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이렇습니다] Q: 불쾌지수가 무엇이며 어떻게 측정하는가?
여름이 되면 일기예보 등에 '불쾌지수'란 말이 자주 나온다. 불쾌지수의 의미는 무엇이고, 수치는 어떻게 측정하는 것인가.
― 경남 창원시 독자 이민성씨
A: 온도·습도 따라 느끼는 불쾌감의 정도, 6~9월까지 4단계로 분류해 매일 발표
불쾌지수란 날씨에 따라 사람이 불쾌감을 느끼는 정도를 말합니다. 온도와 습도가 높을수록 사람이 느끼는 불쾌감이 높아진다는 경험칙에 따라, 기상학자들이 장기간 기상 통계를 바탕으로 한 수식을 만들었는데 불쾌지수 수치는 '0.72×(기온+습구온도)+40.6'의 산식에 따라 산출하고 있습니다. 산식에 쓰이는 '습구(濕球)온도'란 무명천에 물을 축여 초속 2.5~5m 속도에 3분 정도 통풍한 뒤 나오는 온도를 말합니다.
불쾌지수는 1959년 여름 미국에서 300여개 도시에 일기예보를 하면서 처음 발표했습니다. 우리나라는 1988년 여름부터 이 지수를 도입해 공식 발표하기 시작했습니다. 불쾌지수는 1년 내내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6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넉 달 동안만 발표합니다. 불쾌지수가 온도와 습도를 변수(變數)로 하지만 온도가 어느 정도 오른 여름철에만 지수 표시가 의미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온도가 높다고 해도 건조하면 불쾌지수는 떨어질 수 있습니다. 건조한 사막에선 한낮 기온이 높지만 습도가 낮아 우리나라 한여름 무더위보다 견딜 만하게 느껴지는 이유와 같습니다.
기상청에서는 불쾌지수를 ▲매우높음 ▲높음 ▲보통 ▲낮음 등 4단계로 구분합니다. '매우높음'은 불쾌지수 수치가 80 이상일 경우로, 누구나 불쾌감을 느끼는 수준으로 정의됩니다. '높음'은 수치가 75~80 사이로 절반(50%) 정도가 불쾌감을 느끼는 수준이고, 수치가 68~75 사이인 '보통' 단계에선 불쾌감을 느끼기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68 이하 '낮음' 단계에선 전원 쾌적함을 느끼는 정도라고 합니다.
고온 다습한 우리나라 장마철엔 보통 불쾌지수가 높은 상태를 유지합니다. 특히 최근엔 이른 초여름 더위에 비까지 내려 불쾌지수가 높은 날이 많았습니다. 불쾌지수로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을 예방하려면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긴장과 피로를 풀어주는 게 좋다고 합니다.
조선일보 200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