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문법적으로 ‘은’을 포함하는 말은 주어라고 하지 않고 ‘주제어’라고 하지요. 그러므로 님의 주장은 백번 옳고, 제 실책을 인정합니다. 사실 저도 그걸 모르는 바 아닙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를 주격이라는 용어로 쓰게 된 배경을 조금 설명드리지요. 이 글은 4년전 ‘생명보험협회’라는 잡지에 냈던 것을 토씨하나 안 고치고 그대로 올린 겁니다. 그러니까 글을 어법적으로 따지지 않는 일반인을 상대로 우리글을 좀더 쉽게 이해하고 따져보자는 취지로 쓴 거지요. 사실 주어와 주제어는 문법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분들이나 아는 내용일 겁니다. 저도 학창시절에 주격조사는 ‘은/는/이/가’라고 배웠거든요. 물론 요즘 젊은이들은 바뀐 문법에 따라 주격조사는 ‘이/가’ 뿐이고 ‘은/는’은 보조사라고 배웠으리라는 생각을 합니다. 어쨌든 이 글은 일반인을 상대로 알기 쉽게 쓴다는 차원이었으며, 그러다보니 ‘주제어’니 ‘보조사’니 하는 다소 어려운 용어를 일일이 설명할 처지가 못돼서 표면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주어’를 빌려쓴 거지요. ‘이중주어’문제도 억지로 끌어들인 측면이 있습니다. 이곳은 전문가들이 많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부분을 수정해야겠지만, 사실 제가 쓴 ‘교열소고’는 전문가들 입장에서는 뻔한 내용들이기 때문에 일일이 볼 가치를 못느낄 것이고, 그보다는 초심자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이라고 보는 게 타당할 겁니다. 어쌨든 제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나 님께서 “따라서 예문의 '나는 오늘 선생님이 칭찬해 주셨다'는 틀린 문장이 결코 아닙니다.”라고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 문장이 옳은지 그른지 따지자면 논란이 따를 겁니다. 또 이 문장이 어법적으로 옳으냐 그르냐 하는 건 문법이론가들이 따질 문제입니다. 저는 그런 문법적인 문제를 떠나 문장이란 모름지기 남이 읽기에 편하도록 자연스럽게 엮어나가야 한다는 차원에서 이 글이 잘못됐다는 겁니다. 실제로 님께서도 어법에 어긋나지 않으므로 이처럼 표현해도 아무 지장이 없다고 주장하시는 건 아니겠지요. 만약 글쟁이가 이렇게 표현한다면 글로서 인정받기는 틀렸을 겁니다.
첫댓글맞습니다. 문법적이냐 좋은 문장이냐의 판단기준은 다르다고 봅니다. 문법성의 한계는 화자마다 차이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또 상대적으로 입말은 글말보다 문법성의 범위가 더 넓죠. '나는 오늘 선생님이 칭찬해 주셨다'는 문법적으로 틀린 말이 아니고 말로는 괜찮으나 글로 쓰기에 썩 좋지는 않다고 보면 될 듯합니다.
첫댓글 맞습니다. 문법적이냐 좋은 문장이냐의 판단기준은 다르다고 봅니다. 문법성의 한계는 화자마다 차이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또 상대적으로 입말은 글말보다 문법성의 범위가 더 넓죠. '나는 오늘 선생님이 칭찬해 주셨다'는 문법적으로 틀린 말이 아니고 말로는 괜찮으나 글로 쓰기에 썩 좋지는 않다고 보면 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