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무더위가 찾아 온다는 올 여름.
하지만 폭염 속 지나친 에어컨 가동으로 '추운 여름'이 되고 있다. 지하철, 버스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나 건물 안에서는 긴 팔의 옷을 입어야 할 정도로 춥다.
게다가 손이 시릴 정도로 차가운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을 입에 달고 살기 때문에 바깥 날씨는 덥지만 우리 몸 속은 그야말로 냉장고처럼 냉기로 가득 차게 된다.
이처럼 '냉'(冷)해지기 쉬운 여름에 간편하게 몸 속 냉기를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족욕'이다.
'냉'해진 몸과 족욕과의 상관관계를 대추밭한의원 홍성관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예로부터 두한족열(頭寒足熱), 즉 건강한 사람은 발 쪽이 따뜻하고 머리 쪽은 차갑게 하는 것을 중요한 건강의 척도로 여겨 왔다.
그러나 각종 스트레스와 공해, 성인병 위험에 노출돼 있는 현대인은 거꾸로 머리 쪽의 체온이 높고 배 아래 쪽은 오히려 차가운 두열족한(頭熱足寒)인 경우가 많다고 홍성관 원장은 지적했다.
족욕(足浴)은 이러한 '냉증'을 해결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족욕은 양동이나 대야에 40℃ 정도의 따끈한 물을 채우고 이마에 땀이 송글 송글 맺힐 때까지 30분 가량 발을 담그는 건강법.
더운 물에 발을 담궈 혈액을 따뜻하게 하고 따뜻한 혈액은 온몸을 돌아 체내의 냉기를 제거해 신진대사와 생리기능을 활성화하고 흐트러진 자율신경계를 바로 잡아주는 효과가 있다.
족욕은 또 열을 밑으로 내려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만성비염이나 피부트러블과 같이 열이 위로 상승해서 생긴 병, 틱 증후군 같은 신경성 장애를 완화시키는 데도 매우 유용한 방법이다.
족욕을 하는 도중 계속해서 발바닥을 움직이거나 양손으로 발바닥을 마사지 해 주는 것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피로회복에 좋다.
식초나 레몬즙, 소금물을 이용한 족욕은 피부미용이나 혈액순환, 악취제거에 효과가 뛰어나며 자신의 몸에 맞는 적당한 아로마 오일을 첨가하는 것도 좋다.
홍성관 원장은 "족욕은 따뜻한 물과 양동이만 있으면 가정에서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어 평소 몸이 약한 노인이나 운동할 시간이 없는 수험생들의 간편한 건강 증진법으로도 제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는 심한 족욕을 피해야 한다.
만성 당뇨병환자의 경우 혈관이 탄력성을 잃고 좁아졌기 때문에 혈액순환의 개선 효과가 떨어지고 오히려 피부가 썩거나 상처가 덧날 수도 있기 때문에 낮은 온도에서 가볍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심혈관계 질환자 역시 혈관이 갑자기 팽창하면 어지럼증이 올 수 있으므로 장시간은 금물이며 물에 닿는 부분에 상처가 있을 경우에도 삼가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