.
해운대래미안 10% 이상
광안리쌍용예가디오션도 속출
삼성물산은 2일 예비당첨자를 상대로 부적격자 당첨 가구와 미계약 가구를 추첨을 통해 분양하고, 3일과 4일 4순위
청약을 받을 계획이다. 분양 일정도 길어질 뿐 아니라 당첨 가능했던 실수요자가 당첨되지 못하는 피해를 입게 된 것이다.
이처럼 해운대래미안에 부적격자 당첨자가 많은 이유는 인기가 높아
분양권에
프리미엄이 붙어 있기 때문이다. 해운대래미안은 일반공급 348가구 모집에 2만8천345명이 몰려 평균 청약경쟁률이 사상 최고인 81.45 대 1을 기록했다. 일부 분양권은 수천만 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2일까지 계약을 하고 있는 부산 수영구 '광안리쌍용예가디오션'(928가구)도 마찬가지. 1일 현재 계약자의 3분의 1 이상이 부적격자라고 알려졌다. 이 아파트는 해운대래미안과 함께 올해 말 분양 물량 가운데 가장 인기 높은 단지다.
해운대래미안 정해영 분양소장은 "'건설사가 서류를 통해 모든 가점을 확인하지 못할 경우 일단 당첨되면 분양권을 받을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이 퍼져 있다"면서 "건설사들은 실수요자들에게 분양권이 돌아가게 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부적격자를 가려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진 기자 ksc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