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0일 오전 3시30분 스마트폰 알람이 피곤한 몸을 깨웠다. 아침기온은 영하4도, 세상의 아침은 살짝 얼어있었다. 따뜻한 옷차림으로 차를 가지러 집을 나서니 차가운 공기가 엄습해왔다.
오늘은 성엽해병이 입대한 후 일병휴가 나온 이래 첫 면박(면회외박)이 있는 날이다. 근무지가 포항 1사단이라 가는데 약4시간 이상 걸리고, 아침 8시30분까지 오라고하여 새벽에 출발해야 했다.
이번 여행에는 우리가족과 장모님이 함께 했는데, 이른 아침 출발이라 춥고 힘든 일정이 되리라 예상되지만 성엽해병을 만난다는 기대감에 다들 들뜬 기분이었다.
포항으로가는 길을 네비에 안내를 받으니 경부노선이든, 중부내륙노선이든 소요시간이 비슷하여 일단 경부노선으로 가다가 소통이 원활한 노선을 이용하기로 하였다. 새벽임에도 고속도로에는 차량들이 적잖이 있었다. 경부노선은 소통은 원활하나 일정속도를 내기위해서는 차선갈아타기를 계속해야해서 신경이 쓰여서 청주-상주고속도로를 경유하였다. 선택은 탁월하였다. 거침없이 나아가서 어둠이 물러갈 무렵에 칠곡휴게소에 도착하여 백반으로 아침을 먹었다. 차에도 기름을 빵빵하게 채웠다. 8시20분쯤 포항시내에 들어섰을때 성엽해병으로 부터 전화가왔다. 어디쯤 도착했는지 확인하는 전화였고, 오늘 면박나오는 선임들은 8시에 벌써 나갔다고 하였다. 조바심이 난 것이다. 빨리 부대밖으로 나가서 자유를 만끽하고 싶은 마음에 아침도 먹지 않았다고 하였다. 45분쯤에 1사단 서문에 도착하였는데 장병들이 엄청나게 부대밖으로 나오고 있었고, 또한 부대로 들어가는 차들도 엄청나게 많아 붐비었다. 알고보니 부대개방하는 날이였다. 행정실에서 면회를 요청하여 10여분쯤 기다려서 성엽해병과 상봉하였다. 드디어 자유시간이 시작되었다.
전투복을 입고, 상륙기습특공 휘장달고, 일병계급장을 달고, 팔각모를 쓴 모습은 누가보아도 듬직한 해병이었다. 자랑스런 우리 아들인 것이다. 자랑스런 해병도 아침을 먹지않아서 배가 고팠다. 이른 아침이라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마땅하지 않아 햄버거를 먹기로하였다. 부대를 벗어나 호미곶으로 가기위하여 우회전하여 300미터쯤 갔을때, 길가에 롯데리아가 있었다. 길가에 주차하고 기다리는데,롯데리아에 간 성엽해병과 아내가 한참을 지나도 오지않았다. 한15분쯤 지났을때 전화왔는데, 주문이 많아서 20뿐쯤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연유로 그런지 알고싶어 가보았더니 토요일에 외출나온 장병들이 약30여명이 햄버거를 먹기위해 대기중이었다. 장병들이 즐거움이 그곳에 있었다. 1주일의 힘든 일과를 햄버거로 달랠수 있으면 그 또한 즐거움이 아니겠는가? 약 30분이 지나서야 일용할 양식인 그 소중한 햄버거를 맛볼 수 있었다.
포항의 명소 호미곶에서 기념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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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기위하여 우남정으로 출발하였다. 이곳은 성엽해병이 입대할때, 수료할때 왔던 곳이며, 샤브샤브식 불고기가 맛이 있었다. 소고기 구이를 먹으려고 했는데 구이용 고기가 준비되어 있지 않아서, 샤브샤브식 불고기와 언양식 불고기를 주문하여 먹었다. 물론 맥주도 한 잔씩 하였다. 점심을 먹고나니 피곤했는지 쉬고싶다하여 숙소인 청룡회관으로 왔다.
첫면회의 설레임으로 새벽3시에야 잠을 잤다고하니 졸릴만도 하겠다. 30분쯤 대기하고 숙소에 들어오니 천국이었다. 침대방인데도 널찍하고 아늑하였다. 저녁이 될때까지 뒹굴 뒹굴하였다. 성엽해병은 세상과 단절 되었던 시간을 되찾겠다는 각오로 오후내내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였다.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까 물어보았는데, 족발을 먹고싶다 하였다. 구내식당에서 백반식을 간단히 먹고, 숙소에서 족발과 함께 맥주 한잔하는 것으로 계획하였는데 근처 족발집이 없었다. 안내 데스크에서 소개받은 족발집은 고기집으로 바뀌었다고 하였다.
