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28. 제11회 거창사과마라톤대회 – 절제의 미덕!!!
김진평 10km 53’33“02
2014.8월 무더운 여름 밤의 환상의 노을을 보며 달린 사천노을마라톤대회 이후 약 한 달만이다. 감기기운이 있어 모처럼 푹 쉬었다. 화, 목요일 아침 훈련만 조금씩 하였다. 일 년에 한 번 있는 이비인후과 산행계획이 9월 27일로 잡혔다. 올해는 지리산 천왕봉이다. 다음날인 28일 거창사과마라톤대회를 신청해 두었다. 천왕봉 등반하고 바로 다음날 하프 마라톤대회가 있어 걱정이다.
9월 27일 아침 6:00 출발!!! 버스를 대여하여 28명이 참석하였다. 중앙시장 제일식당에서 해장국을 먹고 중산리에 도착하니 7시 50분. 매표소에서 8시경 출발하여 칼바위, 법계사 아래 로타리산장에 전성욱 간호사와 같이 도착하니 9시 20분이었다. 천천히 계속 걸었고 한번도 쉬지 않았다. 약 20분 이상 쉬고 있으니 한분씩 도착했고 9시 50분경 둘이서 정상으로 출발했다. 천천히 천천히 계속 걸었다. 약 500m 정도 등산하니 단풍이 절경이다. 천왕샘 아래의 수직계단에서는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한발짝씩 떼었다. 전 간호사와 한컷 사진을 찍고 또 걸었다. 5.4km의 정상정복!!! 10시 50분. 산장에서 정상까지 한시간 걸렸다. 일반적으로 2시간을 잡는 코스다. 전간호사도 올해 3번째 천왕봉을 오지만 한시간의 주파는 처음이란다. 정미옥 청각사가 내 배낭에 넣어둔 홍초에 쐬주를 타서 먹었다. 울긋불긋 단풍, 쨍쨀한 햇살, 뇌속까지 씻어주는 시원한 바람이 있는 곳에서의 신이 내린 음료를 하니 신선이 따로 없었다. 12시 50분경 전시영원장님께서 전공의, 수술방, 병동 간호사를 이끌고 도착하였다. 28명 모두 정상정복하여 김밥으로 같이 먹었다. 정상에서 조수연 간호사가 발에 쥐가나서... 스트레칭을 하고... 1시 50분경 7.5km의 하산을 시작하였다. 조간호사 뒤를 따라 천천히 하산하였다. 장터목에서 잠깐 쉬었다. 옛날 산청 시천면과 함양 마천면에서 물물교환 장이 열렸다고 하여 장터목이란다. 외래팀과 같이 하산하다가 중간에 한사람씩 처지고 박정제교수와 김영주간호사만 마지막까지 같이 하산하여 4시 40분에 옛고을식당에 도착하였다. 5시가 넘어 전시영교수님 부터하여 서너명씩 도착하였다. 산에는 어둠이 빨라 혹시나 다치지 않을까... 6시가 지나니 어둠이 시작되어 조금씩 걱정이 되었다. 병동간호사가 무릅이 조름 삐오 도착하여 큰 부상없이 7시경 모두 완주하였다. 백숙과 도토리묵, 쐬주, 맥주, 동동주를 얼컨하게 마시고 진주도착하니 10시가 조금 못되었다. 안성기과장님의 복으로 모두 탈없이 무사히 귀가하였다.
9월 28일 7시경 온 몸이 뻐근하고 찌뿌등하여 일어나기 싫었다. 그러나 거창마라톤대회에 가기로 약속한 터라 간단히 아침식사를 챙겨먹고 운동장에서 동반자들을 만나 8시 10분경 출발하였다. 의전원 1학년 이용성 지도학생이 처음으로 참가하는 대회이기도 했다. 9시 30분 경 거창운동장에 도착하여 준비를 하였다. 작년보다 한달이나 빨리 대회가 개최되어 은행잎은 아직 노란색으로 물들지 않았다. 날씨는 화창하고 햇살은 뜨거웠다. 경상힐링클럽, 진주마라톤, 경마클 등등의 많은 회원님들을 만나 인사했다. 약 10여년, 80여회의 대회를 다니다 보니 아는 분들이 점점 늘었다. 하프코스를 신청했으나 어제의 천왕봉 산행으로 온 몸이 아파서 완주 가능할지 걱정되었다. 일단 5km까지 가서 몸에 무리가 없으면 계속가고, 힘들면 반환하여 10km 만 완주하기로 생각했다.
10시. 출발선에 섰다. 총성이 울리고 출발. km당 5분 30초 속도로 3km를 뛰었다. 다리의 근육이 뻐근하다. 그래도 달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계속 뛰어본다.4km 이정표를 지났다. 이정도면 하프를 뛸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디서 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오봉란회원과 같이 뛰고 있다. 5km 이정표가 지나면서 갈등을 했다. 턴을 할까??? 계속 뛸까??? 어제의 천왕봉 등반하여 온 몸이 지쳐 있을거다. 지금은 대회면서 주위에서 모두 달리고 있으니 기분이 업되어 지쳐있는 몸을 못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언제든지 하프코스를 달릴 수 있는데... 꼭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하여 10km 반환점에서 미련없이, 과감하게 턴을 하여 달렸다. 시계는 27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다른 주자들이 마구 앞질러 갔다. 상관하지 않고 km당 5분 20초의 내 페이스만 유지했다. 오르막과 내리막 없이 평판한 길이다. 길가에서 악단이 트롯트를 열심히 연주하시어 지치고 함든 달림이들에게 힘을 북돋여 준다. 다른 자원봉사자과 주민들도 손을 흔들고, 박수도 쳐 준다. 모두 고맙다. 마지막까지 속도를 계속 유지하여 골인!!! 53분 33초 였다. 최고기록에는 훨씬 미치지 못하는 기록이지만 천왕봉 산행 다음날, 몸 상태를 생각하면 만족하는 10km 기록이다. 약간 힘이 남아 있다. 하프를 뛰지 않고 10km 코스만 달린 것, 절제한 것에 내 스스로 감사한다. 이용성 학생의 첫 마라톤대회 출전, 10km 코스를 1시간 1분에 완주하였단다. 훌륭하다. 하프코스 뛰신 분들은 약 1시간 기다려야 한다. 그늘에 퍼질고 앉아 막걸리를 몇 잔 마시고 있으니 한분씩 모였다. 정순자회원은 여자 하프코스 1등했단다. 축하축하!!! 모두 완주하고 생초 늘비식당으로 고고!!! 작년에도 거창사과마라톤대회 후 이 식당으로 왔었다. 어탕칼국수와 피라미 튀김. 당연히 쏘맥!!! 모두들 즐겁고 행복한 웃음으로 식당 안을 채웠다. 음주와 즐거움으로 wife가 부탁한 포장도 잊어버리고...ㅎㅎ
절제!!! 쉽지 않다. 어떤게 절제인지 알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필요하다. 주위에서는 알 수 없고 스스로, 본인만 알 수 있는 것 같다. 무리하지 말고 절제하면서 살아가면 오히려 더 나은 삶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즐기자!!!
김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