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선 최고선수들의 필수요건으로 강력한 투지력(Will power)를 첫 손가락에 꼽는다.
지난주 박세리 선수가 예선탈락의 아쉬움을 남기면서 끝난 스탠다드레지스터핑 여자골프대회의 우승은 호주출신의 케리 웹이 차지했다.
강력한 투지력을 발판으로 벌써 3연승의 가도를 달리고 있다.
웹의 연승행진은 평범한 승수추가로 볼 수 없는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케리 웹은 96년 미 LPGA신인상을 수상했다.
데뷔 2년째인 97년 역시 승승장구, 스웨덴출신의 애니카 소렌스탐과 미 LPGA투어의 쌍두 마차로 꼽힐 만큼 최고의 선수로 전세계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그러나 98시즌에는 상금랭킹 4위의 좋은 결과에도 불구하고 언론의 시선은 웹을 비켜갔다.
박세리의 돌풍이 워낙 거셌기 때문이다.
모든 언론이 루키 박세리와 소렌스탐에게 집중되면서 웹은 스타로서의 자존심이 구겨졌다.
이럴 때 선수는 자칫 슬럼프에 빠져들게 된다.
웹은 지난해 공식일정이 마감되기도 전에 모든 스케줄을 취소, 고향인 호주 퀸스랜드로 조용히 돌아갔다.
하반신불구인 스승 케빈 홀더에게 정신교육과 함께 스윙전반에 걸쳐 2개월 동안 철저히 재충전을 받았다.
홀더는 웹이 골프채를 처음 잡기 시작한 8살때부터 그녀를 지도해 온 유일한 스승이다.
웹의 지난 겨울은 정상급 선수들에게서 통상적으로 볼 수 있는 겨울나기와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
대부분의 스타선수들은 정규토너먼트의 공식일정이 끝나기가 무섭게 각종 이벤트성 대회나 사인행사에 불려 다닌다.
이들이 비시즌 이벤트 출연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은 정규토너먼트의 상금보다 훨씬 많다는 게 엄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웹은 그러한 돈의 유혹을 물리치고 오로지 스윙교정에만 매달린 것이다.
7개대회를 치른 현재 웹은 더욱 정교해진 샷을 바탕으로 우승3번, 톱10진입 4번의 성적을 거뒀다.
미국의 언론은 벌써부터 올시 즌에 웹이 달성한 각종기록들에 관한 분석이 한창이다.
박세리 선수의 부진과 철저하게 비교가 된다.
프로선수는 말할것도 없고 스코어가 고무줄같이 늘었다 줄었다하는 주말골퍼도 `투지력'의 진정한 의미를 새겨 볼 가치가 있다. |
첫댓글 음,,, 이벤트성 대회에 안나가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군요... 나도 나가지 말아야지,,, 이벤트성 모임에... ㅎㅎ
ㅋㅋㅋㅋ 문원장님은 나가셔도 됩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