일단은 밥을 먹고, 노래방에서 노래하고, 준비해간 육회로 맥주 한잔 하기로 수정하였다. 노래방은 1시간 15,000원인데 최신노래는 없어도 이용하는데 큰 불편은 없었다. 다들 목청껏 노래를 불렀다. 둘째 아들 성우도 노래실력이 많이 늘어서 많이 놀랬다. 1시간을 예정한 노래방 시간이 끝날때쯤 되면 추가시간이 자꾸 주어져 거의 한시간 더 노래를 불렀다. 그런데도 또 추가가 되길래 피곤도하고 하여 중단하여 숙소로 돌아왔다.
지하편의점에서 맥주와 과자와 음료수를 구입해서 성엽해병이 좋아하는 육회와 함께하며 저녁 이야기 꽃을 피웠다.
숙소는 난방이 잘되어서 따뜻함을 넘어 조금 더웠다. 오늘밤은 따뜻함과 함께 편안하게 잠을 이룰 수 있었다.
일요일 아침이 밝았다. 어제 먹은 음식 덕분에 아침을 먹기가 부담스러웠다. 준비해간 과일로 간단하게 아침을 먹었다. 식사후에 청룡회관 주변 산책가자고 하였지만 가기 싫은 기색이었다. 그런 이유가 있었다. 11월말부터 12월초 기습 추위가 있었을때 청룡회관 근처 도고해변에서 1주일간 상륙기습특공 훈련을 받았다고 한다. 바람도 차고 파도도 높아 무척 위험하고 힘들었다고 한다. 덕분은 멋진 상륙기습특공 휘장은 달았지만, 바다가쪽은 바라보기도 싫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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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에 짐을 정리하고 숙소에서 퇴실 하였다. 이번에 갈 곳은 포항관광명소 이면서, 점심도 먹을 수 있는 죽도시장이다. 가는 길은 한산하여 금방도착하였다. 그런데 시장 입구 공영주차장으로 들어가려는데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엄청난 인파와 차량들로 인해 주차장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이미 만차였다. 포항사람들은 일요일에 죽도시장으로 오는 것 같았다. 포항운하관에 주차하고 다시 올 생각으로 그곳을 빠져나왔는데, 다행히도 근처에 유료주차장이 있어서 그곳에 주차하여 걸어서 죽도시장으로 왔다. 인터넷에서 검색한 맛집, 삼형제 횟집을 찾아가는데 그렇게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대게찜과 회를 주종으로 하는 집이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로 가득차있었다. 자연산 모듬회 중 70,000원, 오징어회 20,000원, 전복죽 15,000원을 주문하였다. 우리가족은 실로 오래만에 회를 먹어보는 기회였다. 예전에 농수산물 시장에서 회를 먹었었는데 몇년전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성엽해병이 회를 먹어보고 싶다고 하여 왔는데 먹을만 하였고, 성엽해병도 만족해 하였다. 먹는 것에 최강자는 따로 있었다. 둘째가 제일 만족스럽게 먹었다. 예전에는 회를 잘 먹지 않았었는데 맛을 아는 모양이다.
매운탕은 조금 맛이 없었다.
점심후에 포항운하관에서 선상크루즈를 하려고 했는데 바람도 불고 추워서 싫다고 하여, 예전에 갔던 모텔에서 쉬기로 하였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 모텔앞 도로에서 공사를하고 있었다. 모텔에서도 원하는 방을 이용할 수가 없었고, 난방도 하지 않아서 따뜻하지 않았다. 그래도 따뜻한 커피와 약간의 간식 토스트, 계란이 제공되어서 좋았다.
휴식을 취하면서 스마트폰과 한판을 벌였다.
5시, 이제 귀대를 준비해야 할 시간이다. 부대근처 롯데리아에 다시 방문하였다. 부대내에서 저녁에 선임들이 회식시켜 준다고 하여 간단하게 햄버거를 먹었다. 토요일 아침에 햄버거로 시작하여 일요일 저녁에 햄버거로 마무리 하였다. 은행에 들려서 입금하고, 부대앞에 마트에 들려서 스마트폰 보관용 봉투도 사고, 마지막으로 부대앞에서 작별에 포옹을 하면서 1월 생일날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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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참으로 깜박 할 사이 지나갔지만 참으로 소중한 기억이었다. 늠름하고 씩씩한 모습에 이제 정말 멋진 해병으로 거듭나고 있구나하는 생각에 많이 기뻤다.
우리모두 그렇게 느꼈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성엽해병도 같은 생각이었으면 한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지금 있는 이순간을 최고로 멋있게 보내야 일생이 아름다워지고 후회가 적어진다. 이순간을 잘 활용하면 과거가 아름답고, 미래도 밝다.
너의 인생의 최고의 순간은 바로 지금이다. 항상 기억하고, 너에게 유익하게 시간을 활용하길 바란다. 그리고 긍정적인 생각을 늘 하여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루어 낼 수있고 또 그렇게 된다. 긍정의 하루를 보내길 바란다.
성엽해병,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