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3년전만 해도 앞산은 참 정겨운 산이었습니다.
가랑잎이 쌓여 무릅까지 올라 오고 고목이된 나무들은 이리저리 쓰러저 뒹굴고
사람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속세에 물들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대형병원이 들어서며 보호자들이 시간을 내서 앞산을 오르고
건강이 제일이기에 산길을 걷는 산행 인구가 늘다보니
영지버섯, 고사리,드릅, 취나물, 홑잎나물, 머위나물 등등 남아 나는것이 없습니다.
오늘도 등산화로 갈아신고 카메라를 챙겨 집을 나섰습니다.
지난해만해도 등산가방을 메고 다녔는데
산에 오르다보면 처음보는 꽃들을 보면 욕심이생겨 손을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올해 부터는 등산가방을 메지 않키로 했습니다.
야생화들은 산에 들에 살기를 원하는데 욕심 많은 우리들이 그런 야생화의
마음은 아량곳 하지 않고 내 입맛에 따라 강제 이주를 시킵니다.
문화재도 제자리에 있을때 진가를 발휘하듯 야생화역시 산과 들에 있어야합니다.
오늘은 또 어떤 꽃을 만날 수 있을까?
충주시 앙성면 구복산에 핀 큰구슬붕이
우리 나라 들이나 산지에서 자라는 두해살이풀이지요.
키는 약 2~10cm, 가지가 많이 갈라진답니다.
꽃은 종모양의 보라색으로 피어나고
도감에서는 꽃이 5∼6월에 피어난다고 하지만
구슬붕이를 촬영한 일자는 4월 24일이다.
개화기가 앞당겨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오후3시30분경
묘지 옆 따듯한 양지바른곳에 양지꽃과 이웃하여 살고 있었지요.
키가 새끼손가락 마디만 하지요.
바람이 어찌나 불어 오던지 사진 잡기가 매우힘이 들었습니다.
오후 5시 8분
더 멀리 가는것이 무리다 싶어 오르던길을 되돌아 내려 오는데 큰구슬붕이가 보이질 않았습니다.
아니 분명히 이곳이었는데 눈을 두리번거리며 찾아봤지만 꽃은 볼수가없었습니다.
활짝 피었던 꽃이 문을 닫고 수면 상태로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두해 살이 풀이라지만 지난해는 단 포기만 보았는데
올해는 주변에서 20 ~ 30여 포기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내년 봄에는 더 많은 큰구슬붕이 가족을 만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첫댓글 아름다운 큰구슬봉이 꽃에 뜻 깊은글 배경 음악까지 너무나 조화롭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숲공부는 혼자 다 하시고 계시네요..
잘보고 갑니다