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민속박물관 돌하르방
영국 왕실 관광단이 제주도를 다녀간 일이 있었다고 한다. 제주도를 다녀간 뒤로 신문 기사가 났는데 기사에 의하면 "제주시 한복판에 관덕정이 있는데 그 앞에 서 있는 돌하르방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돌하르방의 눈이 유난히도 크다. 이것은 한국의 다른 지방에서는 볼 수 없는 제주 특유의 눈이다. 그것은 제주도 사람들의 눈이 크기 때문이다. 제주도 사람들은 본토인 처럼 북방계 민족이 아니라 남방계 민족에 속하기 때문에 그렇게 눈이 큰 것이다."
돌하르방이 외국인의 눈길을 끈 것은 다행한 일이었다 하겠으나, 제주인의 눈이 돌하르방의 눈처럼 크다는 이유를 들어 제주인을 남방계 이민족으로 본 것은 큰 잘못이었다. 외국인 설을 그대로 따른다면 제주인은 일본 열도에 살던 소수 민족인 아이누의 후예이거나, 하와이의 원주민인 폴리네시안이 되고 마는 것이다. 독도 문제에 덧붙쳐 제주도 까지 일본땅이라는 억지소리를 들을 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같은 해프닝이 어디 돌하르방에 만 속한 일이겠는가. 우리 역사 전반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그 일로 인하여 돌하르방에 대한 연구가 시작된 계기가 되었다고 하니 불행중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삼성혈 돌하르방
삼성혈에 들어서기 전 돌하르방들이 우리를 반긴다. 좌,우로 나뉘어 서있는 모습이 마치 바깥주인과 안주인이 손님을 맞이하는 듯하다. 실제로 돌하르방의 손의 위치에 따라 하르방과 할망으로 구분되어 진다는 일행의 말씀....
그 옆에 안내문에 의하면....
제주도민속자료 제2호 소재지 : 제주도 일원 우석목, 무석목, 벅수머리 등으로도 불려지며 제주목, 정의현, 대정현의 성문 입구에 세워졌던 것이다. 현재는 제주대학, 시청, 삼성혈, 관덕정 등 제주시내 21기 남제주군 표선면 성읍리 12기, 대정읍의 인성, 안성, 보성 12기 등 도합 45기가 있다. 석상의 형태는 대체로 벌거지형 모자, 부리부리한 왕방울 눈, 큼지막한 주먹코, 꼭 다문 입, 배 위아래로 위엄있게 얹은 두손의 모습을 하고 있다. 돌하르방의 크기는 평균 신장의 제주187cm, 성읍 141cm, 대정 134cm 이며, 제작연대는 1754년(영조30)경으로 추측된다. 이 석상은 성문 앞에 세워지며 수호신적(守護神的), 주술종교적(呪術宗敎的), 경계금표적(警戒禁標的) 가능을 지녔듯이, 육지의 장승과 같은 역할을 맡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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